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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40회, 차천수의 눈물과 검계부활 - 존재감 빛났다

by 뷰티살롱 201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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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사극 드라마인 MBC의 <동이>40회에서는 그동안 베일속에 가려졌던 검계의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양반들을 주살하는 천민들의 비밀조직인 검계의 부활을 놓고 <동이>를 시청하면서 '혹시 과거 남인세력들이 야망을 이루기 위해 같은 남인들을 살해하면서까지 양반들을 주살하려고 일부러 가짜 검계를 만들어놓은 것은 아닐까?'라고도 예상했었지만, 차천수(배수빈)에 의해 밝혀진 재건된 검계는 가짜가 아닌 진짜였습니다.

하나의 계략으로 만들어진 가짜일 것이라는 짐작은 어쩌면 다른 시청자들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진짜 검계가 있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옥정(이소연)에 의해서 위장되어진 가짜 검계집단일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었죠. 이같은 짐작은 장옥정과 유배를 떠났던 장희재(김유석)간에 오고가는 비밀서신을 보면서 혹시하는 짐작을 하게 되기도 했을 거라 여겨집니다. 과거와 같이 양반들을 죽임으로써 그 배후의 조직을 천민들의 집단으로 돌림으로써 새로운 국면전환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더욱이 장옥정에게 동이의 과거사를 알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검계를 끌어들이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미끼일 수 있어 보였습니다.

금군의 서용기(정진영)와 동이가 검계조사에 착수했었다는 사실은 이미 장옥정 또한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습니다. 정보망을 통해 입수한 장옥정은 과거 동이가 검계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어릴적 검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알려진 사실보다 어쩌면 더 복잡하거나 혹은 깊은 인연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을거란 얘기죠. 그 때문에 위장된 가짜 검계를 내세움으로써 동이를 옥죄는 증거를 찾아내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예상과는 달리 부활된 검계는 가짜가 아닌 진짜 검계조직이었습니다. 부활한 검계조직에 대해 울분을 토하던 차천수의 분노는 그동안 차천수라는 다소 존재감없던 캐릭터를 일시에 부활시키던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검계조직은 차처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비밀조직이었습니다. 과거 동이의 아버지인 최효원(천호진)은 검계조직을 단순히 살인집단으로 만들지 않았었습니다. 도망친 노비나 힘없는 민초들을 대변하는 혹은 보호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었던 의를 중시한 집단이었습니다. 서용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검계조직이 양반들을 살해했다는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마지막을 보냈던 검계수장의 뜻과는 달리 다시 재건한 검계는 양반을 죽이는 살인집단으로 변모한 모습이었습니다.

수장어른의 뜻과는 무관하게도 살귀의 집단으로 변해버린 검계조직을 보면서 차천수는 검계의 부활이라는 점에서는 새로운 수장에게 검을 겨눌 수 없었지만, 그 본 뜻을 버린 모습에 울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살인이 해결책이 아니듯이 현재 자행되는 양반학살이라는 목적은 검계의 본질을 어지럽히기만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검계의 수장은 다름아닌 동이의 어릴적 친구인 게뒤라(여현수)였습니다. 당연지사 천수를 알고 있던 게뒤라는 울분을 토하는 천수의 존재를 알아보았습니다. 차천수의 울분하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지진희)에 의해서 알게모르게 사랑의 피해자로 전락함으로써 아쉽게만 보였졌던 존재감을 채워준 모습이었습니다.   


동이에게는 둘도없는 수호천사이자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차천수는 드라마 초반에는 화려한 액션과 무술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캐릭터였습니다. 특히 동이와는 로맨스로도 엮여져 있는 모습이여서 숙종과의 사랑의 연적이 되지 않을까도 기대했었지만, 깨방정 숙종과 풍산동이의 알꽁달꽁한 로맨스에 어느샌가 드라마 전체적으로는 존재감이 좀처럼 미약하게 보여졌습니다. 특히 동이의 든든한 우군인 심운택(김동윤)까지 가세하게 됨으로써 존재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리만치 미약하게 느껴지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동이가 위험할 때만 언제든지 나타나주는 수호천사같은 이미지를 끌어왔었습니다. 금군에서는 서용기, 내전에서는 심운택으로 이어지는 동이의 수호전령들 속에서 차천수가 비로소 존재감을 되찾은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검계의 부활로 인해 어쩌면 동이에게는 또 하나의 아군이자 약점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지만, 검계조직을 이어주는 차천수의 활약이 엿보이더군요.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재건된 검계조직이 수장인 게뒤라의 의지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과거 검계조직은 아닌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린시절의 게뒤라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그리 머리가 비상한 인물은 아니었었죠. 동이의 말에 의해서 거시기 물까지 먹었던 모습을 떠올려보니 어쩌면 배후인물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 배후인물에 의해서 정해진 양반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인기드라마였던 KBS2의 <추노>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은 있었습니다. 명석하지 못한 노비당을 이끌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용하다 나중에는 모두가 추살되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동이>에서 재건된 검계조직 또한 왠지 그와 같은 모습은 아닐까 싶어 보이더군요. 결국 게뒤라는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죠.

장옥정의 오른팔로 새롭게 등장한 장무열(최종환)의 알수없는 이중성 이미지와 함께 검계의 부활은 드라마 <동이>의 새로운 활력소로 보여지던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장무열이 등장과 검계조직의 부활이후에는 짐작을 가름하기가 어려워지는 듯해 보이기도 하구요. 검계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면 동이에게도 좋은 점과 나쁜점이 생겨나게 되겠죠. 과거 검계조직의 수장이 바로 동이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은 '조선의 근간을 뒤흔드는 천민집단인 검계'로 규정하고 있는 숙종의 믿음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과거 양반들을 살해했었던 배후가 밝혀지게 됨으로써 동이의 아버지에 대한 무고가 밝혀지게 되겠지요. 사실이 밝혀지게 되지만 동이로써는 숙종으로부터 믿음을 잃게 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또한 장무열도 같은 맥락으로 장옥정에게 무한적으로 복종하는 타입의 유형이 아닌 야심가적인 면모가 숨겨져 있는 캐릭터로 보여졌습니다. 득과 실이 교차할 것이라는 것이죠. 남인들과의 회합과 장옥정이 전면에 나서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장무열의 변화가 장옥정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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