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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수상한삼형제, 김순경의 몰락 - 이번엔 아버지 수난시대인가?

by 뷰티살롱 201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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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로 그동안 못돼먹은 드라마의 오명속에서도 시청율을 잃지않고 수성을 하고 있던 KBS2 채널의 <수상한삼형제>가 막판도약을 위해서 히든카드를 빼든 모습입니다. 바로 김순경 집안의 가장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였던 김순경(박인환)의 몰락을 여지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수상한삼형제>에서 김순경은 불명예스럽게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를 받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경찰직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사실 뇌물이라고 보기엔 도가 지나치다할만한 사건이었는데, 노점상 할머니가 고마움의 표시로 건네준 귤 2개가 화근이 되어 카메라에 잡혔던 것이죠. 물론 엄밀히 말히 귤 2개라는 것또한 일종의 뇌물이라면 뇌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 규모가 작고 크고를 떠나서 받았다는 데에는 일종의 뇌물성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가난한 사람이 진심으로 우러나 고마움의 표시로 내다팔던 귤 2개를 호주머니에 찔러넣었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부자가 수천만원의 금액을 고마움의 표시로 준 것이나 그 의미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사직서를 내고 퇴직한 김순경은 법무사에서 일을 시작하지만 결국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마음먹기에 이러렀습니다. 다름아닌 프랜차이즈 사업이었죠. 치킨집을 운영하기 위해서 김순경을 퇴직금을 전부 투자하고 운영을 위해서 기초적으로 일을 배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김순경의 프랜차이즈 일을 배우는 모습에서 왠지모를 위기감이 엿보이기만 했습니다. 그 위기감이라는 것이 사실 예상했던 일이 아니었기를 바라기도 했었죠. 하지만 그 바램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 결과를 보여주더군요.

<수상상삼형제>는 여러 논란속에서도 인기를 얻고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최근들어서는 따뜻한 가족드라마로의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첫째 김건강(안내상)은 엄청난(도지원)과 고물상을 경영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보여주려는 듯이 늦동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특히 시어머니인 전과자(이효춘)는 기존 막돼먹고 편파적인 시어머니의 모습에서 점차 한 가정의 든든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변신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첫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벗어나 둘째와 셋째에게 대하는 사랑도 모자람이 없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김순경네 집안이 그야말로 평온한 모습이라 할수 있었죠.

여기에 불륜의 소재를 끌어넣었던 태실장(김애란)과 둘째 현찰(오대규)네 부부의 갈등과 사기는 통쾌한 현찰부부의 복수극으로 막을 내리며 찜질방과 보쌈집을 동시에 부부가 경영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세째인 이상(이준혁)과 어영(오지은)의 갈등은 서로간에 다를 수 있는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해 부부간의 갈등이 해소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웃을 일만 남아있는 듯해 보이는 행복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상한삼형제>는 논란을 즐기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가족들이 모두들 행복하게 일단락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KO펀치를 날려준 모습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경영한다는 꿈에 부풀어있던 김순경은 졸지에 사기를 당해 퇴직금을 전부 날리게 된 것이었죠. <수상한삼형제>를 시청하면서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하는 씁쓸한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김순경이라는 캐릭터는 극중에서 그나마 난리법석인 집안의 가정으로 든든한 버팀목같던 캐릭터였습니다. 어찌보면 이 시대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할까 싶기도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자식들에게 옳곧은 말을 건네며 가족의 울타리를 지키는 든든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졸지에 직장을 잃고, 목표가 사라져 버린 주변인으로 전락해 버렸었습니다. 어쩌면 조기퇴직과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져가는 현 시대에서 가장이라는 모습을 대변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는 무너져버린 가장의 모습이기도 했었죠.

개인적으로는 프랜차이즈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랬었습니다. 막판 종영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솔직히 사기를 당하게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도 했었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던 김순경네 집안 삼형제가 이제서야 평온을 찾는 것이라 믿기로 했었지만, 그 우려했던 사건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평생 경찰직을 했던 김순경이 사업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예상은 했던 일이었던지라 그다지 충격적인 전개였다고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연예기사들 중에 흔히 드러나는 사건들 중에는 운동선수들이 은퇴하고 나서 사기를 당하는 사건들이 많다 라는 뉴스들이 있습니다. 운동하는 지식밖에 없던 선수들이 사회에 나와 사업에 손을 대게 되면 상대적으로 생소한 분야라는 점에서 쉽게 속아넘어가 사기를 당한다는 기사들이었습니다. 일종에 김순경이 당한 프랜차이즈 사기도 그러한 유형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평생을 민생치안과 범인검거에 몸담았던 김순경으로써 사업이라는 새로운 시작은 이제 첫 걸음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살펴야 할 위험부담도 많다는 것이겠지요.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된 조기은퇴자들의 현재의 모습을 조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김순경의 몰락이나 다름없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왠지 김순경의 몰락이 흥미를 끌기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인으로 자리하는 듯해 보이더군요. 물론 김순경의 몰락으로 인해서 삼형제가 의기투합하는 결과를 불러오게 될 듯해 보입니다. 완전하게 알거지나 다름없이 된 아버지이기에 어쩌면 둘째는 자신의 재산을 새로운 아버지의 창업자금으로 드리거나 혹은 도우미가 집안으로 재입성하게 되는 모습으로 연결되게 될수도 있을 듯합니다. 혹은 아버지에게 찜질방 경영을 맡기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요. 첫째와 세째도 아버지의 창업에 일조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한 수순을 통해서 며느리들간에도 과거와는 달리 더욱 돈독한 정이 쌓여나가는 모습으로 변해갈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가족의 단결을 극단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는 모습은 왠지 서글프기만 합니다. 특히 아버지라는 존재가 일순간에 힘없이 주저앉게 되는 모습은 관심을 집중시키기 보다는 짜증스럽다는 게 솔직한 표현입니다. <수상한 삼형제>가 인기를 얻어 연장을 통해 70회까지 방영된다고 하던데, 아버지의 몰락은 어쩌면 모든 이야기들이 종결되고 훈훈한 가족드라마로 끝맺음하려는 모습에서 갑작스레 끼워넣은 듯한 연장사건으로만 보여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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