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추노, 웃음주는 최고 감초연기의 달인은?

by 뷰티살롱 2010. 2. 17.
반응형

인기드라마 <추노>는 짐승남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선을 빼앗기도 하지만, 주인공들의 카리스마있는 모습만큼이나 조연배우들의 감칠맛나는 감초연기도 한몫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재간둥이 색마악동 왕손이(김지석)을 비롯해 미친 존재감으로 통하는 천지호(성동일)은 대표적인 조연배우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두 조연배우를 능가하는 감초연기의 달인들이 즐비하다는 게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숨가쁘게 제주도까지 달려가 원손 석견을 구한 송태하(오지호)는 원손을 데리고 다시 뭍으로 돌아왔고, 짐승남들의 사랑을 돋차지하던 혜원(이다해)은 머리를 올리며 송태하와 혼인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언년이를 찾아 10여년을 추노질하던 이대길(장혁)은 큰놈이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인한 사이라는 것을 알고 넋을 잃어버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추노 1기가 완전하게 끝이나고 새로운 2기가 시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1기에서 숨가쁜 추격전 모습만큼이나 웃음을 터뜨리게 했던 조연 배우들의 명품 감초연기를 들여다보도록 할까요. 과연 이들 중 최고의 감초연기를 선사했던 배우는 누구였을까요?

최장군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큰주모 작은주모는 유혹의 달인

인기드라마 <추노>의 숨은 공신들은 다름아닌 코믹연기의 달인들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첫모습에서 액션 카리스마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역시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감초연기들을 연기하는 조연연기자들이겠죠.


그중에서도 주막의 큰주모(조미령)와 작은주모(윤주희)의 최장군(한정수)에 대한 애정공세는 단연 감초연기의 맛을 더해준 캐릭터였습니다.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 최장군에 대한 구애모습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었죠. 두 여인은 유혹의 달인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짐승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등목하는 장면에서 큰주모는 몰래 숨어서 훔쳐보다 이대길에게 들켜 삼은 계란을 떨어뜨리게 되는 장면도 나옵니다. 처음에는 큰주모만 최장군에게 마음을 쓰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작은주모 역시 큰주모의 마음과 비할데가 없더군요.


두 여인의 최장군을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준 한장면이 떠오릅니다. 사당패였던 설화(김하은)가 처음으로 대길패와 겸상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큰주모가 등장하며 조기 한마리를 최장군에게 건네는 모습을 대길과 왕손이, 설화가 바라봅니다. '배꼽맞췄구나~~' 하는 설화의 말에 최장군의 난감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에 작은주모 등장이요~ 이번에 계란찜으로 보이던데.... 처음보는 설화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냐 넌. 네가 왜 최장군님 옆에 앉아있어?' 슬금슬금 엉덩이를 들썩이며 설화가 대길옆으로 자리를 옮기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보다 더 웃겼던 장면이 있었죠. 다름아닌 달밤에 유혹하는 큰주모였죠~


"장군님 달이 밝사옵니다"
"에험 목에 가시가~"

"서책만 읽지말고 시방 저도 좀 봐 주시읍~소~서"

은근슬쩍 치마고리를 올리며 최장군을 유혹하는 큰주모의 모습을 보면서 최장군이 난감해 하는 표정이 압권이었던 최고의 개그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큰주모의 유머러스한 모습만큼이나 빵~하고 터진 건 다름아닌 대길의 한마디였죠. "큰주모 헤헤~~ 속곳 보이네 헤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장면을 떠올리게 되면 자연스레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대길의 술취한 한마디가 압권이었죠.

내가 이래뵙도 왕년에 호랑이도 때려잡은 놈이여~ 애드리브의 달인 <오포교>

추노의 조연배우들은 연기력에선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더욱 드라마를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기드라마에서 감초연기를 톡톡히 해냈던 임현식씨를 일컬어 애드리브의 달인이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추노>에서 오포교 이한위씨은 코믹연기에서는 다소 약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애드리브처럼 보이는 웃지못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감초연기의 달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의 법도를 논하던 천지호와의 대면에서 비록 나이는 적지만 관직을 갖고 있기에 천지호에게 '우리 서로 언니동생 하지. 내가 언니하면 자네가 동생하는 걸로, 어떻겠나' 물었다가 끌고온 똥개값도 못받고 괜시레 모냥새만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천지호의 짜증 지대로인  말투가 압권이기도 했었습니다. "야! 좀 저 똥개시 끼 조용히 좀 시켜~~ 확 된장을 발라버릴랑깨~~' 천지호의 말이 오포교 자신을 두고 한 말인것을 알면서도 되묻는 어수룩한 오포교의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저 똥개한테 한말이지?' 포도청에 관직을 두었으나 힘한번 쓰지 못하는 힘없는 포교나리님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지호와의 대화에서도 애드리브가 개성을 보였지만 주막에서 도망친 노비들에 대해 다른 동료들에게 정보를 수집해 나가는 모습또한 흠잡을 데 없는 감초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설마 자네혼자 먹는 건 아니겠지? 하는 동료의 말에 흥분하며 일어서는 오포교의 모습을 보여졌습니다.

음마 저런 잡놈들땜시 득도를 못하겠구마잉~ 핵잠수함격 감초연기의 달인 <명안스님>

인기드라마 <추노>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감초연기라면 당연지사 숭례문 개백정으로 통하는 명안스님(이대연)일 듯 합니다. 희한한 일이지만 명안스님으로 등장한 숭례문 개백정은 다른 감초연기의 달인들에 비해 극중에서 단 두차례밖에는 선보이지 않았던 감초연기가 대박을 떠뜨렸죠. 그야말로 감초연기를 했던 것이 핵미사일였던 것이였죠.

 
송태하를 쫓아 절에 도착한 이대길패는 명안스님에게 송태하의 행방에 대해 물어봅니다. 처음에는 득도를 한 것처럼 조심스럽고도 근엄하게 대길의 질문에 너스레를 떨죠. 그런데 함께 있는 설화가 여자의 지분냄새가 난다는 말에 당혹해 합니다. 그리고는 계속되는 대길의 질문에 터지게 되죠. 일명 숭례문 개백정의 맛을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명안스님의 코믹연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죠. 다름아닌 송태하에게 일격을 맞고 쓰러졌던 백호일행이 깨어나서 혜원의 행방을 묻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시종일관 명안스님에게 반말 씹어대는 백호가 간 후 들고있던 목주를 집어던지며 한마디 하죠. '아~ 쓰 이런 오살할~..... 나무관세음보살...'

투톱 명콤비  - 숨은 진주같았던 감초연기의 달인들 <마의와 방화백>

<추노>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습니다. 바로 투톱이라는 점이죠. 큰주모-작은주모, 천지호-만득이, 송태하-황철웅, 이대길-송태하의 투톱이 눈에 많은 모습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커플이 있습니다. 바로 마의(윤문식)와 방화백(안석환)이죠.


극중 마의와 방화백은 마치 실과 바늘과도 같은 모습입니다. 그것도 코믹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습으로요. 미꾸라지 짝짓기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라는 요상야리꾸리한 말을 선사해 보이기도 했었는데, 힘없는 민초의 모습을 보여주는 두 사람의 감초연기는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더라도 한바탕 웃음을 가져다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이 거기 이리와봐 이리' 방화백을 찾아온 천지호. 그리고 그 뒤에 방화백을 찾아온 마의를 불러세우는 천지호는 무엇인가를 마의에게 건네주면서 대길의 말에게 먹이라고 하죠. 무엇이냐며 조심스럽게 되묻는 마의를 콕콕 찌르는 방화백은 '자네는 그게 뭘것 같은가. 보약은 아니겠지....' 감초연기를 보여주는 두 조연배우인 안석환, 윤문식 커플은 드라마를 통한 연기자보다는 연극무대에서의 모습이 더 선명한 그야말로 연기파 배우들이죠. 그렇기에 어쩌면 감초연기도 맛깔스럽게 보이는 듯 합니다.


두 커플이 선보인 최고의 감초연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주막의 큰주모와 작은주모를 놓고 벌이는 애정의 질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은주모를 마음에 두고 있는 방화백을 보면서 마의는 방화백을 부추겨 늦은 밤 주막으로 향하게 됩니다. 앞에만 서면 작은지는가~~가 방화백의 메인테마나 된듯한 모습이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용감하게 주막문을 열고 한소리 하죠 '이리오너라~~~' 그런데 웬걸 벌써 주막에 죽치고있는 오포교와 눈이 마주치자 방화백과 마의의 목이 거북이처럼 움추려듭니다. 구석으로 밀려난 방화백의 눈에 오포교의 손이 작은 주모의 엉덩이로 향하자 열불을 내지만 용기없을 탓해야죠. 기어들어가며 하는 말 "주모~~"

인기드라마 <추노>의 대표적인 감초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두 캐릭터 왕손이와 천지호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글을 봐주세요^

천지호의 미친 존재감이 주목받는 10가지 이유 :  http://71hades.tistory.com/969
못말리는 악동색마 왕손이 웃겨죽어~ : http://71hades.tistory.com/970

미친존재감 천지호와 악동색마 왕손이 또한 인기드라마 <추노>에서는 빼놓을 수없는 감초연기를 선보이는 조연배우에 속하는데, 주인공들의 깊이 있는 관계로 앞으로는 보다 비중있는 역할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길의 왼팔이나 다름없는 왕손이와 황철웅에게 복수를 꿈꾸게 된 천지호의 향방이 어쩌면 극의 전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될듯 보여집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쿠욱 추천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읽을 수도 있어요^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