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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수호천사 차천수는 과연 무사할까?

by 뷰티살롱 201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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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사극 드라마인 MBC의 <동이>를 시청하다보면 가장 가슴아픈 사람은 어쩌면 동이의 수호천사처럼 등장하고 있는 차천수(배수빈)가 아닐까 싶습니다. 검계의 일원으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차천수는 드라마 초반 낭떨어지에서 떨어지면서 생사가 불분명하기까지 했었고, 화려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던 캐릭터였죠. 동이가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동이를 찾기 위해서 차천수는 백방으로 찾아다기기까지 했었으며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중에서 차천수와 동이(한효주)는 단순히 그림좋은 오누이같은 관계만이 아니었습니다. 초반 검계의 수장이자 동이의 아버지가 생존해 있던 시절에 동이의 친오라비와 막역지우의 관계였던 차천수는 어린 동이를 두고, 동이의 친오라비에게 <내색시 함부로 하지마라>라고 말할만큼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사내였습니다. 일종에 어린 동이였던 터라 지나가는 농이라고 할 수 있어 보이던 장면이었지만, 천수의 농담에 동이역시 싫지않은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나중에 크면 천수오라비의 색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를 서슴치 않았으니까요.

그렇지만 동이가 성장해서 궁중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숙종(지진희)를 만나게 됨으로써 차천수와의 인연은 단지 친오라비같은 관계에서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위기에 처한 동이를 구해주는 수호천사같은 동이에게는 영웅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만 보여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승은상궁이 된 동이를 두고 차천수는 숙종에게 독대하며 동이에 대해서 숙마음을 드러내 보였습니다. 동이를 두고 있는 숙종은 나라의 왕인터라 어쩌면 자신의 사랑이라는 것은 일찌감치 접어두어야 할 듯이 보이는 대목이였죠.

차천수는 동이에게 더이상 누이 이상의 감정을 두지 않기로 한듯이 보여집니다. 숙종에 대한 동이의 마음을 물어보는 과정에서 차천수는 동이에게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칠까?>하며 마지막으로 동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괜찮다면 내가 너를 지켜줄 것이니 나와 함께 떠나자라는 의미겠지요. 그렇지만 동이의 마음은 이미 숙종에게 가 있었죠. 차천수는 그런 동이의 마음을 알고 숙종에게 동이의 행방을 알려주었습니다. 자신이 간직한 사람을 접고 오로지 오라비의 신분으로 동이에게 남아있겠다는 일종의 암시일 듯 보여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차천수라는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바람앞에 흔들거리는 촛불같다는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승은상궁이 된 동이를 두고 있는 차천수라는 인물이라면 충분히 권력을 손에 넣을수도 있는 위치겠지요. 중전이 된 장옥정(이소연)에게  장희재(김유석)이라는 오라비가 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동이나 차천수는 벼슬이나 권력에는 집착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권력에 눈을 뜨지 않았다 하더라도 궁이라는 공간에서는 보이지 않는 암투와 세력의 대립이 계속되는 곳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아 목숨을 연명해 나가는 곳이죠.


차천수는 숙종에게 동이의 행방을 알려줌으로써 비로서 동이와 숙종의 숨박꼭질같은 로맨스는 결실을 맺은 모습이었습니다. 차천수는 동이를 숙종에게 보내고, 자신은 동이의 곁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동이를 지켜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남인과 서인의 견제속에서 동이의 위협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서인의 우두머리인 정인국(나성균)이 폐비가 된 인현왕후(박하선)을 찾아가 승은상궁이 된 동이에 대해 말하는 모습에서 보면, 앞으로 동이의 위협은 남인뿐 아니라 서인의 견제까지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결국 궁이라는 곳에서 동이는 신분상승을 했다지만, 과거보다 더 위험스러운 행보를 걷게 될 것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 동이의 곁에 남아있는 차천수는 어쩌면 승은상궁이 된 동이를 지켜주는 호위무사가 되는 셈이겠지요.

그런데 한가지 차천수의 모습에서 왠지 죽음이라는 불길한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언제나 동이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차천수는 숙종과는 달리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놓지는 않았었습니다. 동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자신도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사내였습니다. 동이가 숙종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차천수는 숙종을 주군으로 삼을 인물이겠죠. 눈여겨 보았다면 차천수와 숙종의 그간의 관계는 주군의 관계나 임금과 군신의 관계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았을 듯해 보입니다. 단지 품계에 의해 한사람은 아랫사람으로 다른 사람은 왕이라는 신분만이 있었을 뿐, 진정한 주군과 군신의 관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었습니다. 동이의 마음이 숙종에게 있음을 알고있는 차천수는 어쩌면 숙종을 자신의 주군으로 섬기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과거 동이의 아버지이자 검계의 수장이였던 최효원(천호진)을 주군으로 섬겼듯이 말입니다.


차천수는 승은상궁의 신분이 된 동이를 최후까지 지켜주는 진짜 수호천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귀가시계라 불리웠던 <모래시계>에서 인상깊은 캐릭터가 생각이 납니다. 극중 주인공인 혜린(고현정)의 보디가드로 등장했던 재희(이정재)입니다. 극중에서 대사가 많지 않았지만, 어쩌면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기억이 되기도 합니다. 혜린을 지키기 위해서 재희는 죽음으로 마지막을 보여주였습니다.

차천수에게서 엿보이는 분위기는 어쩌면 재희의 냄새가 아닐까 싶어 보입니다. 궁으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승은상궁이 된 동이이지만,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명성대비에게도 그러했었고, 폐비가 된 인현왕후에게까지도 그러하듯이 장희빈과 장희재 그리고 남인의 견제는 목숨을 걸어야 할 대립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어쩌면 동이를 지키기 위해 차천수는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주고 가는 오라비가 되지 않을까 싶어 보이더군요. 더욱이 승은상궁이 된 동이를 두고 숙종과의 담판(담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속마음을 알기 위한 대화였죠^^)까지 했던 무례함을 보여주었던 지라(어쩌면 괘씸죄로?...) 숙종과는 편치않은 관계일 수밖에 없겠죠. 동이를 두고 가슴앓이하는 차천수는 과연 어떻게 될지 눈길이 갑니다. <사진 = MBC 사극드라마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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