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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로드넘버원, 윤계상의 재발견-배드씬을 몰락시킨 진흙탕씬, 소름이 돋았다

by 뷰티살롱 201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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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요즘은 <포화속으로>라는 영화를 통해서 6.25 전쟁에 대한 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후세대에 불과하기에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 실체가 어떠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단지 아버지에게 들었던 6.25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부였었죠. 요즘에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전쟁드라마를 눈여겨 보는데, MBC의 <로드넘버원>이라는 드라마와 KBS2의 <전우>라는 드라마입니다. 두 드라마는 공통적으로 6.25전쟁에 대한 전쟁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듯 하나 서로 다른 구상을 지니고 있어 보입니다. <전우>라는 드라마가 군인들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라면 <로드넘버원>은 보통의 사람들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보고 있는 듯해 보이더군요.

MBC의 <로드넘버원>은 소간지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배우 소지섭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방영전부터 관심대상이 되었던 드라마이기도 했었죠. 또한 김하늘과 최민수, 손창민 등이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이는 드라마라 눈길이 가던 드라마였죠.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고 예상과는 달리 예전에 가지고 있던 소지섭의 간지나던 연기는 다른 배우들의 열연속에 묻혀버린 듯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최민수의 윤삼수 중대장 역은 초반부터 시선을 집중시킬 만큼 호연스러움을 보였던 캐릭터였고, 손창민의 오종기 역은 전쟁이라는 혼란스런 시기에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기 때문이었죠. 특히 오종기의 악역은 전우애와는 멀어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어쩌면 그것이 전쟁이라는, 언제 자신의 목숨이 죽게 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로드넘버원>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본다면 리얼리티라는 부분을 빼놓을 수 없어 보입니다. 사랑과 전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쟁이라는 참상을 다루고 있는 부분에서는 눈여겨 볼 부분이 많은 드라마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전투에서 며칠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며 참호를 지키던 2중대장의 윤삼수와 신태호의 피로감이 교차되던 모습들은 6.25전쟁을 겪었던 아버지 세대들에게 들었던 모습을 떠올리더군요.

<로드넘버원>의 4회차에서는 신태호의 호연이 무엇보다 돋보였던 모습이었습니다. 전우들과 함께 전선을 지키면서 바로 옆의 전우가 죽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서서히 미쳐가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죠. 더욱이 물이 공급되지 못해서 며칠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던 병사들이 공수해온 물에 뒤엉켜 결국 아무도 마시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회차에서도 <로드넘버원>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재발견한 배우가 있다면 윤계상이라는 배우일 듯해 보입니다. 지난 회차에서도 전우의 죽음을 지켜보면 하염없이 눈물을 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는데, 낙동강 전선에서는 쏟아진 물이 진흙탕을 만들어내자, 허겁지겁 진흙을 먹는 장면에서는 전율스러움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윤계상의 호연과는 비교되는 배우가 어쩌면 소지섭이라는 할 수 있을 법합니다. 배우로써의 지명도를 놓고 본다면 소지섭의 소간지 포스에는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을 법해 보이는 윤계상이었지만, <로드넘버원>의 초반 캐릭터 포스는 단연 윤계상의 압권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이장우와 김수연 그리고 신태호 3명의 남여 주인공들이 엮어나가는 전쟁과 사랑이라는 소재안에서 이장우와 김수연의 솜틀집 배드씬은 어쩌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놓기에 충분해 보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4회 초반에 보여주었던 신태호의 진흙탕 포효에 비한다면 너무도 지루하고 늘어지는 모습처럼 보여지기도 했었습니다.


6.25전쟁에서 낙동강 전선은 더이상 물러날 수 없는 절대절명의 최후방어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선이 뚫리게 되면 남한은 더이상 갈 물러설 곳이 없고 전쟁이 말 그대로 종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절대절명의 순간에서 이장우와 김수연의 배드씬 장면을 보면서 과거에 최재성과 채시라가 눈물로 이별하던 철조망 키스씬이 떠올랐습니다.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최재성과 채시라의 철조망 키스씬은 그 시퀀스가 <로드넘버원>에서 보여준 솜틀집 배드씬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짧은 찰라에 지나지 않았었죠. 그렇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을만큼 이상적인 장면입니다. 언제 포탄이 날아올지 모를 급박한 상황에서 피어난 사랑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이장우와 김수연의 배드씬은 보여준 시퀀스만큼의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기에 아쉬움이 많이 드는 장면이었죠.


수목드라마로 <로드넘버원>은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시청율에서 제작대비에 대해 낮은 시청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수목드라마로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많은 드라마로 보여집니다. 특히 소지섭의 변신이 언제가 될지가 그 분수령이 될듯해 보이기도 하죠. 바로 옆에 있던 사람까지도 언제 죽어나갈지 모르는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이장우는 현실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이상주의에 가까운 인물로 보여지더군요. 전쟁 중 민간인을 강제징집하는 과정에서 부인이 임신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보내주던 장면을 보면서 이장수의 변신이 어쩌면 <로드넘버원>이라는 드라마가 수목드라마로의 진검승부처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극중에서 이장우라는 캐릭터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캐릭터입니다. 전작이었던 <카인과아벨>이라는 드라마에서 사막 한복판에서 총을 맞고 죽음에서 다시 돌아왔던 캐릭터를 연기했었는데, 그 드라마에서도 자신이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선명하기만 했었던 인물을 연기했었죠. 이번에도 <로드넘버원>에서 살아서 다시 김수연을 만나야 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총탄세례속으로 뛰어들어가면서도 목숨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배우 소지섭에게는 묘한 매력이 풍기기만 합니다. 특히 눈빛에서는 슬픈듯 알 수 없는 매력이 발산하는 배우라는 느낌이 들어요. 죽음을 넘어서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돌아가야만하는 이장우의 간지나는 포스는 언제부터 시작될지 기대되기만 합니다. 인간적이고 이상적인 이간에서 점차 오종기의 독기와 아집스러움을 닮아가게 될까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소간지의 명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그에 비해 다른 배우들의 호연이 빛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특히 윤계상이라는 배우가 물오른 연기파 배우로의 자리매김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 4회차였습니다.<사진 = MBC 로드넘버원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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