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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인 KBS2의 <수상한삼형제>에서 둘째아들 현찰내의 연희에 대한 복수가 점차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억울하게 재산을 빼앗기고 심지어 힘든 가계일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까닭에 현찰(오대규)내외의 아이들이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부모의 마음이란 가장 가슴아픈때가 아픈 자식을 눈뜨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상황일 것입니다. 가뜩이나 잘해준것도 없었는데, 바쁜 일상으로 아이들을 챙기지 못한 불찰은 도우미(김희정)의 심정에 먹구름뿐 아니라 이제는 악밖에는 남아있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모든 원인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아닌 연희(김애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상처입은 아들을 바라보며 도우미는 그동안 참아왔던 서러움을 한꺼번에 폭발해 놓았습니다. 왜 재산을 빼앗겨야만 했는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연희에 대한 증오가 폭발한 것이었죠. 연희만 아니었다면 자신들이 그토록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고, 남편 현찰에 대한 의심으로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것이었습니다. 그 모든 원인과 결말이 다름아닌 연희라는 친구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극중 도우미의 심리적인 변화는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편 현찰과 짜고치는 사기이혼이라는 모습은 그리 좋게만 보여지지 않더군요. 아이의 부상으로 폭발하며 연희에게 당한 것을 갚아주겠다며 현찰과 냉전모습을 드러내놓고 있는 도우미는 말 그대로 극중에서는 일반인이 아닌 연기자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연희를 속이기위해서 연희앞에서 연극의 대사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 과정은 사실 자신들이 빼앗긴 것을 찾아내려는 눈물겨운 연극이라는 점에서는 성공했으면 바라며 시청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연희에 대한 수위가 높아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다지 유쾌하다거나 통쾌하지만은 않더군요.
극중에서 연희는 현찰부부에게 있어서 둘도없는 원수지간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렇지만 그들 사이가 처음부터 원수지간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죠. 가장 친했던 동네친구사이였던 현찰과 도우미, 연희는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원수지간이나 다름없이 되어 버렸죠. 그 모든 원인제공자는 사실 연희에게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현찰의 유유부단함이 더 큰 문제였었다고 보여집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연희와 현찰 그리고 도우미는 나이가 먹을만큼 먹은 중년의 남녀들이죠. 그중에서 연희는 이혼하고 나서 혼자사는 싱글족이기도 합니다. 그런 연희는 다정스러운 현찰에게 조금씩 마음이 가기도 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혼하고 난 이후 싱글로 자유스러움과 남의 참견없이 혼자살아온 연희라는 캐릭터는 점차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던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연희의 접근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친구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현찰은, 비록 친구이기는 했었지만 싱글인 연희와 유부남인 현찰관계에서 둘만이 따로 나들이를 가고, 여행을 즐기는 것에 젖어들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결혼한 남자들, 유부남이라 하더라도 어릴적 친구였던 남자친구들과 만나게 되는 자리에 나가더라도 집에 연락을 하곤 하죠. 일종에 마나님에게 보고(?)라고 할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녁에 친구와 만나서 식사를 한다거나, 약속때문에 늦을 거라는 전화한통화 정도는 하기 마련이라는 얘기죠. 동성인 친구를 만나게 되더라도 연락을 해주는 게 결혼한 남자들의 모습인데, 극중 현찰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여자(연희)가 오해하기에 충분한 행동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현찰의 행동에서부터 어쩌면 시작된 불행이었다고 할 수 있어 보였다는 얘기죠.
그런데, 아이의 부상으로 도우미의 분노가 폭발하게 되고 연희에게 모든 죄를 전가시키며 복수를 정당화시켜려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현찰과 도우미의 복수극은 사기이혼이라는 모습에서부터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차라리 둘 사이가 전보다 더 돈독해지고 보쌈집이 오히려 찜질방보다 더 성공하는 모습으로 복수되는 모습을 그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는 웰빙음식이다 음식맛이다 해서 중소기업 부럽지 않는 소문난 음식점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대박집이 되었으면 바랬죠. 하지만 그런 기대는 깨어져 버리고 오로지 연희의 계속적인 집착증이 드라마의 주요 사건전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언젠가는 사기를 친 연희는 그 죄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 믿었던 것이죠.
그런데 정막 복수를 결심하고 완전 리얼 100% 부부사기단으로 변신한 현찰-도우미의 모습은 연희보다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완벽하게 연희를 속이기 위해서 현찰은 연희와 기습적인 키스를 감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현찰과 연희사이에서 위태로운 부부사이를 이간시켜 놓은 이는 연희였지만, 이제 그러한 사건의 전개를 우미와 현찰이 도맡고 있는 셈이라 보여집니다. 부부의 사기는 현찰의 키스에서 그치지 않고 우미의 들이박침으로 이어집니다. 교묘한 타이밍이었죠.
이제 연희는 현찰-우미 부부와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을 만들어버린 모습이었죠. 한때 친구였던 세사람이 완전히 단절을 의미하게 된 셈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죠. 어찌보면 주말드라마라는 부분에서, 첫째아들인 건강(안내상)부부 사이에 등장한 하행선을 보면서 최종적으로는 화해라는 부분을 만들어놓았던 모습이었지만, 둘째부부인 현찰-우미 부부사이에 선 연희는 하행선과 같은 화해의 장을 만들수는 없는 모습이 되어 버린 듯한 모습입니다.
현찰의 연기는 사실상 두번이나 한 여자를 농락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니까요. 실상 현찰부부가 연희를 상대로 사기극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더라도 솔직히 통쾌하거나 박수치고 싶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통쾌함보다는 씁쓸함이 더 들 듯 싶더군요. 왜냐하면 현찰부부가 살아온 그동안의 모습은 부모와의 관계와 형제관계에서 오는 힘든 여정때문에 동정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니까니요. 개인적으로는 연희의 사기를 옹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현찰부부를 힘들게 했다는 점보다 사기를 통해서 현찰내외의 재산을 갈취한 행위였기에 당연히 처벌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역으로 현찰부부가 똑같이 연희가 한 행동대로 사기부부단이 된 모습에선 눈살이 치푸리게 되더군요. 연희가 현찰내외의 재산을 빼앗긴 것은 분명히 죄를 물어야 할 부분이겠지만, 그것을 현찰부부의 합동사기로 되찾는 모습은 아니라는 얘기죠. 또 한번의 현찰에 의해서 연희라는 한 여자의 마음을 밟은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찰-우미의 사기행각을 보면서 연희에 대한 통쾌함보다는 씁쓸함이 더한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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