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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수상한삼형제, 연희의 복수는 사랑일까 집착일까?

by 뷰티살롱 201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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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특히나 열혈팬이신지라 종종 보게되는 KBS2의 <수상한삼형제>에서 역시나 욕먹는 것은 둘째아들 현찰(오대규)과 도우미(김희정)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태실장, 연희입니다. 연희의 복수는 도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편집증 환자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어서 딱히 개인적으로는 애청하는 편은 아닌 드라마였죠. 시집살이 모습에 남편의 외도를 보시던 어머니의 눈에는 그저 도우미역의 김희정씨의 눈물연기에 푹 빠지셔서 드라마를 보실 때마다 불쌍해서 어떡하니 하시며 몰입하시는 모습을 보이시곤 합니다. 그만큼 눈물 연기를 잘 해서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는가 봅니다.

<수상한 삼형제>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부모님 세대에게는 재미있는 모습인가 봅니다. 특히 둘째아들과 태실장에 의해서 눈물을 짜내는 둘째 며느리 도우미의 행보를 보시면서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에 설레발을 치시기도 하시죠. 요즘들어서는 둘째아들이 주유소를 빼앗긴데 이어서, 가깝던 태실장 연희(김애란)에게 홀랑 찜질방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시면서 조강지처 놔두고 한눈팔다 잘됐다며 말하시고는 불쌍한 도우미를 보시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하시더군요.

문든 태실장과 현찰의 관계를 생각해보면서 과연 태실장이 느끼는 것이 현찰을 향한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단지 집착에 지난 비뚤어진 감상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찜질방과 주유소를 경영하던 때(드라마 초기)부터 태실장은 현찰에게 사업파트너와 같은 존재였었죠. 파트너의 관계를 떠나서 현찰과 현찰은 친구사이이기도 한 사이였습니다. 친구사이같이 야자 트는 식의 친한 친구사이관계를 유지하던 사이였습니다. 특히나 아내인 도우미와도 남자로 치면 막역지우(?) 같은 사이가 연희였었죠.

그런데 주유소가 넘어가고 집안에서의 잦은 마찰로 힘들어하는 현찰이 연희에게 점차 말을 건네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둘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며 힘든 상황을 얘기해주고 위로받는 과정에서 연희는 현찰에게 조금씩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 감정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급기야는 현찰의 가정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갔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왠지 연희의 현찰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넘어서 집착에 가까운 듯한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현찰의 이중적이고 확실하지 못한 태도가 연희를 못된 여자로 만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어 보이지만, 사실 현찰과 연희와의 관계는 연희의 앞서가는 상황판단과 지나친 감정탓이 더 큰 것이 아니었나 싶어 보이더군요. 현찰이 연희에게 의지했던 모습은 단순히 사업이 잘 돌아가지 않아서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을 때였었죠. 바람이나 쏘일겸 야외로 드라이브를 가자며 위로하자던 것도 사실 연희의 부추김으로 이루어졌던 모습이었었죠. 초기 둘 사이의 관계는 그저 한 회사의 동료같은 관계에 지나지 않아 보였지만, 그때부터 측은하게 바라보는 연희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둘 사이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은 도우미의 어머니인 계솔이(이보희)에게 들키면서부터였다고 보여집니다. 현찰의 변명처럼 아무것도 아닌것에 주위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들이 나오면서 도우미조차도 현찰을 의심스레 바라보게 되는 상황을 연출하게 되기도 했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도우미가 약을 먹으면서 노이로제에 걸리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까지 현찰은 연희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말상대를 들어주는 오래된 친구이상의 관계가 전부였었죠.


도우미와 현찰을 놓고 볼때, 연희의 현찰에 대한 감정은 과연 사랑이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기만 합니다. 드라마 상이라고는 하지만, 연희의 현찰에 대한 감정은 왠지 사랑보다는 집착에 가까운 편집증이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현찰의 행동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확실하지 않고 우유부단하다는 말이 많기도 합니다. 확실하게 연희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잘못이 크다는 얘기죠. 연희는 아직까지 결혼하지 않은 상태이고 외로움을 느낄수 있는 처지에서 다정다감한 현찰의 접근이 연희에게는 애정으로 오인할 수 있었을 거란 것이죠. 현찰의 우유부단함을 얘기하기보다는 연희의 감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나 싶어 보입니다. 아니 어쩌면 애정을 떠나서 편집증적인 모습을 강하게 띠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현찰네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간 때에도 회사에 일이 생겼다며 급히 불러 들이는 모습은 어찌보면 애정을 넘어서 집착이란 단어가 떠오르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도우미의 의심증이 극도로 높아졌을때, 모델까지 찾아와서 혼자있는 현찰을 보게 되었죠.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난 후 연희가 혼자남은 현찰에게 다가와서 안아주었지만, 현찰은 그런 연희를 가만히 뿌리쳤습니다. 어느정도의 선을 지킨 것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지만, 현찰은 "나중에..."라는 애매한 말을 남겨 연희의 단방향적인 짝사랑만은 아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도우미의 말처럼 연희를 찜질방에서 그만두게 했어야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희의 현찰에 대한 애정이 지나친 모습을 보인 것만은 사실인 듯 보여지더군요. 보쌈집을 열게 된 도우미와 계솔모녀, 그리고 현찰을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던 연희의 모습을 시청하시면서 "저 여시가 또 무슨 일을 할려고..."라며 걱정스럽게 말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니 적어도 연희의 집착은 애정을 넘어서 편집증에 가까운 모습이 아닌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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