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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로드넘버원, 신태호 권총자살은 최악의 낚시질?

by 뷰티살롱 201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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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차를 마친 MBC의 <로드넘버원>에서 보여진 9회차 예고편은 왠지 모를 어설퍼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름아닌 극중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주인공인 신태호(윤계상)이 스스로 권총자살을 하고 쓰러지는 모습이 크로징되었기 때문이었죠. 드라마에서 흔히 시청율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일종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미리 보여지는 예고편은 시청자들이 다음 회차에서 과연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그로 인해서 채널을 고정시키게 만들기도 하죠.

극중에서 신태호와 이장우(소지섭)의 관계는 마치 서로가 섞이지 못하는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보입니다. 비록 같은 유형을 띠고 있는 액체이지만 물과 기름은 섞이지가 않죠. 신태호와 이장우는 평양으로 간 수연(김하늘)을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서로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사랑을 위해서 혹은 결혼을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전공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무너졌습니다. 기존까지는 같은 소대장의 직위를 달고 있었지만(선임과 신임이라는 미묘한 관계만이 있을 뿐이었죠), 일종의 동등한 자격으로 대립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의 관계는 고지탈환으로 특공대를 조직한 이장우 소위가 특진하게 됨으로써 2중대를 이끄는 중대장의 위치에 오르면서 무너진 모습이었습니다. 한사람은 상관으로 또 한사람은 하급자의 신분으로 나뉘어지게 되었죠.


그런 와중에 중대장으로 임명된 이장우 중위에게 남다르게 반감을 두고 있던 신태호 소위는 적과 교전을 하게 됩니다. 일종에 전공을 통해 신분을 상승시키려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적의 본진이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장우 중위는 신태호에게 후퇴할 것을 명령합니다. 교란작전을 펼침으로써 적의 본진을 끌어내려는 계획이었지만 신태호 소위는 어쩌면 단독으로 교전을 계속해 나갈 듯해 보였습니다. 8회에서는 교전하는 신태호가 중대장의 교전내용에 혼란을 보이는 모습으로 끝이 났지만, 예고편을 보니 어쩌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이 아닌가 싶더군요.

전공을 세우기 위해 무리하게 전진하던 신태호 소위는 결국 부하들을 위기에 빠뜨리게 되고 그 때문에 교전이 끝난 후 이장우은 명령에 불복종한 신태호에게 자살할 것을 권하며 권총을 건네줍니다. 아마도 자살까지 권유할 정도였다면 소대 전체가 몰살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이 되더군요. 그렇지 않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중대가 받게 된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신태호는 중대장의 명에 따라 권총을 머리에 대고 자살하면서 쓰러지는 장면이 엿보였습니다.

드라마에서 극적인 상황을 예고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시선을 돌려세우는 것은 많이 보아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위 드라마 낚시질이 유행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구요. 최고의 반전이었던 낚시질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아마도 쉽게 예상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KBS2에서 방송되었던 <추노>라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쫓는자와 쫓기는 자 사이에서 남녀의 만남이 회가 거듭될수록 아슬아슬 공중 줄타기를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한 드라마였죠. 송태하(오지호)와 동행하는 김혜원(이다해)을 쫓는 이대길(장혁)은 매회마다 아슬아슬하게 혜원과 빗나가는 운명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다음회에서 꼭 만나게 될 것으로 보여질만한 마지막 엔딩장면도 화제였었던 드라마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청자를 낚은 최고의 엔딩은 4회에서 송태하를 쫓는 대길이 화살을 겨냥하는 장면이었죠.

                            <KBS2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추노에서 시청자들을 낚았던 엔딩 장면들>

마치 송태하의 뒤에 앉아있는 혜원을 본듯한 마지막 장면으로 끝이 남으로써 결국 만났구나 하는 예상을 하게 되었었고, 그 이후에도 혜원과 송태하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허탈해하는 대길이 마음을 먹고 송태하를 잡아 뛰쳐나가려는 회차에서도 세사람의 엇갈린 운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겠구나 하는 예상을 하게 만들기도 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로드넘버원>에 때아닌 시청자를 낚는 예고편이 보여지는 모습을 보니 예전에 방송되었던 <추노>가 떠오르더군요. 때아닌 시기에 갑자기 시청자들을 낚는 예고편?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시청자들을 낚는 예고편의 모습이 왠지 어설퍼 보이기만 하더군요.

신태호와 이장우는 <로드넘버원>에서 중추적인 역할로 남성 버디무비를 연상케하는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중대장이었던 윤삼수 대위(최민수)의 하차로 이제 막 두 사람의 대립라인에 불이 붙기 시작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태호가 자살하게 되었다는 데에는 납득이 가지 않을 뿐더러 이러한 상황을 만들 어리석은 제작진은 더더욱 아닐 듯 합니다.

  
어쩌면 일부러 예고편을 위해 만들어놓은 분량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네티즌들의 예상처럼 빈총이었던지 아니면 공포탄이었던지 둘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종의 소리만으로도 사람은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총소리에 놀라 신태호가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신태호의 자살은 시청자가 보기에 어이없는 낚시질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명령과 교본대로만 움직이는 신태호와 본능에 의해서 전투를 지휘하는 이장우 사이에는 명령과 불복종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고, 그러한 불복종을 사전에 없애기 위해서 이장우는 신태호에게 자살할 것을 권유하게 되겠지요. 이장우는 신태호의 군인정신을 간과하고 있던 이장호 중대장은 어쩌면 자살을 권유하자 신태호도 고집을 꺾고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어쩌면 가짜 총탄을 넣고 총을 건넸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이장우의 예상과는 달리 신태호가 방아쇠를 당기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결국 신태호의 자살이 해프닝에 가까운 일로 마물리되고 신태호는 2중대에서 다른 중대로 배속받기를 원하게 되지 않나 싶어 보였습니다. 전출신청서를 보여주고 있는 예고편을 보니 어쩌면 두 사람이 이제는 각자 다른 전선을 통해서 수현을 만나러 가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궁금해 지는 건은 사실 신태호의 자살 예고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갈 것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중대를 통해서 수현과 만나게 될 것인가였습니다. 전공을 쌓아가면서 승승장구하는 2중대와 새로운 중대를 이끌게 될 신태호의 활약이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죠. 어찌되었건 9회의 예고편에서 보여진 신태호의 죽음은 어설픔을 지나서 솔직히 최악의 낚시질이 아니었나 싶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태호가 죽는 것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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