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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신데렐라 언니, 사상 최대의 피해자가 된 은조

by 뷰티살롱 201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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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거듭될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KBS2 채널의 <신데렐라언니>에서 은조는 점차 세상속으로 소통하는 법을 체득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반해 은조의 어두운 그림자로 보일직한 효선은 점차 소름끼치는 악의적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대성참도가의 구대성(김갑수) 사장이 죽음을 맞고 대성도가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은조모인 강숙(이미숙)은 본래의 성격을 드러내며 효선에 대한 미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강숙의 분노는 자신만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버린 대성에 대한 원망에서 출발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대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준수를 남겨두고 이제 갓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찰라에 대성은 쓰러져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강숙은 어쩌면 가장 큰 배신감을 맛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모습이었죠. 그 때문에 효선에 대한 미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성도가의 두 아이였던 은조(문근영)와 효선(서우)는 마치 빛과 어둠을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한쪽이 지독히도 어두운 심연이라면 한쪽은 환한 빛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죠. 무뚝뚝하고 세상과 벽을 쌓아놓았던 은조와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커왔던 효선의 환경자체도 그러하거니와 성격또한 서로가 섞일 것 같지 않은 물과 기름같은 존재로 보여집니다.

11회에서의 마지막 부분에서 효선의 고백은 충격이라 할 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니인 강숙의 변심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효선의 고백은 더욱 은조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인 대성과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 속는 것을 알면서도 잘해주었다는 효선의 모습에 은조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 은조는 기훈(천정명)에게 멀리도망쳐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자신을 데리고 가 달라고 애원합니다.

은조와 효선.
대성의 죽음으로 대성참도가의 실질적인 지배권이 은조에게 돌아간 듯 보였지만, 효선의 고백으로 인해 모든 상황들이 역전이 된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탁주를 완성시켜 보이면서 보기좋게 은조는 효선에게 <난 이렇게 대성참도가에 기여한 바가 큰데 넌 뭘 한거지? 이러다가 정말로 내가 이 대성참도가의 주인이 될지도 몰라. 정신차려라 구효선!!>이라고 호통치던 은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진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 효선의 고백이 몰고온 여파는 너무나 큰 파장으로 보여집니다. 구대성 사장으로 인해 은조는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법을 체득해 나가고 있었고, 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처음 은조의 성격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죠.

그렇지만 효선의 변신은 예기치못한 모습이었습니다. 동화속에서처럼 계모에게 구박받고 계모의 딸들에게 시달릴 것으로 예견되었던 전개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식 <신데렐라>의 이야기로 각색되어 있었습니다. 커다란 줄거리는 동화속 모습과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계모인 강숙에게 미움을 받고 아직까지도 계모의 딸인 은조에게 이렇다할 위로를 받지 않고 있는 모습이니 어찌보면 동화속에 존재하는 구받받는 신데렐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현대적으로 변신한 신데렐라는 자신의 것들을 다시 찾아오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다름아닌 숨겨져 있는 효선의 악마성을 드러내게 만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억울하다 생각하지 않고 효선은 은조와 엄마 강숙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듯한 모습이었죠. 어찌보면 자신의 불행은 은조의 등장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고, 그렇다면 은조가 가진 모든것들을 다시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머리좋은 은조와 달리 효선은 탁주를 만들어내는 어떠한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하죠. 단지 어릴적부터 마셔온 대성도가의 탁주 맛을 판별해내는 능력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효선으로써는 현재 자신이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강숙의 이중성을 알고있었던 효선이라면 어쩌면 은조의 마음을 알고있었을거라 보여집니다. 은조와 자신의 아버지인 대성. 대성에 대한 은조의 마음을 효선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효선은 은조가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직감하고 있었던 듯해 보였습니다. 효선에게 가장 최고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어쩌면 남들에게 불쌍하고 연약하게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무기를 효선은 하나 하나씩 드러냈습니다. 기훈에게 엄마 강숙에게 말이죠.


효선의 변신은 한편으로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누룩고사를 지내고 엄마에게 떡을 주면서 모든 사람들이 먹어야 한다는 효선의 태도에 강숙은 떡을 팽개칩니다. 그런데 효선은 고사떡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며 땅에 떨어진 떡을 주어먹으며 웃자 순간적으로 강숙은 신경이 곤두서는 듯한 표정을 지었죠. 어쩌면 마치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는 듯했던 느낌이 들어서였을까요?

놀라운 것은 대성도가의 모든 상황들을 엄마 강숙에게 밀고라도 하는 것처럼 강숙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이 다름아닌 은조라는 식으로 치장시키는 효선의 모습이었습니다. 엄마 강숙이 내쫓았던 식모들과 효선의 삼촌이 아직도 도가에 남아있게 된 것을 일부러 들추어낸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제3자인 시청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효선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놓은 덫으로 보여졌죠. 엄마 강숙과 은조는 그렇게 효선에 의해서 하나씩 삐그덕거리는 관계로 변해갈 듯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머리털이 곤두서게 만드는 장면은 기훈과 효선, 은조와 정우(택연)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효선은 정우와 은조의 관계를 궁금해하면서 어떻게 되는 사이냐고 제차 묻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질문속에 어쩌면 <뽀레버 은조>라는 정우를 언젠가는 효선이 빼앗아버릴것만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효선은 은조가 자신에게 안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듯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현재 대성참도가에서 효선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죠. 은조는 사람들에게 작은사장님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지만, 효선은 정작 대성의 친딸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구대성의 딸, 은조의 동생이라는 수식어로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효선은 어쩌면 자신에게 가장 안심하고 있는 은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기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은조와 강숙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은조를 이용하고 있는듯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은조는 효선의 본심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어려울때는 효선의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서는 이가 다름아닌 은조입니다. 어쩌면 드라마의 끝마리에서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빈 껍데기로 남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속에 등장하는 계모와 계모의 딸은 못되고 악한 캐릭터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악하다고 알고 있던 신데렐라언니가 사실상은 최대의 피해자였다는 것일까요? 효선의 구박받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신데렐라는 마음씨 착하고 고운 공주가 아닌 영악하고 치밀한 계산에 의해 계모와 언니들을 물리쳤던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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