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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채널의 일일드라마인 <바람불어좋은날>에서 소시민 가족인 장정남(강인덕)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드랬죠. 애물단지같던 시골집이 개발로 인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던 일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일드라마는 사실상 애청하는 프로그램은 아니고 부모님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저녁에 일찍 퇴근하고 귀가하게 되는 날이면 종종 보게되던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바람불어좋은날>에서 나끝순(나문희) 할머니의 명의로 되어있던 시골에 있던 땅값이 12억이나 뛰어올라 집안 식구들이 모두가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졸지에 부자가 되는 꿈을 꾸게 된 것이었죠.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그런 결말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설마하니 땅값이 의도했던 데로 장정남 가족들에게 주어질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흔히 코믹함이 깃들어있는 가족드라마에서 몇번인가 봤음직한 모습이기도 했었죠. 분명히 어떤 생각지도 않은 변수가 생겨서 화가 미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죠. 그 예상을 일종의 그린벨드라는 악재로 팔지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예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바람불어좋은날>에서는 개발구역에서 제외되는 설정으로 보여졌습니다.
졸지에 부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가족들은 모두가 망연자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12억이면 가장 먼저 선희(윤미라)는 결혼하게 되는 대한(진이한)과 오복(김소은)이 살수 있는 신혼집을 마련해 주려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아파트를 사서 분가시켜줄 것을 희망사항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시골집이 금값으로 변했다는 사실에 대한의 가족들은 모두가 흥분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하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이 명품가방도 구입하고 새옷도 사는 등 계획성없는 지출을 이어나갔습니다. 정남에게 차를 살 수 있도록 알아보도록 하기도 했었죠. 뚜벅이 인생이 한순간에 변신하는 순간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개발구역 제외라는 악재로 12억의 꿈은 날아가 버리게 되어 버렸습니다. 가족들도 모두가 망연자실하는 것은 사실이었구요. 무엇보다 아파트를 사서 독립하려던 대한과 오복은 집으로 들어와 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가계지출은 이미 초과할데로 초과해서 무려 천여만원이 넘은 엄청난 과비용지출이 된 상태였습니다.
졸부의 꿈이 날아가 버리고 결혼하게 될 대한과 오복이 집으로 들어와 살아야 하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왠지 현 세대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결혼비용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사실상 드라마 상에서 과소비로 지출되었던 항목들 중에는 눈여겨 보아야 할 것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명품가방이나 혹은 오랜만에 큰마음먹고 산 새옷, 그리고 아파트 장만, 자가용 구입 등등이죠. 이러한 물품들은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앞두고 양가 친척 혹은 부모님, 그리고 자신들이 가지고 살아가야 할 물건들을 장만하는 것들이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일종에 결혼하기 위해 준비하는 혼수품목들이라는 얘기죠. 과거에도 남녀가 결혼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은 비용이기도 했었고, 결혼자체는 백년대계라는 것처럼 마을에서 경사스럽고 축제나 다름없었죠. 지짐을 부치고 나물도 직접 집에서 무치는 등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손수 집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과거의 결혼풍속도가 어찌보면 일정정도 집에서 이루어진 모습이었지만, 현대의 결혼풍속도는 집이 아닌 식장에서 이루어지는게 대부분이죠. 요즘에는 결혼을 위해 예식장을 잡는 일이 중요해진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신세대 젊은 사람들이라면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함께 산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을 수 있지만, 중년이나 혹은 혼기가 찬 성인남녀들이라면 자신들이 살아야 할 집이나 가지고 있는 재산 정도를 결혼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결혼하는 성인남녀들이 가장 큰 부담은 막상 사랑하는 감정보다 결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치뤄지는 결혼비용이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남녀가 결혼하기 위해서 소비되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을 지경이기도 합니다.
<바람불어좋은날>에서 졸부의 꿈을 꾸며 과소비로 사들였던 가방이나 옷가지들, 그리고 대한과 오복이 독립이 아닌 시댁살이를 해야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대한과 오복 두 남녀의 결혼과정을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극중에서는 천마원가량의 과소비로 보여지긴 했었는데, 막상 혼수비용으로 소비되는 액수는 수천만원이나 되는게 현재의 결혼풍속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두 사람이 살아가야 할 집을 장만하는 것이 중요한 펙터이다보니 억억하는 소리가 절로 나기도 합니다.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혹시 나끝순 할머니의 시골땅이 갑작스레 호재를 맞게 된 12억이라는 금액은 다름아닌 현재의 결혼비용을 비꼬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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