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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신데렐라언니, 결코 못될 수 없는 은조의 눈물을 보다

by 뷰티살롱 201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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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시청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배우들의 몰입되어 가는 연기력 때문에 시선을 끌게 되는 드라마가 <신데렐라 언니>라는 드라마입니다. 초반에 국민여동생 문근영과 2PM의 출연이라는 점만으로도 시선을 끌었기도 했었는데, 특히 인기 아이돌 그룹인 택연의 연기도전기가 주목되던 드라마였습니다.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던 <신데렐라언니>는 사실 어찌보면 미스테리적인 묘한 모습이기도 했었다고 보여집니다. 은조와 은조의 엄마인 강숙의 묘한 관계가 그래 보였기 때문이죠. 엄마에게서 떨어지기를 소원하는 은조의 모습과 그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엄마와 동행하게 되는 일련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이상한 느낌조차도 들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강숙(이미숙)이 대성도가의 안주인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빠져들게 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블랙홀의 중력장에 걸려들어 아무리 추진력을 내도 헤어나올 수 없을 듯한 이끌림이랄까 싶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 수있게 되었나 봅니다.

대성도가로 들어오게 된 은조(문근영)은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죠. 마음의 빗장을 굳게 닫아버린 은조였지만 어느새인가 은조의 마음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들어온 기훈(천정명)과 은조에게 걸여되어 있던 따스함을 일깨워주고자 노력하는 양아버지인 대성(김갑수)였습니다. 기훈은 대성도가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도 알고보니 부자집의 아들이라는 것이 드러났고, 대성도가를 떠나면서 은조는 자신이 더이상 대성도가에 남아있을 미련을 찾지 못하고 떠나려 했습니다. 그런 은조를 붙잡아 놓은 것이 다름아닌 양아버지 대성이었죠. 떠난 준비가 되었을때 보내주겠다는 일종의 조건부에 의해서 은조는 공부에 매진하며 어느새 대성도가에서의 비지니스 오너 격으로 성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다를 수 없어 보이는 듯한 전개였었는데도 시선을 잡아끌었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 것이 바로 7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은조는 대성도가에서 제 3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못되고 버릇없기만 한 여자였습니다. 양아버지인 대성을 도와 대성도가를 키워나가려는 것이 단지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된(일종의 탈출이라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행보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드라마의 흐름이 급속도로 변해버린 듯한 사건의 발단은 다름아닌 엄마 강숙의 본심이 드러나면서부터였습니다.

은조는 자신의 엄마인 강숙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죠. 그렇지만 자신을 친자식처럼 보살피는 대성의 사랑에 차츰 마음의 벽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양아버지이지만 대성은 은조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충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자신이 살아온 불운한 인생과는 달리 대성을 통해서 은조는 감정, 사람에 대한 감정을 지녀 나가기 시작하는 모습이었죠.


대성에게서 무엇이라도 뜯어먹으려 하는 엄마 강숙의 본심을 알고 있던 은조지만 정작 강숙의 입으로 직접 본심을 확인하게 된 은조는 자신의 마음이 참담해질 수 밖에 없는 지경입니다. 대성의 친딸인 효선(서우)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은조였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은조의 효선에 대한 태도가 그리 못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모호한 모습이었습니다. 효선은 아버지인 대성과 대성도가의 사람들 속에서 줄곧 사랑받던 아이였던 반면, 은조는 사랑이라고는 벽을 쌓고 살아왔었습니다. 대조적인 환경속에서 살아온 두 자매, 은조와 효선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도 틀릴 수밖에 없겠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믿을 게 없다고 여기는 은조, 그리고 세상에는 사랑스러움밖에 없다고 믿는 효선. 그렇게 두 자매의 환경에서 오는 삶의 가치관이 달랐던 것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엄마인 강숙의 본심을 확인한 은조는 양아버지 대성이 병실 문밖에서 엄마 강숙의 말을 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엄마 강숙의 본심을 대성또한 알고 있었던 것이죠. 자신이 뜯어먹힐 것을 알면서도 대성은 가족이라는, 강숙이라는 여자를 사랑했다는 마음 하나로 흔쾌히 자신의 고난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대성의 그같은 모습에 은조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자신에게는 친엄마지만 효선에게는 계모가 되는 강숙의 악행을 내다보고 있지는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은조였다면 어차피 자신의 일도 아니고 대성을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효선의 불행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성의 깊은 사랑앞에 은조는 어쩌면 보답을 하게 될 듯해 보입니다.

양아버지인 대성이 쓰러지게 되면 대성도가는 계모 강숙과 실질적인 다음 경영자인 은조의 몫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효선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그야말로 불쌍한 존재가 되어버리게 될 듯합니다. 대성참탁주의 짝퉁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시장판로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자, 은조의 엄마인 강숙은 은조에게 "무엇이라도 돈이 될만한 것을 챙겨라"라고 말합니다. 은조는 그런 엄마의 말에 "대성도가는 절대 망하지 않아 설령 망한다 하더라도 엄마가 죽을때까지 뜯어먹을 수 있을테니까 아무 염려 마"라고 말합니다. 모녀의 대화를 보면서 묘한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죠. 강숙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대성이 사라진 대성도가의 재산은 사실상 강숙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대성도가를 말아먹느냐 아니면 유지해 나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될 듯합니다. 문을 닫게 할 장본인이 다름아닌 강숙에게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었죠. 하지만 강숙을 저지할 수 있는 이가 바로 은조입니다. 뜯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존재하게 되는대성도가의 유지는 다름아닌 대성의 친딸인 효선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때문에 대성이 없어진 자리에서 계모가 되는 강숙은 효선을 압박해 나갈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신데렐라 언니가 되는 은조또한 모질게 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두 모녀의 효선에 대한 태도는 차이가 있겠죠. 은조는 낭떨어지로 밀어넣으며 혼자의 힘으로 올라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채찍질을 효선에게 해나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한 모습이 제 3의 눈에 보기에는 못된 언니이자 악의적으로 보여질 수 있겠죠.


은조의 효선에 대한 감정선을 예고할 수 있는 것이 등장했는데, 바로 기훈의 돌변한 태도였습니다. 효선에게 "이제 어른이 되라"며 "애초부터 빼앗긴 것이 없는데, 빼앗겼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소리를 지릅니다. 즉 효선은 아빠인 대성의 울타리안에서 세상물정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자라온 온실속의 화초같은 삶을 살았던 것이죠. 막걸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조차 모르는 효선은 대성이 떠나간 자리에서 온갖 모진일들을 해갈것 것으로 보여집니다. 허드렛일이자, 신데렐라의 어원인 먼지투성이 같은 일을 도맡아 하게 되겠죠. 그러한 일을 시키는 것은 다름아닌 은조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은조은 마음 한곁으로 대성도가의 주인인 효선에게 집안일을 스파르타 식으로 가르쳐주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어쩌면 기훈에 의해서 대성도가가 M&A 될수도 있겠지요. 그리 된다면 기훈은 정말 동화속의 <신데렐라>에 등장하는 왕자님이 되는 셈이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은조와 대성, 은조모인 강숙이 보여지던 감정이입은 정말 볼 수록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특히 강숙의 본심을 알게 된 대성과 은조의 마음을 보게 된 대성이 가벼이 은조의 어깨를 어루만지던 모습에서는 배우들의 열연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던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에 친딸인 효선의 변신이 기대되는 모습과 웃음이 사라진 기훈의 변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동화속에 등장하는 신데렐라>의 배경으로 치닫는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흑기사같은 정우(택연)은 은조-기훈-효선 삼각관계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동화인 신데렐라의 이야기처럼 대성도가의 주인인 구대성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의식불명상태로 해피엔딩의 여운을 남겨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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