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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부부의 이혼문제에 대해 법정공방을 다루었던 모 프로그램의 마지막 멘트가 생각이 납니다. 부부간의 갈등이나 고부간의 갈등, 자식에 대한 갈등 등으로 결혼했던 부부가 이혼하게 되는 상황을 가정법원 속으로 등장시켜 이혼보다는 오히려 합당한 솔루션을 시청자들의 의견으로 채워놓았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요즘 주말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수상한삼형제>라는 드라마를 보게되면 자꾸만 모 프로그램의 마지막 멘트가 생각이 나더군요.
수상한 삼형제, 제목처럼 수상한 삼형제의 결혼생활이 주된 전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법한 이야기입니다. 경찰직에 몸담았던 아버지 김순경(박인환) 집안의 삼형제를 중심으로 애정과 가족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기는 한데, 최근들어 삼형제의 모습은 이혼남과 이혼녀, 혹은 문제적 집안이라는 수식어를 떠올리게만 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더군요. 아직도 한방을 외치던 장남 김건강(안내상)은 엄청난(도지원)과 결혼함으로써 한방주의를 다소 수그러뜨린채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삼형제들에게는 어려움이 산재해 있는 모습이죠.
그중에서도 둘째와 세째인 현찰(오대규)과 이상(이준혁)의 결혼생활은 완전 바닥을 치는 듯한 모습이었죠. 주말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겠지만, 갈등의 주요 테마를 이혼이라는 주제로 삼아야 하는 것일까 싶더군요. 현찰내외를 보게되면 그동안 집안에서 그저 돈만 벌어다주는 돈많은 아들로 어머니인 전과자(이효춘)로부터 편애아닌 편애를 받아왔던 아들이었습니다. 유교중심의 뿌리깊은 장남주의의 표본을 보여주었던 모습이라고나 할까 싶은 편애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었죠. 그리고 현찰의 부인인 도우미(김희정)은 이름 그대로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도맡아하다시피 하던 가정부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현찰내외는 끝내 찜질방을 운영하다 연희(김애란)의 계략으로 사업체를 잃게되고 집에서 독립하게 되었죠. 가는 길마다 가시밭길이라는 말이 생각날만큰 현찰내외의 모습은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하려는 보쌈집 경영과 함께 희망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현찰의 주위에 계속적으로 서성이는 연희와 한순간에 찜질방을 빼앗긴 억울함으로 결국 이들 부부는 이혼을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가장된 이혼이라는 것은 쉽게 알수 있겠지만, 왠지 현찰과 연희의 관계를 시청해보면 일반인에서 완전히 물이 오를데로 오른 연기자로 변해버린 모습이었죠. 태연스레 연희에게 이혼하게 되었다는 현찰의 연기몰입은 그동안 드라마 상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던 일반인의 모습이 아닌 180도 바뀌어버린 연기자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갑자기 캐릭터가 일반인에서 연기지망생으로 바뀐것이었을까요?
여기에 김순경내의 막내인 김이상(이준혁) 또한 순탄한 모습은 아닙니다. 어렵사리 결혼에 골인한 어영(오지은)과 끝내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모습이 얼핏 비춰보였습니다. 둘째처럼 법원에까지 가서 도장을 찍는 단계에까지는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별거수준으로 돌아선지 오래된 모습입니다.
문득 <수상한삼형제> 속에 등장하는 삼형제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인 김건강은 드라마 초반 아예 이혼남으로 등장하며, 이혼한 사실조차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았었죠. 혼자서 고시원 방을 전전긍긍하며 미혼모인 엄청난과 애정모드를 보였던 캐릭터였습니다. 결국 엄청난과 결혼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중간에 하행선이 등장함으로써 3각관계를 조성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소위 말해 얼마전 영화로도 자주 소재거리가 되었던 <아내가 결혼했다>를 연상케 하는 자유연애주의적인 모습이기도 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첫째에 이어 이번에는 둘째인 현찰은 찜질방을 빼앗긴 억울함(사실 찜질방을 빼앗겼다는 억울함에 앞서 자식이 사고를 당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동안의 설움이 한꺼번에 터졌다고 봐야 할듯 싶기도 합니다)으로 현찰과 도우미는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음모가 다름아닌 이혼이라는 것이었죠. 연희는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현찰내외가 이혼하는 것으로써 회복하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희에게 이들 부부의 이혼이 과연 자존심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모호하기만 합니다. 이미 못볼 꼴 다본 연희와 현찰인 듯해 보이는데 말입니다. 단지 연희를 때렸던 것이 도우미의 강요에 의한 행동이었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 하는 현찰의 연기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드라마 자체에서 보여지는 갈등요소를 <부부간의 이혼>이라는 최종적인 모습으로만 몰아세우는 억지스러움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첫째, 둘째, 세째에 이르기까지 <수상한삼형제>는 부부간 갈등의 최종모습을 이혼이라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전개되는 듯하더군요. 사실 일일드라마에서 이같은 부부간의 갈등과 이혼, 혹은 복수에 이르는 갈등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말드라마에서는 의외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수상한삼형제>는 어찌보면 유쾌한 모습을 담고 있는 모습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시어머니 전과자나 김순경, 그리고 도우미의 엄마인 계솔이와 어영의 아빠인 주범인간의 중년의 로맨스에 이르는 유쾌한 모습이 엿보이는 가족드라마로 보여질 수 있죠. 이러한 가족드라마에서 얼핏 가족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이혼이라는 좋지못한 테마를 깊게 뿌리박고 있는 모습은 유쾌하지 않기만 하더군요. 그동안 고난은 고난대로 겪은 삼형제였다고 보여집니다. 더이상의 사건의 발단은 불쾌감만을 안겨다주는 모습이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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