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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로드넘버원 소지섭, 이장우의 존재감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by 뷰티살롱 201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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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멜로 드라마라 할 수 있는 MBC의 <로드넘버원>이 드디어 본격적인 인기사냥에 나선 듯한 모습입니다. 회의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수목드라마의 경쟁구도상 KBS2의 <제빵왕 김탁구>라는 드라마가 너무 격차가 심하게 수목극에서 독주를 하고 있기는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미 시청율 경쟁이라는 부분에서는 너무 멀리 와있는 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로드넘버원>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이제서야 시작되는 듯한 모습입니다.

6.25가 발발했다고는 했지만, 그간 4회까지의 모습에서는 사실 이렇다할 눈길을 끌만한 요소는 별반 없었다고 할법도 해보입니다. 단지 윤계상의 존재감이 프롤로그 전반을 화려하게 이끌어낸 모습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만큼 열연을 보였던 모습이었죠. 처음 예상했던 소지섭의 간지나는 연기가 언제 폭발하게 될지 기대감이 들기만 하던 모습이기도 했었구요. 특히 중견 연기자들이라 할 수 있는 최민수와 손창민의 카리스마 격돌이 볼만하다 생각할 수 있었지만, 드라마의 관심도를 이끌어내기에는 주인공들의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법이랄 수 있겠지요. 신태호(윤계상)과 김수연(김하늘)과의 결혼에 대한 약속과 이장우(소지섭)과 김수연의 사랑에 대한 약속이라는 초반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는 맛보기 정도의 주인공들이 행보가 어찌보면 너무 길게 지나온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장우는 사실 전쟁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캐릭터입니다. 그에게는 오로지 김수연이라는 한 여자만이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지요. 군대에서 영창대신에 소대장 교육을 받고 부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다시 만나게 된 장우는 수연과의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수연의 오빠가 북으로 가게 되고, 수연은 북으로 떠나는 오빠를 배웅하겠다는 메모를 남겨둔 채 장우를 떠나게 되죠. 결국 오빠의 건강으로 인해 함께 북으로 월북을 하게 이릅니다. 그런 수연을 두고 혼자 남게 된 장우는 그토록 자신이 원하고 있던 수연과의 삶을 생각하며 혼자서 식사를 하게 되죠. 어쩌면 장우는 수연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메모를 본 순간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장우와 수연은 서로에 대한 마음은 같지만 그 마음을 함께 할 수가 없었죠. 오빠걱정으로 수연은 평양으로 가게되고, 그러한 수연의 마음을 장우또한 알고 있었죠. 그녀가 올 수 없다면 그녀에게 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소대장이 되어 군으로 복귀하게 되고, 장우에겐 수연을 만나야만 하는 숙명이 생겨나게 된 것이죠. 그녀가 간 평양으로 자신이 찾아가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무수히 많은 전투가 장우의 앞에 놓여있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를 전쟁의 한복판으로 스스로 뛰어들수 밖에 없게 된 것이죠.

장우에게 수연이 살아가는 이유였다면 태호(윤계상)에게도 수연은 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태호는 수연을 만나지 못했죠. 그렇지만 장우를 쫓아가게 된다면 언젠가는 수연을 만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죽지 않고 살아있는다면 언젠가는 자신도 수연을 만날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수연과의 결혼에 대한 약속을 듣기 위해 태호는 장우와 함께 가기로 합니다. 비록 귀대시간을 어겨 탈영병으로 붙잡아 왔지만, 장우에게 평양에 가야할 이유가 생겼듯이, 태호는 장우의 뒤를 쫓아서 가든, 투철한 군인정신에 의해서 전우로써 장우와 함께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평양에 가든 두가지 목적을 갖게 된 것이지요. 장우에게 한가지 목적인 수연이라는 여자를 만나는 것이라면 태호에게는 수연과 군인으로써의 자긍심이라는 두가지 목적이 있는 듯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태호는 서서히 죽어가는 전우들을 보면서 스스로 미쳐가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제정신으로 전투를 수행해 나간다는 것이 고통이고 어쩌면 가장 힘든 싸움일 수 있겠지요. 전쟁의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태호의 존재감은 단연 초반 <로드넘버원>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에 비한다면 소지섭이 맡고 있는 이장우라는 캐릭터는 이제 막 스타트를 한 모습이죠. 전반부에 해당하는 <로드넘버원>에서 이장우의 존재감은 사실상 신태호나 윤삼수(최민수), 오종기(손창민)에 밀려 제대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었죠. 그만큼 장우에게 전쟁이라는 아수라장 속에서 자신이 전쟁의 한복판에 주인공으로 서야 할 목적이 없었다고 해야 할듯 싶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빠를 따라 북으로 떠난 수연을 만나기 위해서 장우는 스스로 전쟁을 치뤄나가야 하는 목적이 생겨버렸죠. 고지를 넘어서 또 다른 고지를 넘고 그리고 북으로 올라가 평양에서 수연을 만나야 할 이유가 생겨버린 것이죠.


소대장 교육을 받고 부대로 복귀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장우는 탈영병의 신세로 전략해 버렸습니다. 복귀시간을 어겼기 때문에 태호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복귀되었죠. 그리고 전투가 시작되면서도 직접 전투에 뛰어들지 못하게 됩니다. 탈영병이라는 이유로 포박되어 후미에 남겨지게 된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아군의 피해가 커지고 후퇴하고 맙니다. 그리곤 고지를 고향으로 둔 전우의 말에 따라서 절벽을 통해 적의 후미를 공격하는 특공대를 조직하게 되죠. 그러한 제의로 탈영병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그동안 대립각으로만 서있던 태호와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군인으로써의 자긍심으로 태호가 손을 내밀었다면, 장우는 한 고지를 넘어서야만 수연에게 다가가는 길이 한걸음 더 가까워지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는 같은 목적이 생겨난 셈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된 장우의 존재감은 사병에서 소대장으로써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죠. 사실 드라마 <로드넘버원>에서는 소지섭을 주늑들게 만들만큼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는 두명의 마초같은 캐릭터가 버티고 서 있는 모습입니다. 중대장인 윤삼수 역의 최민수와 악역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종기의 손창민이 그들이었습니다.


자신만이 살아남아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을법해 보이는 오종기의 악연포스와 중대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윤삼수의 포스로 장우의 존재감이 무색하게 느껴지곤 했었는데, 소대장으로써 복귀한 장우의 존재감은 그동안 줄곧 오종기에게 떨뜨름하게 반항의 빛만을 날리며 무색하게 하던 모습을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특공대를 조직해 절벽으로 향한 장우 일행은 중간에 탈영하는 전우가 지뢰를 밟고 폭사하고 무전기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중대와의 연락두절 상태에서 오종기와의 의견대립을 보면서 <소지섭의 연기가 이제 시작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대장이라는 계급을 지니고 있지만, 오종기와의 관계를 놓고 본다면 중대장이었던 윤삼수까지도 무시했던 오종기의 악역포스를 한방에 잠재우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죠. 연락두절로 복귀해야 한다는 오종기와 계속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장우의 결단을 보면서 간지나는 연기가 시작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죠.

본격적인 전쟁로드로망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로드넘버원>은 어쩌면 이제부터 그 시작이 아닌가 싶어 보입니다.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사수하고 전쟁의 판세가 뒤바뀌게 됨으로써 평양과 백두산까지 올라가게 될 것이니까요. 장우에게나 태호에게나 전쟁은 현실이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수연이라는 여인을 만나야만 하는 공동의 목적이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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