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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신데렐라언니, 송강숙은 정말 효선을 버렸을까?

by 뷰티살롱 201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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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인 KBS2의 <신데렐라언니>를 시청하다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만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정도의 예측이 되는 전개를 보였던 것이 기존까지의 모습이었는데, 효선과 송강숙이 과거의 송강숙의 남자였던 털보 장씨(서현철)를 만나기 위해서 떠났던 여행에서 갑작스레 없어진 송강숙의 존재를 보면서 앞으로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궁금해지기만 하더군요. 추후의 전개가 궁금하다기보다는 송강숙이 과연 효선을 버렸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죠.

송강숙(이미숙)에 대한 효선(서우)의 미움은 극도로 높아만 갔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인 구대성(김갑수)의 믿음에 대한 댓가를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것이 송강숙이라는 현재의 엄마라는 사실에 효선은 몸서리를 칩니다. 자신의 몸에 손끝이라도 닿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고, 송강숙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마음이 짖무르도록 원망을 갖고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털보장씨를 만나게 되고, 그와의 대화에서 효선의 미움은 사실은 어떤 것보다 더한 사랑의 깊이였다는 것을 보여주던 모습이었습니다. 털보장씨와 엄마 강숙의 내연관계에 대해서 효선은 죽은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만 한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엄마인 강숙은 자신이 충분히 벌을 주고 있으니 털보장씨는 진심으로 고인이 된 아빠에게 사과를 하라는 것이었죠. 장씨는 그런 효선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장씨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역으로 돌아온 효선은 보이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게 됩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시간을 기다리라며 장씨와 근처 선술집으로 향했던 효선은 엄마가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렇지만 쉽사리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지라 두시간이 되고 세시간이 지나고, 막차까지 떠나보낸 후에야 강숙이 떠났다는 사실에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강숙에 대한 또다른 배신감보다는 엄마 강숙이 자신을 떠났다는 외로움에 울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의 일생이 새엄마 강숙의 거짓된 삶속에서 그저 하루하루 살아왔다는 데에 대해서 강숙을 미워하기는 했었지만 효선은 그런 엄마라도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구대성이 은조(문근영)에게 그렇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다 그저 버리지만 마라>라는 말처럼 효선또한 새엄마인 강숙에게 미움의 골보다 버림받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었던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효선은 은조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아이였죠. 행복하고 사랑에 둘러쌓여 있는 환경속에서 아이처럼 밝게 커온 아이었기에 아픔이나 미움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모르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효선에게 남자였던 기훈(천정명)은 여자로써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동생으로만 대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효선으로써는 사랑에 대한 아픔을 경험했던 것이라 할 수 있었고, 엄마 강숙의 도주는 이별에 대한 아픔을 안겨다 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프고 아파해야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었을까요?

효선을 버리고 모습을 감춘 강숙을 보면서 과연 효선을 버리게 된 것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강숙이 효선을 버렸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과거에 강숙과 털보 장씨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은조가 오해했던 것처럼 어쩌면 피치못할 사정으로 강숙은 은조를 떠난 것이라 여겨집니다. 털보장씨에게 거액의 돈을 주면서 더이상 자신을 찾지 말라던 강숙의 마지막 만남은 뒤따라왔던 은조에게 들켜서 강숙의 본심이 와전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은 진심이었지만 친딸인 은조까지도 의심을 사게 된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강숙은 그저 그런데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착하디 착한 효선부녀를 등꼴빼먹는 나쁜여자로 만들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강숙의 과거에는 많은 남자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과거의 잘못된 어그러진 인생이 효선에게 또다시 좋지않은 결과를 빚어내게 될 것이 염려되어 효선을 떠나게 된 것이라 보여졌습니다. 하나님 부처님과 맞짱까지 떠서 이겼다던 독한 여자 송강숙은 구대성 부녀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까지 치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효선의 추격으로 물거품이 되었었죠. 그리곤 자신이 죄값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자신의 과거가 죄로 얼룩져 있었는데, 그 죄값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효선에게 진심으로 대하려 한 모습이었습니다. 털보장씨를 만나기까지 송강숙은 효선에게서 도망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던 중 과거의 잘못되었던 자신의 인생에서의 인연을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자 했던 강숙에게 과거의 잔재가 다시 고개를 쳐든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송강숙에 대한 미움은 어쩌면 효선보다는 친딸인 은조가 더 깊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은조는 태어나면서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던 아이였습니다. 엄마에게서 살아가는 방법은 배웠을 수 있었지만 엄마의 사랑은 알지 못하고 커왔죠. 그런 은조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정이라는 것은 사치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정이 쌓이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게 되고 그 책임감이 생겨나게 되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었죠.


효선이 그러했던 것처럼 은조는 효선부녀에게서 세상의 사랑과 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 믿고 있었던 은조에게 이들 부녀는 엄마인 강숙보다 더 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에 악한 사람보다 독한 사람은 사람의 실수나 나쁜 점까지 포용해 주는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사람입니다. 개나 돼지같은 짐승이 아닌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를 지닌 존재가 바로 사람이고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송강숙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데에 대한 추측이 여러가지가 나오는 듯 보여집니다. 죽음과 연관된 추측도 거론되고 있지만, 결국에는 효선과 은조에게, 대성참도가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송강숙이 효선을 홀로 버리고 도망을 간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드라마 <신데렐라언니>를 시청하고 있노라며 짙게 깔려있는 슬픔과 서로간의 감정이 주된 이야기의 전개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오해와 상황이 사건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대성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기훈이나 은조의 오해에서 기인되어 있습니다. 특히 구대성의 직접적인 죽음과 관련되어 있는 기훈의 전화는 그중 가장 큰 오해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상대방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대성은 기훈이 대성참도가를 빼앗으려 의도적으로 홍주가와 연락했다는 불신으로 쓰러졌습니다. 은조또한 강숙의 본심을 오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털보장씨와의 관계가 그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은조는 털보장씨와 계속적으로 엄마 강숙이 만나고 있었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하디 착한 효선부녀의 재산을 하나둘씩 빼돌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데렐라언니>의 결과는 어쩌면 이러한 오해와 불신이 어떻게 풀려나가게 될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여지는 드라마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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