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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미스테리女 동이의 신분노출은 옥정에겐 치명적이다

by 뷰티살롱 201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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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사극 드라마인 MBC의 <동이>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모습이어서 시선을 놓칠 수가 없네요. 궁궐안에서의 여인들의 힘겨루기로 보였던 옥정(이소연)과 동이(한효주)는 급기야 전면전을 선언한 듯 한 모습이기 때문이죠. 승은상궁이 된 동이를 모함하기 위해서 장옥정의 사가에서 궁녀들이 사용하는 화장분에 함량이상의 납을 넣음으로써 납중독이 일어나게끔 해, 동이의 승은상궁은 이롭지 않다는 하늘의 징조(?)라는 식의 주술적인 간계로 위기에 몰아넣었지만 그것은 동이가 파헤쳐 내었습니다. 그런데, 동이가 전염병의 원인을 알아내는 동시에 중전인 장옥정도 맞대응을 한 격이죠. 자신이 일을 해결한 듯한 모습을 왕인 숙종(지진희)에게 보이기 위해서 화장분을 유통시킨 나인들과 유통업자를 잡아들인 것이었습니다. 이미 사가에서 어떤 루트를 통해서 물건이 궁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기에 장옥정이 관련자들을 색출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죠. 동이를 한껏 벼랑끝으로 내몰다가 그 위기를 극복하고 고개를 들라치면 곧바로 응수하는 모습으로 보여지더군요.

하지만 옥정의 계략은 승은상궁이 된 동이를 모함하기 위해 화장분을 이용하는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이었습니다. 이제는 동이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어야만 하다는 것을 직감한 모습입니다. 병법에 <전쟁에서 이기려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만 한다>라고 했습니다. 옥정은 계속적으로 자신의 계략에 말려들지 않고 헤쳐나오는 동이의 질긴 생명줄이 이제는 궁금해 질 수밖에 없겠죠. 하여 동이의 과거사를 통해서 동이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적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긴장을 풀고 스스로 나서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쯤은 병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동이의 신분을 알아내기 위해서 옥정이 택한 것은 다름아닌 동이의 신분을 한단계 높여줌으로써 한편으로는 동이가 왜 자신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일까 의구심을 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후궁첩지라는 것이 그것이었죠.
 

궁궐 내, 내명부의 일에 대해서는 왕의 권한보다 중전의 힘이 막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궁의 신분을 높이는 것이라든가 혹은 왕의 후궁첩지를 내래는 것은 모두가 중전의 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같은 승은상궁이었던 옥정 또한 인현왕후(박하선)의 첩지를 받고 후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옥정은 동이에게 왕의 후궁이라는 막강한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적에게 너무 큰 혜택을 준 듯이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비수가 숨겨져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다름아닌 후궁첩지를 내리기 전, 상대가 살아온 환경이나 집안내력 등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서 옥정은 동이의 정체를 밝혀내려 한 것이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보여졌던 동이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자면 동이가 천가 성을 쓰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양반사회를 어지럽혔다는 죄목을 받고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아버지와 친오라비의 사건때문이죠. 천민집단의 비밀조직이었던 검계의 수장이었던 최효원(천호진)과 오라비 동주(정성운)는 양반을 죽인다는 누명을 쓰고 죽음을 당했습니다. 바로 현재 동이의 측근처럼 있는 서용기(정진영)에 의해서 말이죠. 동이와 서용기의 관계는 참으로 우애곡절이 많아 보이는 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아비를 검계집단에게 죽음을 당했다고 여기는 서용기는 몇십년을 검계타파에 나서고 있었죠. 그러던 차에 검계의 무리들이 양반들을 해한다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죠. 그리고 그 검계의 수장은 다름아닌 동이의 아비였습니다.

어린 동이는 자신이 검계의 수장이었던 효원의 딸임을 밝히지 않고 성을 바꿈으로써 궁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궁으로 들어오게 된 목적또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자신의 아비와 오라비의 누명을 벗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초반 드라마 <동이>의 사건과는 별개로 여태껏 동이가 궁중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진짜 목적에 대해서는 일사천리로 진행하지 않았던 미흡함도 엿보였습니다.

 
어릴적 어둠속에서 수신호를 건네던 항아의 정체를 찾아내려는 모습이 엿보였지만, 금새 명성대비 음해사건과 결부되어 중전이었던 인현왕후의 폐위사건에 휘말려 수사관으로의 모습으로 뒤바낀 모습이었죠. 어릴적 자신의 곁에서 죽어갔던 양반의 수신호와 어렴풋하게 어둠속에서 수신호를 날리던 항아님이 정체를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동이에게는 급선무였었지만, 사건들에 휘말려 정작 자신의 일에서는 벗어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동이가 궁으로 들어오게 된 목적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그려지게 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옥정에 의해 치밀하게 구상된 후궁첩지와 함께 이제 동이의 정체는 곧 밝혀지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동이의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면 과거 양반들의 죽음과 이를 연류시켰던 검계의 색출에 대한 조사가 다시 물망에 오르게 될 것은 자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이에게도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게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위기라 할 수 있겠지만, 동이가 검계의 수장이었던 효원의 여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왕인 숙종은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 재수사를 명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은밀하게 말입니다.

노론세력이었던 장익헌(이재용)의 죽음에도 의혹이 다시 생겨나게 되고, 어쩌면 남인들에 의해서 주도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면 이제껏 조정을 좌지우지하던 남인세력은 순식간에 폭격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전이 동이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내세운 솔루션은 자신은 물론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남인들에게까지 여파가 갈 수도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후궁첩지에 대한 의혹과 함께 왕인 중전 또한 동이의 신분이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승은상궁이라는 신분을 주었었지만, 후궁과 승은상궁의 신분차이는 내명부에서는 하늘과 땅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후궁첩지를 내린 중전의 의도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숙종은 그제서야 동이가 가끔씩 아련하게 아파하는 모습이 과거 아비와 오라비의 억울한 죽음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서용기를 불러들여 조용히 동이의 과거를 조사토록 명했습니다. 바로 동이의 아비가 죽었다는 벼랑바위 이야기를 꺼내면서 말이죠.


서용기는 숙종이 단서가 될만한 말을 들으면서 과거 자신이 체포했던 검계의 수장이었던 효원을 떠올리게 됩니다. 비록 천민집단의 비밀조직이었지만, 의기있고, 믿을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에는 사내로써도 인정하던 인물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벼랑바위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회상하면서 동이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게 됩니다. 동이가 천가 성씨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아닌 최가 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서용기는 승은상궁이 된 동이를 찾아가 동이의 정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서용기의 말 한마디에 의해 어쩌면 조정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수도 있습니다. 동이의 진짜 정체는 다름아닌 천가 동이, 검계의 수장의 여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숙종에 의해서 그때의 일에 대해서 재수사를 내릴수도 있겠지요. 드라마 <동이>는 이제 폐위가 된 인현왕후를 복권시키고 서인을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이는 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동이에 의해 과거 양반들의 죽음들과 남인들의 간계가 드러나게 된다는 점에 맞추어져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생각해 보면 동이는 아비의 죽음에 대해서 이렇다할 조사를 하지도 않은 상태지만, 주위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자신을 견제하고 있는 중전 장옥정에 의해서 말입니다.


서용기는 동이에게 자신이 최가 성씨를 가지고 있으며, 검계수장의 여식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는 승은상궁이 된 동이 혼자만의 목숨이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 동이의 말 한마디, 존재 여부에 따라서 동이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달리 말하자면 이미 폐위가 된 인현왕후에게까지도 그 여파가 가게 될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진짜 사건의 배후가 어찌되었든 과거에 밝혀진 사실로는 검계가 양반들을 살해했다는 사실과 모함은 벗어날 수 없겠고, 궁으로 들어온 이후 인현왕후의 무고함을 찾기위해 동분서주했던 동이를 놓고 본다면 분명 남인들의 표적이 동이 혼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이의 신분이 드러나게 되는 것은 마치 양날의 칼이나 마찬가지인 듯 보여집니다.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동이가 과거 천민집단의 비밀단체였던 검계수장의 여식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동이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이미 숙종은 동이에게서 아비와 오라비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사실에 대해서 들은 바 있었죠. 그 억울함을 왕의 입장에서는 풀어주어야 할 입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옥정과 남인세력에게 적잖은 파장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 MBC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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