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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조선시대 궁중여인들의 신분 어떻게 구분했을까?

by 뷰티살롱 201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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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사극 드라마인 MBC의 <동이>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조선시대 궁중 여인들의 모습을 어느정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띕니다. 조선시대의 여인들은 머리를 크게 부풀려 올리는 가채를 함으로써 신분의 높낮이를 과시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드라마 <동이>에서는 여인들의 가채에 대한 모습은 그다지 많이 보이지가 않고 있죠. 당시의 가채가 성행해서 영조때에 이를 금지했었다고 하는데, 역으로 숙종때에는 여인들의 가채가 성행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가채를 올리는 모습이 드라마 <동이>에서는 많이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특정한 즉위식이나 승은을 입었을 때에 가채를 올린 모습이 보여졌었죠. 기존 조선시대의 사극, 특히 장희빈을 소재로 했었던 드라마에서는 일반 양반집의 아낙들조차도 가채를 올린 모습이 많았었는데, <동이>에서는 이같은 모습은 배제한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동이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의복과 악세서리들입니다. 왕후와 후궁, 상궁들이 입는 옷가지들이 다르고 색깔조차도 신분에 따라 입어서는 안되는 색깔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것은 악세서리인 비녀들입니다. 여인들의 가장 중요한 악세서리이자, 어쩌면 신분을 알려주는 중요한 모습같기도 합니다. 특히 머리를 틀어올리는 것은 일종에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할 듯 합니다. 얼마전에 모 블로그 분의 글을 보니 후궁 책봉식을 하던 동이(한효주)와 다른 궁중 여인들의 가채에 대해서 올린 글이 있어서 흥미있게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가채에 대한 모습이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지라 개인적으로 여인들의 악세서리들 중에 비녀에 대해서 눈길이 가서 한번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왕후에 걸맞는 화려함과 권위를 보였던 금비녀

궁중 여인들의 악세서리들 중에 가장 빛나던 모습은 아마도 드라마상에서 왕후인 인현왕후(박하선)와 장옥정(이소연)일 듯 합니다. 두 인물의 머리에 꽂혀있던 비녀를 보게 되면 공통적으로 한가지가 매칭이 됩니다. 다름아닌 금으로 만들어진 비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극중 누구도 금을 비녀로 채용하고 있는 여인은 없습니다.


중전이 된 장옥정은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중전자리에 오르게되면서 착용한 비녀는 공작의 형상이 들어간 비녀였습니다(자세히 보면 용인 듯 보이기도 하구요. 정확하게 용과 공작인지의 구분은 감별하기가 어렵네요 ㅜㅜ). 그리고 특정 형상을 비녀에 새겨넣은 것은 일종의 왕권에 대한 권위를 나타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같은 중전이지만 장옥정과 인현왕후의 비녀의 모습은 그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보입니다. 같은 소재의 금을 사용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인현왕후의 비녀는 일체화된 용의 문양을 하고 있는 반면에 장옥정의 비녀는 작은 공작(용?)이 비녀위에 올라가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두개의 비녀를 비교해 보면 두 인물의 상징적인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인현왕후의 비녀는 일종의 일체감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종에 근엄함과 위엄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에 비해 장옥정의 비녀를 보면 권위를 우선시하고 화려함을 통해 사치스러움을 나타내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모습이더군요. 한개의 악세서리였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준 두 인물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 악세서리였지않나 싶습니다.

단아함이 엿보인 은비녀 

내명부 최고층에 위치해 있는 중전의 장식구가 금으로 대표하고 있다면, 상궁중에서도 성은을 입은 특별한 상궁들에게는 은비녀가 눈에 띕니다. 감찰부 궁녀에서 승은상궁이 된 동이는 감찰궁녀복을 벗고 승은상궁이 되었는데, 비녀또한 달라진 모습이죠.


승은상궁은 아직까지 왕후의 계열에 들지는 않는 품계에 해당합니다. 더군다나 후궁으로써도 발을 디디지 못한 신분이라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궁궐이라는 곳에서의 지원는 어느 상궁들보다 가장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이는 승은상궁이 되면서 비녀로 은비녀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승은상궁에서 후궁의 첩지를 받게 된 동이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겠죠. 아마도 기존의 은비녀대신에 금으로 대신한 비녀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기존에 승은상궁이었던 장옥정의 경우에도 후궁첩지를 받고 난 이후에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은비녀에서 금비녀를 착용했었죠.


중전의 위치에서 착용했던 비녀의 화려함보다는 못하지만, 단아한 모습의 비녀를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후궁으로 올라서게 된 동이 또한 어쩌면 기존에 착용하던 은비녀 대신에 금비녀로 대치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일반 상궁들의 장식구 - 옥비녀

왕후의 계열이나 후궁 혹은 특별한 상궁(승은상궁)의 위치에 있는 궁중 여인들이 금과 은으로 치장하고 있는 모습에 반해 궁중 여인들인 상궁들은 보편적으로 옥으로 만들어진 비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동이와 같은 감찰궁녀인 정음(정유미),와 동이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정상궁(김혜선), 그리고 중전이었던 장옥정의 오른팔격이었던 감찰부 최고상궁(임성민)의 머리에는 옥비녀가 꽂혀있는 모습입니다.

궁중여인들의 지위를 알 수 있는 악세서리이기도 한 비녀의 모습이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지던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여염집의 여인들의 모습들의 모습들을 보더라도 비녀의 모습은 궁궐 여인네들이 착용한 비녀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장옥정의 모가 착용한 비녀는 화려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동물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소재또한 금으로 만들어진 것과는 거리가 먼 듯한 비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사극은 일종에 시대상의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인지라 등장인물들의 옷가지나 악세서리를 살펴봄으로써 그 시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드라마 <동이>에서의 여인들의 모습이 완전히 100% 시대환경을 반영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옷차림새와 장신구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시청방법이 아닐까 싶어보입니다. 후궁으로 올라서게 된 동이(한효주)는 어떤 비녀를 꽂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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