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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미호 여우누이뎐 3~4회, 구미호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양면성을 보다

by 뷰티살롱 201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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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철이면 납량물이 안방극장을 찾아옵니다. 올해에도 납량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전설의고향>과 비교되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방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에 TV가 보급되기 시작했을 무렵에 방영되었던 <전설의 고향>의 인기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초기의 TV 드라마라는 현재처럼 다양한 장르의 소재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단지 얘기거리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드라마의 시간은 많은 소재의 탄생들을 불러왔고, 그 범위또한 넓어졌다 할 수 있습니다. 리메이크 되는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가 오늘날에 시청율에서는 그리 많은 성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과거 명성은 상대히 크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역사드라마나 전쟁, 정치, 기업, 로맨스 등등의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속에서 옛날 전설처럼 이어져오고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전설의고향>이라는 드라마는 어쩌면 소재면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겠지요. 그 때문에 기존에 리메이크로 현대판 전설의 고향이 방영되었지만 이렇다할 흥행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의 대표적인 섹션이라 할 수 있는 <구미호>가 2010년에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구미호 - 여우누이뎐>은  흔히 알고 있는 구미호의 이야기를 벗어나 인간이 되고자 했던 구미호가 인간에게 배신을 당함으로써 인간이 되지 못한 그 이후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구산댁(한은정)은 인간과 연을 맺고 10년이란 기간동안 비밀을 지켜주게 되면 인간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도박과 술에 빠져있던 지아비와 살아왔습니다. 인간과 구미호 사이에 반인반수라 할 수 있는 연이(김유정)라는 딸도 태어났죠. 그렇지만 남편은 단 하루를 남겨놓고 구미호가 말한 비밀을 말하게 됨으로써 구산댁은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기존 <전설의 고향>에서는 구미호가 인간이 되지 못한 부분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드라마입니다. 구미호인 구산댁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지만 지아비는 끝내 자살을 하게 되고 구산댁은 홀로남은 딸을 보호합니다. 10년을 살게 되면 완전한 구미호의 본성을 찾을 수 있는 연이는 아직까지는 그저 어린 인간의 여자아이와도 같습니다.

우애곡절끝에 구산댁은 딸아이 연이와 윤듀수(장현성)의 집안에 머물게 되고 결국에는 윤두수의 첩이 됩니다. 4회까지 시청하게 된 <구미호-여우누이뎐>을 보고 있노라면 한낱 미물보다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흔히 한밤중에 길을 가다 느닺없이 나타난 존재가 귀신이나 동물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왜 그런 말들을 많이 하게 될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흉악범죄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동폭행에 대한 기사들과 그 전말이 밝혀지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아닌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친절하기만 한 이웃집 삼촌같은 사람이 알고보니 아동성폭행범이었다느니 흉악 살인자였다느니 하는 사건들을 사건사고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이죠.

윤두수라는 캐릭터는 구산댁 모녀에게 누가 보더라도 친철하기만 한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존재이지요. 무슨일이 생기기만 하면 역성을 들며 모녀의 모고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윤두수의 마음속에는 또다른 진심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친딸인 초옥(서신애)을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초옥을 살리기 위해서는 건강한 연이의 몸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러한 필요성에 의해 친철함이 가장된 것이었습니다.


<구미호 - 여우 누이뎐>에서는 한없이 착한 구미호인 구산댁(한은정)과 딸인 연이, 그 모녀를 둘러쌓고 있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윤두수와 조현감(윤희석)과 윤두수의 내자인 양부인(김정난)입니다. 직접적으로 이들 세명의 인간은 구산댁 모녀에게 직접적으로 위협이 되는 중심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박수무당의 조언에 의해서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된다는 조건때문에 자신의 양부인에게까지 구산댁 모녀를 지켜주는 진짜연유를 말하지 않는 윤두수는 그중 가장 영악스럽고 치밀한 인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조현감은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서 대변되고 있는 캐릭터로 보여지더군요. 구산댁 모녀를 잡아와 고신하는 과정에서 그의 폭력성은 극에 달하는 모습입니다. 흔히 폭력성을 지닌 인간유형에는 그에 못지 않게 권력에 대한 아집이 드러나기 마련일 듯 합니다. 조현감과 윤두수와의 관계를 놓고 본다면, 조현감의 폭력성과 권력에 대한 아집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인간형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아직까지 완전하게 드러나 있지 않는 듯 보여지는 양부인의 성격또한 인간이 지닌 양면성을 보이고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윤두수의 정부인인 양부인은 사실상 첩이 아닌 양반이라는 신분을 달고 있음매, 쉽게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 인간형입니다. 가풍의 권위를 먼저 생각하고 있는 유형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지닌 양면성은 양반이라는 신분을 등에 업고, 결국 구미호인 구산댁 모녀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4회까지의 모습에서는 윤두수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이렇다할 악행이나 성격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박수무당 만신(천호진)이 전해준 한편의 서신으로 인해 왜 자신의 남편이 구산댁 모녀를 보호하려 했던 연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서신을 구산댁이 보게 되었죠.

윤두수의 속셈을 알게 된 양부인은 어쩌면 구산댁이 부적을 보게 된 모습에 앞으로는 질투의 화신으로 돌변해 버린 듯해 보였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돌변해야만 구산댁이 윤두수에게 경계심을 갖게 하지 않고,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결국 모든 악역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딸인 초옥을 살리려는 모습이 그려질 듯이 보여지더군요.

<구미호 - 여우누이뎐>에 등장하는 세명의 인간은 모두가 겉으로는 사탕을 건네면서도 속으로는 비수를 겨누고 있는 이중적인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무더운 여름날 공포물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있는 <전설의고향 - 구미호>가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아리고 슬프게만 보여지더군요. 


3인의 어른들인 윤두수와 조현감 그리고 윤두수의 정부인인 양부인의 모습이 감추어진 인간의 폭력성과 잔인성, 이해집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어린 초옥은 이러한 어른들의 성향을 겉으로 표출해내고 있는 대표성을 띠고 있습니다. 감정으로 인해 그동안 초옥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던 초옥은 점차 어른들의 양면성을 그대로 겉으로 표현해냅니다. 그러면서도 정규(이민호)에 대한 사랑의 라이벌 관계에서 어른들의 모습을 흉내냅니다. 한없이 잘해주는 듯이 연이를 곁에 두고 자신의 옷을 선물해주기도 하죠. 그렇지만 어른들이 보지못하는 곳에서는 직접적으로 연이에게 해를 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설의고향>이라는 드라마는 일종의 교훈이 되는 드라마였었죠.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행하는 악행이나 거짓, 불효, 탐욕이나 이기심에 대해서 미물이 갖고있는 모성애나 사랑을 비교함으로써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삶을 관조하고자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구미호 - 여우누이뎐>에 등장하는 인간들은 사실 참된 사랑이나 믿음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단지 양부인과 윤두수의 딸에 대한 애정만큼은 구미호인 구산댁이 갖고 있는 연이에 대한 사랑만큼 깊은 것이었죠. 그렇지만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이해와 거짓으로 뭉쳐져 있었습니다. 일종에 가면을 쓴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싶습니다. 

거짓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산댁 모녀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특히 기존 구미호의 이야기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구미호 외전격인 모습이지만, 새로운 소재로 탄탄한 이야기전개가 시선을 끄는 드라마였습니다. <사진 = KBS2 구미호-여우누이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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