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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서용기의 친구위한 진혼(鎭魂)을 준비하는 존재감 빛났다

by 뷰티살롱 201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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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고 있는 인기사극 드라마인 MBC의 <동이>가 도약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35회가 끝이 났습니다. 동이의 신분을 알아내기 위해 장옥정의 계략으로 과거 검계의 일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었죠. 잊혀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과거 검계의 일을 내금위장인 서용기가 다시 조사하게 되었고, 서용기의 움직임을 중전인 옥정또한 뒤를 밟고 있었습니다. 동이와 검계와의 관계가 밝혀지려는 위기의 순간이 된 셈이었습니다. 조선의 신분사회를 어지럽게 만들었던 과거 천민집단의 비밀조직 검계는 조선의 근간을 흔들고 있었던 조직이었기 때문에 검계의 수장이 사실상 동이의 아비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숙종(지진희)가 그토록 믿었던 동이에 대한 마음도 돌아서게 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과거의 행적을 다시 조사하던 서용기(정진영)는 승은상궁이 된 동이가 천가의 성씨가 아닌 최씨 성, 최효원의 딸임을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서용기는 그동안 동이(한효주)를 도와 남인세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전 장옥정(이소연)을 견제하는데 중추적으로 나서고 있었죠. 동이가 검계이었던 최효원(천호진)의 딸이라는 사실은 밝혀져서도 안되며 누가 알아서도 안되는 사항이었던 셈이지요. 더욱이 그러한 사실을 중전의 세력인 남인들이 알게 된다면 동이뿐 아니라 서인의 세력뿐만 아니라 동이와 연관되어 있는 궁인들 모두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임을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동이의 행적을 비밀에 묻기 위해 오라비인 차천수(배수빈)는 거짓 신분을 만들어냈습니다. 과거 동이가 검계의 무리에 의해서 목숨을 보존하게 되었던 거짓사실을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서용기 내금위장은 그것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모든 일들은 자신이 해결하고자 나섭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서용기 내금위장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차천수의 증언이었죠. 과거에 최효원, 동이의 아비였던 최효원이 왜 서용기의 아비의 죽음에 대해서 스스로 인정하며 숨을 거두게 된 까닭을 얘기해 줍니다. 다름아닌 신분의 차이는 있었으나 서용기에게 최효원은 절친한 벗이었습니다. 또한 최효원 역시 서용기를 포도청의 종사관이 아닌 벗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며 변호하게 되는 상황에서 벌어질 서용기 종사관의 위협을 스스로 감내하며 죄를 뒤집어 쓴 것이었습니다. 차천수의 말에 서용기 내금위장은 최효원이 함구하며 스스로 죄인임을 시인하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궁궐에서 권력이동의 중심에 서있는 승은상궁 동이와 그녀를 보필하고 있는 입장에 서있는 서용기는 어쩌면 차천수의 말에 자신의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숙종에게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 알리려는 동이를 만류하며 서용기는 차천수가 건네준 동이의 거짓 신분내력을 숙종에게 보여줍니다. 완전하게 숙종에게 거짓고변을 한 셈이 된 것이지요. 사실상 천씨에서 최씨로의 신분회복의 기회는 놓쳐버린 듯한 동이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어찌보면 천가 동이의 신분이 밝혀지지 않고 답보상태에 머무는 답답한 상황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했던 회차였었지만, 동이의 감추어진 신분으로 말미암아 옥정과 남인세력의 화해를 불러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었던 모습도 엿보였습니다. 현재로써는 검계가 조선의 근간을 뒤흔들었던 천민집단의 비밀조직이었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는 진리처럼 보여집니다. 하지만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서용기 내금위장이라 할 수 있더군요. 동이를 다시 최씨로 신분을 찾아주는 결정적인 역할도 서용기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 보여집니다.


왕인 숙종에게까지 동이의 신분을 속여가면서 보호하려 하는 서용기는 일종의 친구를 위한 진혼곡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과거 양반들을 주살했던 검계의 집단과 그 수장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던 장본이었지만, 서용기도 몰랐던 사실은 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최효원의 배신이었다 할 수 있었죠. 십수년을 최효원의 딸인 최가 동이를 찾아 헤맸던 것도 자신의 아비를 죽였던 최효원의 믿음을 확실하게 확인하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토록 최효원과 서용기는 신분의 벽을 넘어서 믿음으로 맺어졌던 사이였었죠.

차천수의 말에 의해서 비로서 알게 된 서용기는 어쩌면 검계의 일들을 다시 암암리에 조사하거나 맞닥드리게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럼으로써 자신의 아비를 죽인 진짜 범인을 알게 되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검계라는 조직은 이유를 불문하고 천민들에 의해 조직된 불법적인 조직체이자 조선의 근간을 위협하는 무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더욱이 그러한 검계수장의 딸이 동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동이는 물론 연류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게 되겠지요.

그렇지만 서용기의 활약으로 검계 조직과 양반들의 죽음이 아무런 연관이 없음이 밝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남인들에 의해서 주도된 일련의 살인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면 반전이 예고될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어보였습니다.

승은상궁이 된 동이와 독대를 하고 나오던 서용기는 차천수에게 의미있는 말을 건네는 장면을 보았다면, 짐짓 서용기의 죽음을 생각치 않을 수 없었을 듯 합니다. 서용기의 말에는 폭군이 다음 왕위를 물러주는 세자에게 전하는 "모든 악행은 내가 짊어질 것이니 너는 태평성대를 만들어나가라"라는 말처럼 들리더군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면서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는 무리들을 처단할 것이니 후대에는 인재를 귀히 쓰라는 의미죠. 서용기는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자, 친구의 믿음을 몰라주었던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이는 자신의 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나아가 숙종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려는 찰나에 서용기에 의해 저지되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서용기는 왕에게 거짓을 말했습니다. 한편으로 동이에게는 왕의 믿음을 저버리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율배반적인 말처럼 들리겠지만, 서용기는 숙종의 동이에 대한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최효원을 그토록 믿었던 것과 같은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그 믿음에 대해서 서용기는 끝내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벗이자 동이의 아비였던 최효원의 죽음, 검계의 와해시키는데 앞장섰지만 정작, 사건에 대한 진실은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차천수에 의해 최효원의 친구에 대한 믿음을 알게 되었지요.

사실이 은폐되었지만, 서용기는 뇌관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벗이었던 최효원이 무고하다는 것에 대해서 믿지못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뒤로하고 이제는 최효원이 그러했듯이 서용기 또한 벗의 딸인 동이를 위해서 마지막 믿음을 보여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한가지 추측되는 점이 있는데, 남인의 세력이 서로간의 믿음이 점차 와해되어 간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궁궐에서의 세력의 대립은 장옥정과 동이의 대립으로 대표되고 있는 모습이죠. 또한 동이는 폐위된 인현왕후(박하선)과도 연락을 하며 옥정과의 최후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최종병기는 다름아닌 조선의 군사기밀이 적혀있는 등록유초였습니다.


청국사신단에게 넘어가게 된다면, 조선의 군사력에 대한 정보를 송두리째 넘겨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오랜 숙종의 염원이었던 강력한 조선의 모습도 물거품이 되는 꼴이 됩니다. 그렇지만 등록유초로 인해 모든 일들이 중전과 남인의 계략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해도 동이의 신분회복은 이루어지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 계속적으로 최씨가 아닌 천가 동이로 남아있게 되는 셈이겠지요. 단지 어쩌면 폐서인된 인현왕후의 복권과 옥정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겠지만, 정작 옥정의 최후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과거 검계의 일이 밝혀지고 그 일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이 다름아닌 중전인 장옥정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지게 될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옥정이 누군가에게 보냈던 수신호와 죽으면서 동이에게 전해졌던 장익헌(이재용) 대감의 손짓에 대한 비밀이 밝혀짐으로써 옥정이 연루되어 있음을 증명하게 된다면 사건은 180도로 달라지게 되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더욱이 서용기의 최후 변론으로 검계의 수장이 다름아닌 과거 주살되었던 최효원이 아닌 자신임을 스스로 고변하게 된다면 모든 죄는 서용기 스스로가 짊어지게 되는 결과를 받게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어 보였습니다. 서용기의 비장한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자신의 벗이 죽었던 것처럼 자신역시 동이를 지키며 또한 동이의 진짜 성을 찾아주는 계기로 최후를 맞게 되지 않을까 싶었던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또한 천민집단의 비밀조직이었던 검계역시 서용기의 명에 의해서 양반들의 잇다른 살인을 비밀리에 조사하게 했다는 서용기의 고변이 있게 된다면 동이의 아비는 서용기의 명에 의해서 비밀조직을 이끌게 되는 상황이 되겠지요.

차천수와의 대화는 마치 친구였던 최효원을 위한 마지막 진혼을 준비하는 듯했던 서용기의 모습이 엿보였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서용기의 고변은 자신역시 대역죄를 짓는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검계를 이끌었던 혹은 비밀조직의 힘을 이용했던 그것은 조선의 근간을 어지럽히던 조직이었으니 목숨을 부지하기는 힘든 상황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그와 함께 베일에 감추어져 있던 양반들의 살인과 남인세력의 간계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는 결과를 보이게 될 것입니다. 특히 그 중심에 서있는 장옥정 또한 쉽게 목숨을 보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겠지요. 서용기는 자신의 죽음으로 친구라 믿고 있던 최효원에게 믿음에 대한 답을 보여줄 뿐 아니라 동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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