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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전우vs로드넘버원, 독종일권과 악역종기에 눈길이 가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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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방송되는 드라마의 유형 중 눈길이 가는 것은 전쟁드라마가 보기드물게 동시기에 방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MBC의 <로드넘버원>과 KBS2채널의 <전우>라는 드라마죠. 사실상 MBC의 <로드넘버원>은 누가 생각하더라도 남여주인공인 소지섭과 김하늘 두 배우의 출연만으로 관심이 높았던 드라마였고, KBS1의 <전우>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인 배우 최수종의 등장이 기대되던 드라마였죠. 출연하는 사극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었던 배우 최수종의 새로운 드라마라는 드라마에서 기대되던 드라마였습니다.

두편의 드라마는 한국전인 6.25을 배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혀 상반되는 시대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같은 6.25 전쟁이지만, KBS1의 <전우>는 6월25일 북한의 남침이후 남한의 최후방어선인 낙동강전선을 뒤로 하고 군대를 정비하고 백두산까지 진격하는 시기를 시작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끝없이 후퇴하게 되는 시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MBC의 <로드넘버원>은 6.25 발발과 함께 북한의 남침으로 한달여만에 형성된 낙동강 전선을 시작으로 잡고 있습니다.

과거 6.25전쟁의 황폐함과 처절함을 드라마를 통해 재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는 두편의 드라마입니다. 요즘 두편의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KBS1의<전우>와 MBC의 <로드넘버원>에서 악역다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두 인물이죠. 각기 드라마에서 선굵은 악역다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 = MBC 로드넘버원>

전쟁의 한복판에서 가장 휴전이 아닌 후퇴와 방어선을 지켜내야 하던 치열한 전투의 한복판에 서 있는 군인들에게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급박함이 존재하기 마련일 것입니다. 이들 두 인물의 악한 모습을 보면서도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쩌면 드라마의 배경이 6.25라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은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죠. KBS1의 <전우>에서 박일권(김뢰하)은 부하들에게 늘 혹독하고 독한 상사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땅이 얼어서 파헤쳐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러한 불평앞에 박일권은 폭력으로 부하들에게 대합니다. 어찌보면 독사라는 별명이 떠오르는 캐릭터이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그의 폭력성은 어디에서부터 기인된 것이었는지가 드러났습니다. 부하들이 모두가 죽고, 후퇴하는 도중에 혼자서 살아남게 되었는데, 그 뒤로 박일권의 악명이 높아지게 된 것이었죠.

그렇지만 늘 박일권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는 캐릭터처럼 보입니다. 밀려드는 북한군을 맞아서 참호안에서 싸우기보다는 전장으로 뛰어들어가 끝을 맺고야 마는 말그대로 총알도 피해가는 독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과거 부하들의 죽음과 혼자살아남은 회상이 엿보이면서 그의 악독함이 어쩌면 전쟁이라는 불확실한 현실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진 = KBS1 <전우>

그에 비견되는 악역의 캐릭터로는 MBC의 <로드넘버원>의 오종기(손창민)를 들 수 있습니다. 전장에서 오로지 자신만이 믿지 못하는 철저한 이기주의적인 인물로 자신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최후의 목표로 하는 인물로 보여집니다. 그 악독함은 전우들과 후퇴하는 과정에서도 여실없이 드러나죠. 부상병은 짐이 된다는 자신의 확고의 뜻을 보여줌으로써 악역다운 면모를 여실이 드러내보였습니다. 또한 강제징집하는 과정에서도 남의 생각에는 관심조차 없고 오로지 자신만이 존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들 두 명의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속에서 사람들에게 과연 삶이라는 것이나 어떤 가치관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총알이 날아들고 포탄이 떠지며 아무런 소리조차 감지해 내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어쩌면 인간은 박일권이나 오종기와 같은 유형의 본성이 드러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예전 1986년도에 개봉되었던 영화 <플래툰>에서는 한사람의 화자와 두명의 주인공을 통해 인간내면에 숨어있는 본성에 대해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이라고 해야 할듯해 보이고 선과 악의 양면이었죠. 그 선악의 구분을 베트남전을 통해서 그려낸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테일러는 베트남전은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들의 싸움이라고 말하며 헬리콥터안에서 흐느낍니다.

박일권과 오종기의 독기서린 악역에 눈길이 가는 까닭은 어쩌면 치열하고 6.25 전쟁이라는 한국전의 참상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스러운 전장에서 인간의 숨겨진 본성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서일 듯 합니다. 박일권의 악명은 사실상 후퇴하면서 함께 했던 전우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면서 끝까지 혼자서 살아남은 악몽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로드넘버원에서 오종기의 성격은 단순히 자신만을 위한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는, 아니면 <전우>의 박일권처럼 특별한 계기에서 비롯된 것이었을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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