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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미호-여우누이뎐 1-2회, 아역배우의 반란 - 투톱 앙팡테러블?

by 뷰티살롱 201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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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면 찾아오는 드라마 한편이 있습니다. 극장가에서는 호러물들이 개봉되는 반면에 TV에서는 납량 특집 드라마들을 접할 수 있죠. 눈동자의 변화가 시선을 끌었던 <M>이라는 드라마도 그러하고 지난해에는 이서진 주연의 <혼>이라는 드라마도 방영이 되었었죠. 무서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무더위를 잊게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여름철에 방영되는 납량특집 드라마들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KBS2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구미호-여우누이뎐>이라는 드라마는 과거에 인기높았던 <전설의고향>이라는 드라마의 한편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여름철에 방영되는 여름 성수기의 납량물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있는 <전설의 고향>은, 요즘에는 시청률에 비추어 본다면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하는 편이라 할 수 있겠지만, 드라마 자체가 안고있는 이미지는 강렬하기만 합니다. 아마도 초기에 방송되었던 <전설의고향>이라는 이미지가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다고 보여지기도 하죠.

올해에는 <전설의고향>이라는 단편위주의 납량특집드라마 대신에 특정 단편을 장편물로 제작해서 보여지고 있더군요.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인 구미호를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해서 한편의 드라마로 보여지는 모습이예요. 첫회와 2회가 방송된 <구미호-여우누이뎐>을 보게 되었는데, 새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기존의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구미호의 딸 즉 인간과 구미호의 반인반수의 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듯한 모습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구미호라는 캐릭터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마음씨 착한 인간과 연을 맺고 10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가다 인간의 배신으로 끝내 인간이 되지 못하는 한을 안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배신을 벌하지 못하고 살아온 정을 끝내 저버리지 못하고 대신 죽음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낱 미물도 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배신을 일삼고 있는 현실에서 구미호의 전설의 오늘날 우리에게 믿음에 대한 교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멘트를 날려주었던 것이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만 합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은 구미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여지는데, 구미호의 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번의 배신을 당한 구미호인 구산댁(한은정)은 자신의 딸이 만 10살이 되면 완전하게 여우의 본색이 깨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고 남은 석달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던 중에 인간의 아이인 초옥(서신애)와 자신의 딸인 연이(김유정)가 만나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되죠. 그렇지만 초옥의 부모인 윤두수(장현성)는 자신의 딸인 초옥을 살리기 위해서 연이의 목숨이 필요했던 것이고,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연이를 무척이나 아끼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특수효과가 볼만한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인간에서 여우, 즉 구미호로 변신하는 구산댁의 모습이 과거 아날로그로 변화되는 모습에서 디지털로 깔끔하게 변신하는 모습도 그러하거니와 구미호의 딸인 연이가 여우의 본성이 살아있는 모습들도 군데더기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윤두수의 집에서 나와 안전한 곳으로 떠나는 도중에 말발굽 소리를 감지하고 귀를 쫑긋거리는 모습이나 우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여우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송곳니와 눈동자의 변신은 기존 <전설의고향>에서 보여지던 특수효과와는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새롭게 시작되는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는 눈길을 끄는 배역은 단연 아역배우들의 연기톤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이미 지붕킥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아역배우 서신애는 어린 아이의 순진함과 독기어린 양면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윤초욱 역을 맡고 있습니다. 한 자아내에 귀여움과 매서움을 동시에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연이를 향한 질투의 모습은 성인 연기자들의 연기를 능가하는 듯한 섬짓함을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구미호의 딸인 연이를 연기하는 김유정이라는 아역배우 또한 인상깊은 연기를 발산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흔히 스포츠계나 연예계에서 무서운 신예를 일컫는 말로 <앙팡테러블>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두 아역배우의 연기력을 보고 있노라니 앙팡테러블이라는 단어가 떠올리더군요. 극중에서 연이는 구미호, 즉 여우의 딸이지만 아비가 인간으로 반인반수의 운명을 지니고 있는 아이입니다. 어린 아이였을 때에는 인간이었지만, 만 10살이 되면 여우의 본성을 각성하게 되어 구미호가 된다고 하는데, 어미인 구산댁은 그런 연이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인 윤두수 대감의 집으로 허드렛일을 하며 들어가게 됩니다.
  
윤두수라는 대감은 구산댁의 딸인 연이를 마치 자신의 딸보다 더 좋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숨겨진 본성이 숨어있죠. 다름아닌 자신이 딸이 살기 위해서 연이의 간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달리보면 인간의 간을 먹는다는 구미호라는 캐릭터와 극중 인간인 윤두수와 그의 딸인 윤초욱은 모습은 인간이면서도 또다른 구미호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눈길을 끄는 것은 아역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인간세상에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흔히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가 전형적으로 무서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교훈적인 드라마로 자리하고 있는 중요한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지니고 있는 폭력성과 배신에 대한 이미지를 윤두수 대감과 조현감(윤희석)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인간의 숨겨진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윤두수는 자신의 진짜 목적인 연이의 목숨을 위해서 거짓으로 구산댁 모녀를 보살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조현감은 권력과 폭력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캐릭터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자신들을 지켜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구산댁과 그의 딸인 연이는 윤두수의 본심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자신들을 지켜주기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목숨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구미호의 분노가 폭발하게 될까요? 인간의 아이에서 여우의 본성을 각성해가는 연이의 변화도 볼거리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여름철만 되면 짜릿한 공포로 무더위를 식혀주던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 대신에 새로운 소재로 안방극장을 찾아온 <구미호-여우누이뎐>은 아역배우들의 열연과 참신한 소재가 돋보이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렇지만 월화드라마로 이미 인기절정에 있는 MBC의 <동이>의 인기를 뛰어넘기에는 힘겨워 보이기도 하더군요. 참신한 소재와 연기열연으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기에 충분해 보였던 1,2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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