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사극드라마인 <동이>에서 악역인 장옥정은 아마도 여타가 공인하는 악녀의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시대가 바뀌면서 여러번 리메이크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졌던 장희빈이라는 인물묘사가 질투와 시기를 일삼은 모습이 강렬하기 때문에 악녀라는 이미지가 더 높아졌을 수도 있겠죠.

미색으로 나라를 어지럽힌 여인들은 많겠으나, 한국사에서 조선시대 숙종 재위시기에 경국지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 장희빈입니다. 그 장희빈과 후궁으로 궁에 들어와 숙빈이 되는 최씨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가 <동이>라는 드라마입니다. 여럿의 드라마에서 보여진 장희빈의 악행은 인현왕후를 몰아내기 위해서 어떤 드라마에서는 주술로 저주를 거는 모습도 있었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동이>와 같이 음독을 통해 시해하려는 음모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일련의 모습들이 장희빈의 이미지를 고착화시켜놓은 것은 아닐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동이>에 등장하는 장옥정은 역대 출연한 장희빈의 이미지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권력에 대한 야심이나 왕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은 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기존의 사극에서 보여진 이미지와는 달리 보다 영민하고 총명한 캐릭터로 부활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사극드라마인 MBC의 <동이>에 등장하고 있는 장옥정보다 더 간교스러운 캐릭터가 있어 시선을 끕니다. 그 캐릭터가 바로 KBS1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일일드라마 <바람불어좋은날>에서의 최미란이라는 캐릭터입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야 배우의 연기역량에 따라 시선을 끌기도 하겠지만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기에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이러한 독특한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악녀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때론 사랑받기도 하고 미움을 받기도 하죠.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한때 구은재(장서희)의 한쪽 뺨에 있던 점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었고, 사극드라마였던 MBC의 <선덕여왕>은 주인공 선덕여왕의 이야기가 아닌 미실(고현정)의 이야기라 할 만큼 악녀 혹은 악역 캐릭터는 시선을 끄는 인물입니다.

일일드라마인 <바람불어좋은날>에 등장하는 미란(이성민)은 일종의 미혼모로 등장합니다. 과거에 장대한(진이한)이라는 남자와 사랑했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끝내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비운의 여인이죠. 그리고 장대한과 미란 사이에 태어난 독립(강한별)이가 있기는 하지만, 자기자식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죠. 오랜 외국생활에서 다시 돌아온 미란은 대한과 대면하게 되지만 대한은 새로운 사랑인 권오복(김소은)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복과 대한은 결혼을 하게 되었죠.

문제는 대한이 혼자서 아이하나를 키워고 있었던 홀아비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다름아닌 미란의 아이이기도 합니다. 미란은 자신의 아이가 죽은 줄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아이가 다름아닌 독립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미란은 결혼한 대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나섭니다. 대한이 다니고 있는 회사가 부도가 나자 미란의 아버지는 대한을 자신의 회사로 불러들임으로써 한시라도 함께 있게 되면 자연스레 정이 생겨나게 되고 대한이를 미란이에게 데려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의 마음까지 돌려세울 수 있으리라고 합니다.


이미 오복이와 결혼은 대한은 오복에 대한 사랑은 확고합니다. 과거에 미란과 사랑했던 사이라 하지만 현재 자신에게는 오복이 결혼한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미란에게 말합니다. 어찌보면 사랑싸움에서 완전하게 밀려난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죠.

하지만 미란의 집요함은 점차 그 수위를 더해갑니다. 같은 회사에 그것도 같은 부서의 상사와 부하직원관계에 있는 사이라서 자연스레 미란은 대한과의 시간을 많이 할애하도록 유도해 냅니다. 일부러 전화를 해서 없는 스케줄을 많들어내기도 하고, 거기에 미란의 아버지또한 대한과 미란이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는 듯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해 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바람불어좋은 날>에서 미란의 대한에 대한 접근을 보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한 남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도록 만들어 버리는 악마의 속삭임을 연상케하는 모습이더군요.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게되는 시간이면 혼자 먹기 싫다면서 함께 도시락을 싸서 먹기도 하고, 야외출장길에는 일부로 자동차 키를 차안에 두고 내리는 둥, 남자를 유혹하는 도발적인 모습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미란의 아버지또한 미란과 뜻을 함께 대한을 미란에게 돌려세우기 위해서 농간을 부리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죠.

유부남을 유혹하는 여자 미란은 대한이 미란에게 어떠한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말함에도 불구하고 유혹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치 동이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장희빈의  유혹보다 더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일일드라마인 <바람불어 좋은날>은 매일매일 시청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이야기 전개는 짐작할 수 있는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주간 드라마나 주말드라마처럼 텝포가 빠르게 흘러가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2~3회를 지나쳤다 하더라도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단절은 없는 게 장점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조강지처의 모습으로 새내기 색시가 된 오복은 미란과 대한의 관계를 보게 되었죠. 전화와는 달리 별로로 만나고 있다고 오인하게 되는 모습이기도 해 보입니다. 하지만 오복이라는 캐릭터는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줄 것만 같기도 합니다. 남편인 대한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독립이에 대한 사랑도 변하지 않을 캐릭터로 보여집니다.

한가지 눈길이 가는 것은 대한을 유혹하는 미란의 태도를 보면서 사극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옥정과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되더군요. 과연 누가 더  간교한 모습일지 우열을 가릴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동이>에서 장옥정(이소연)은 세자의 고명을 갖고 온 청국 사신단의 방문에 기뻐하는 모습이었지만, 동이(한효주)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서 간교한 술책을 꺼내들었죠. 다름아닌 동이에게 후궁첩지를 내림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게 만드는 술책이었습니다. 인현왕후(박하선)와의 대립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뒤바꾸어 놓음으로써 인현왕후를 폐서인시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MBC 사극드라마 '동이'에서 중전이 된 장옥정>

어찌보면 과거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간교스러운 장희빈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라 할 수 있는데, <바람불어좋은날>의 최미란은 장희빈의 이미지를 닮은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유부남이 된 대한을 유혹하는 미란의 모습은 간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법하더군요. 일을 핑계삼아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조금씩 조금씩 한 남자를 공략해 나가는 모습이었다고 할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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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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