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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이소연, 영악함과 지능적 장희빈-육참골단(肉斬骨斷)이란 이런 것이다!

by 뷰티살롱 201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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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사극 드라마인 MBC의 <동이>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악역인 장희빈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장희빈이라는 인물은 역사상  숙종의 재위시기에 등장해 중전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기는 하나 추앙받기보다는 요염하고 질투의 화신이나 혹은 사악함을 지녔던 악녀로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할 듯 합니다. 중전인 인현왕후를 밀어냈지만, 정당함이 아닌 술수에 의해서 중전을 폐위시키고 그 자리에 자신이 올르게 된 인물로 인식되기도 하거니와 특히 여러 드라마들을 통해서 음독사건의 배후인물로 인식이 된 인물이자, 최후에는 자신이 독약을 마시고 죽게 되는 비운의 여인으로 생각되기도 할 듯 합니다.

여러 드라마들을 통해서 보여진 장희빈이라는 캐릭터는 좋은 이미지보다는 표독스럽고 질투가 많았던 이기심에 가득찬 여인으로 치부해버린 듯한 모습이기도 하죠. 어느 한 드라마에서는 중전을 몰아내기 위해서 부적에 바늘을 꽂아가면서까지 저주를 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MBC의 <동이>에서 보여지고 있는 장옥정(이소연)은 지금까지 보여졌던 장희빈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질만큼 독특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왕인 숙종(지진희)의 사랑을 얻기위해 질투어린 시기심에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해내고 있는 듯한 모습이죠. 명성대비(박정수)의 음독사건의 배후를 통해 중전을 몰아낸 옥정은 기세를 이용해 드디어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언가의 말처럼 가장 빛이 날 때에 그 빛을 서서히 빼앗기게되는 법일까 동이(한효주)의 활약으로 사건의 배후가 드러나게 될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궁으로 돌아온 동이는 중전음해사건의 증험을 들고 있었지만 그 증험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궁이라는 곳, 그곳도 여인네들의 차지인 내명부에서의 최고자리에 앉게 된 옥정은 인현왕후(박하선)을 몰아내고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다시 돌아온 동이로 다시 한번 위기에 몰리게 되기도 했었습니다. 숙종의 총애를 받고 있던 동이는 숙종의 보호에 의해 승은상궁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승은상궁의 자리에 오르게 된 동이의 위치는 그제서야 중전의 자리에 올라있는 장옥정과의 힘겨루기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위치에 오른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했었습니다.

과거 장옥정이 그러하듯이 동이또한 왕의 승은을 받게 된 처지이니 어찌보면 장옥정과 같은 행보를 걷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중전 장옥정의 간계는 멈추지 않고 동이를 위협하고 있었죠. 결국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을 몰아내야만이 옥정은 모든 것을 진정한 자신의 것으로 완전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렇기에 동이에 대한 음모는 계속될 수밖에 없었겠죠. 동이가 곁에 있는 한 자신은 계속해서 불안감에 휘말려 생활할 수 밖에 없을 터이니까요.

승은상궁이 된 동이를 압박하는 방법은 이미지를 깍아내리는 방법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동이가 승은상궁이 되는 순간부터 궁에서는 좋지않은 조짐들이 생겨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었죠. 그 방법으로 나인들이 하나둘씩 원인모를 병에 걸리게 만들었습니다. 다름아닌 화장품의 원료에 납을 함량이상으로 참가시킴으로써 그것을 사용하는 나인들이 납중독에 걸리게 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중전인 옥정이 직접 진두지휘하지는 않았지만 옥정의 사가를 통해 납이 많이 함유된 화장용품을 궁으로 들이게 만들었던 것이죠. 그렇지만 그 진실도 동이의 활약으로 병의 원인이 밝혀지려는 찰나였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병의 원인이 밝혀지면 순간부터 옥정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빛과 어둠이라는 존재인 동이와 장옥정의 위치가 서서히 뒤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죠. 그렇지만 그 결과는 예상치 않게도 장옥정의 새로운 간계에 의해서 다시 주도권이 장옥정에게 돌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결말이 지어졌습니다.


병의 원인을 찾아낸 동이는 배후를 조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게 되지만, 중전과의 약속이 3일이 지난 후라 감찰부에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봉상궁에게 일의 배후를 알아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렇지만 동이의 조사와 별도로 감찰부에서도 움직이고 있었죠. 바로 정상궁이었습니다. 정상궁(김혜선)과 봉상궁(김소이)은 저자에서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고, 배후에 중전의 사가가 연류되어 있음을 은연중에 알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서부터였습니다. 단지 의혹만으로 병의 원인과 배후를 폭로하기에는 보다 신중해야 했었습니다. 정상궁은 완전하게 알아낸 상태가 아닌 미완의 수사과정을 왕인 숙종에게 말하게 되고, 배후에 중전의 사가가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제기를 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그 말을 중전의 측근 상궁이 듣게 됨으로써 장옥정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게 된 것이었죠.

자신에게 불리한 것들을 한꺼번에 불식시키는 방법을 옥정은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병의 원인이 화장품에 있음을 숙종이 알게 되었고, 자신이 사가가 연류되어 있다는 의혹을 품게 된 숙종이 곧 중궁전에 들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해 나갔죠. 바로 자신의 손발이나 다름없는 사건의 배후인물들을 모두 잡아들인 것이었습니다. 화장품을 유포시킨 궁궐 나인들과 소개인을 잡아들인 것이었죠.

장옥정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니 역대 최고의  영악함과 지능적인 장희빈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중전시해 사건에서부터 동이를 옭아매기 위한 궁에서의 음모를 이끌어내는 과정과 결과들이 자신의 처지를 최대한 불리하게 만들어 한점의 의혹도 만들지 않게 한 모습이었습니다. 나인들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중궁전을 찾게 된 숙종은 중전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직접 눈으로 목격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숙종은 어찌보면 제3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명부에서 발생한 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중전이 주도하고 있었으니 배후를 알아내는 것 또한 중전으로써는 당연한 결과로 보여졌을 것이고, 배후자들을 문초하는 중전을 보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옥정과 동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었을 듯해 보였습니다.

상대방에게 의심을 품지 않게 만들려면 최대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그 약점을 최대한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일말의 의심이 남지 않게 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장옥정은 그러한 간계를 이용한 것이었죠. 남을 음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한 증험들을 펼쳐보였었고, 그 불리한 증험들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유도해 낸 것이었습니다. 병법중 하나에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적의 뼈를 깎는다>라는 뜻으로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고사성어를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원공(전노민)이 보여준 바 있었는데, 어쩌면 병사들을 상대로 희생되어야 하는 전장에서의 병법이 아닌 궁에서의 계책을 그대로 보여준 모습으로 보여지더군요. 비록 자신의 측근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보이면서 스스로 결점이 있음을 보여주었던 장옥정이었지만, 결국에는 숙종의 계속되는 의심을 불식시키고 자신에게 도전해 오는 동이의 거센 저항도 한꺼번에 잠재운 방법이었으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 할 수 있었겠죠. 그렇지만 풍산동이가 장옥정의 간계로 주늑들지는 않아보이고 오히려 더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이와 장옥정과의 선문답에서 보고 있노라니 동이의 성장 롤모델은 다름아닌 장옥정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그 예전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과 미실(고현정)과의 대화가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거짓은 언젠가 밝혀지게 되겠고, 옥정은 더욱 더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승은상궁이 된 동이와의 맞대결에서 보여준 옥정의 해결책은 허를 찌르는 모습이었습니다. < 사진 = MBC 사극드라마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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