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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장희재의 부재가 장옥정의 심경변화를 예고한다?

by 뷰티살롱 201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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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드라마인 MBC의 월화 사극드라마 <동이>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재현된 장옥정이라는 인물은 기존 사극에서 보여왔던 사악하고 시기와 질투의 화신 장옥정(이소연)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한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특히 주인공 동이(한효주)와 중전이었던 인현왕후(박하선)를 폐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질투와 시기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기 보다는 명석하고 총명한 인물로 심리싸움과 두뇌플레이를 펼치는 전략가의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했었습니다. 자신이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상대방의 숨통을 끊어야 하는 구중궁궐에서의 암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비범함이 있어야 하겠죠. 장옥정은 명성대비(박정수)를 비롯한 인현왕후와 정치판을 장악하고 있는 서인세력을 견제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장옥정의 승승장구에는 일종의 절대자인 숙종(지진희)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모습이기도 했었죠. 드라마 초반에 보여졌던 장옥정과 남인세력이 강대해 질 수 있었던 데에는 남인들을 중용하여 부국강병을 이루는데 힘쓰려 하던 숙종의 모습이 엿보였었죠. 그런데, 숙종의 중용책이 사실상 서인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남인들이 득세하는 계기를 만들어놓은 결과를 빗어 놓았죠.

숙종의 배려가 있었기에 남인세력이 세를 장악했다는 전제를 떠나서 중전이었던 인현왕후와 명성대비를 겨냥했던 장옥정의 고도의 전략은 드라마 초반에는 눈길을 끌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일부러 자신에게 불리하도록 증험들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역으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놓은 계략은 탁월한 모습이었습니다. 인현왕후를 폐서인 시키는 과정은 단연 영민함을 보여주었던 모습이었다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중전 인현왕후의 무고를 알고 있는 한사람에 의해서 장옥정은 내명부 최고자리에 올랐지만, 점차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발탁하여 장악원 여비에서 감찰궁녀의 지위까지 올려주었던 동이에 의해 과거의 행적뿐 아니라 자신의 아들을 보위에 올리려 했던 계략이 들켜버렸습니다. 조선의 부국강병을 염원하던 숙종은 성을 축조하고 군사력을 키워내며 국경수비를 강화시켰습니다. 그런데 국경수비에 대한 군사기밀이 적혀있는 등록유초를 장희재(김유석)가 청의 사신에게 넘겨줌으로써 세자고명과 맞바꾸려 했었습니다. 의주에서부터 시작된 세자고명에 대한 장희재와 장옥정의 계략은 동이와 심운택(김동윤)의 활약으로 성사시키지 못했니다. 도리어 동이와 심운택이 쳐놓은 덧에 걸려 장희재는 현장에서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인의 행동대장격이었던 오윤(최철호) 또한 심운택을 감금한 현장에서 붙잡히게 되었죠.


국가의 군사기밀을 빼돌리려 한 죄는 역적에 해당하는 죄목입니다. 장희재와 오윤은 자신들이 저질른 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동이와 심운택의 계략으로 장희재와 오윤이 붙잡히게 되는 상황들이 보여진 모습을 보면 장옥정의 영민함이 일거에 사라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과거 두뇌게임의 영특함을 보여주었던 장옥정이었고, 왕인 숙종은 옥정과 바둑을 두거나 산책을 하면서 조정에서 골치아픈 일들에 대해서 의논하는 모습들이 보여졌었습니다.

그런데 승은상궁이 된 동이에 의해서 장옥정은 그동안의 영민함을 일거에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오라비인 장희재가 붙잡혔으니 어쩌면 옥정의 손발이 잘려나간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되겠지요. 무릇 전략가는 전략을 완성할 수 있는 군주를 만나야 되고, 장수는 싸움에서 유리한 전략을 만들어내는 군사를 만나야 하는 법이지요. 그중 하나가 없다면 싸움은 시작부터 끝을 예견할 수 있는 폐전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용장이라 하더라도 훌륭한 군사가 없다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듯이 아무리 훌륭한 전략가라 하더라도 용장이 없다면 싸움의 판세를 뒤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장옥정과 장희재는 남매라는 관계지만 일종에 전략가와 장수의 관계였다 할 수 있을 듯해 보입니다. 머리를 쓰는데 일가견이 있는 장옥정과 그것을 실천에 옮겨놓은 것이 장희재였으니까요. 거기에 오윤은 남인을 중심으로 행동대장을 자처한 캐릭터였습니다.

동이와 심운택의 활약으로 두 사람, 장희재와 오윤이 붙잡힌 것은 일종에 장옥정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 뿐 아니라 심경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첫번째로 장희재와 장옥정이라는 남매를 놓고 볼때, 승은상궁이었던 시절, 장희재는 청나라에 가있었드랬습니다. 남인세력을 키워내기 위해서 동분서주 손수 행동하는 역할을 맡았던 이는 다름아닌 장옥정 자신이었죠. 그리고 장옥정의 수신호를 동이가 보게 된 것 또한 그 즈음이었습니다. 전장터로 본다면 일종의 전략과 싸움을 동시에 수행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 장옥정은 궁으로 들어오게 되고 자연스레 싸움꾼으로 등장한 것은 장희재라는 오라비였습니다. 남인세력과 옥정을 이어주는 연락책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손을 써가며 사건을 만들어가는 장수의 역할을 장희재를 통해 이루어내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승은상궁에서 후궁으로 올라서게 된 옥정은 두뇌게임을 통해 보다 높은 지위로 올라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후처리를 오윤과 장희재를 통해서 마무리하는 모습이었죠.

세자책봉을 위해 청나라의 고명을 받기 위해서 장옥정은 조선의 군사기밀이 적혀있는 등록유초를 넘겨주려 하다 도리어 동이와 심운택에 의해 손발이 잘려나가게 되었습니다. 장희재와 오윤이 현장범으로 붙잡히 것이지요. 그리고 어쩌면 그 배후로 남인세력이 점차 약세를 거듭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건은 점차 폐위되었던 인현왕후의 복권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등록유초 사건으로 인해 장옥정에게도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남인의 몰락과 인현왕후의 복위는 자연스레 장옥정이 다시 후궁으로 내려앉게 되는 결과를 빚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거 승은상궁이나 후궁이었던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죠. 다름아닌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할 수 있는 손발이 되어줄 사람이 곁에 없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등록유초의 사건으로 장옥정이 권력에서 밀려나게 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단지 중전에서 후궁으로 지위가 격하되는 수준에서 사건이 다시 은폐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는 어쩌면 남인세력의 힘이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달라진 상황은 자신을 총애하던 숙종(지진희)의 사랑마저 잃어버린 채 후궁의 자리로 밀려나게 되었다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승은상궁과 후궁시절에는 비록 내명부에서 가장 높은 자리는 아니더라도 자신을 믿어주던 숙종이 있었고, 거기에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행동할 수 있는 조력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숙종은 등록유초 사건으로 인해 장옥정에 대한 믿음이 완전하게 와해된 모습입니다. 어쩌면 장옥정이 청나라에 등록유초를 남기려 한 데에는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는 장희재와 오윤의 살신성인 덕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 숙종은 옥정이 자신에게 배신했다는 사실을 품고 있을 듯해 보입니다.

숙종의 믿음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옥정은 가장 치명적인 독이라 할 수 있겠지요. 가뜩이나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장희재와 오윤마저 붙잡힌 마당에 궁궐에서 장옥정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은 전무한 상태나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남인세력이 장옥정의 곁에 머물러 있으니 아직까지는 건재함이 남아있기는 하겠지요.

그렇지만 남인들은 어쩌면 최후의 수단으로 장옥정을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란 느낌이 들기만 하더군요. 연락책이었던 자신의 오라비 희재의 부재는 남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결여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인세력의 중추인물인 오태석(정동환)과 장희재는 잦은 회동을 보였습니다. 그 회동으로 장옥정이 내명부 최고자리에 올라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었죠.

그렇지만 장희재의 부재는 사실상 머리는 있으되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몸이 없어진 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생각은 깊으나 그 생각이 현실화될 수 없음을 뜻하겠지요. 또한 인현왕후의 복위는 서인세력의 강화를 다시 강화시키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옥정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남인들이지만, 점차 강대해지는 서인세력에 밀려 자기보존에도 힘겨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장옥정을 최후의 희생양으로 삼게 되겠지요. 일말의 잔초를 남겨둠으로써 남인들은 옥정을 버리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장옥정은 점차 과거의 영민함을 잃어버리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단 후궁이 된 동이나 다시 중전으로 복위된 인현왕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야심으로 장옥정은 점차 몰락해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한번의 수 싸움으로 인해 장옥정은 영민함까지 잃어버린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권력을 손에 쥐었던 자는 그 권력의 맛에 빠져들어 계속적으로 뭉켜쥐려 할 것이고, 중전이었던 가장 높은 자리를 맛보았던 옥정은 권력의 맛을 잊지 못하는 법이지요. 그렇지만 그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약해져버린 자신의 환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비상하고 영특한 재주가 있으나 옥정의 영민함은 자신을 자멸하게 되는 결과를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히 기존 사극에서 보여졌던 장희빈의 주술에 대한 집착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차 스스로 미쳐나게 되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장희재의 부재는 어쩌면 장옥정이 모든것을 잃게되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라 보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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