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인 KBS2의 수목드라마 <추노>의 9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한 허무함을 맛보았을 거라 여겨집니다. 백호(데니안)와 킬러 윤지(윤지민)의 죽음이 그것이겠죠. 그다지 분량으로 많이 등장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세사람 송태하(오지호)와 이대길(장혁)의 쫓고 쫓기는 관계속에서 긴장감을 주던 조연으로 손색이 없었던 캐릭터였었죠. 그런데 느닷없이 두 사람이 급사하는 것처럼 한방에 훅~ 가버린 모습은 다소 황당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중 백호라는 캐릭터는 극중 혜원(이다해)를 연모하는 듯한 마음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였던 동시에 혜원을 지켜주는 보디가드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어 적잖게 드라마의 7부능선까지는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했었지만 24부작인 <추노>에서 덜반도 채우지 못하고 생을 마친 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사람뿐 아니라 <추노>의 9회는 마치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제주도로 떠난 철웅(이종혁)의 뒷처리를 하던 천지호(성동일) 패거리들도 한꺼번에 떼죽음을 맞으며 하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극중 감초연기와 다름없이 재미를 선사하던 조연들을 줄줄이 하차시켜 놓은 모습은 다소 황당수준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죽음의 릴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듯했던 9회의 모습은 무엇때문이었을까요?
어쩌면 지금까지의 드라마 <추노>라는 쫓고 쫓기는 전개방식이 변화됨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면서 조선으로 스며들어와 살수가 되어버린 윤지와 혜원에게 구원을 받아 무술을 연마하며 생을 잇게 된 백호라는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의미는 어쩌면 자연스럽게 없어져야 할 모습이었습니다.

제주도로 찾아간 태하를 쫓지 않고 대길은 큰놈을 찾아가게 됩니다. 거금 5천냥이라는 수고비를 받았는데도 송태하를 쫓지않고, 다시 돌아가게 된것은 자신이 쫓고 있는 언년이가 송태하와 함께 있는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추측일 뿐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대길은 언년이의 행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죠. 최장군의 말처럼 언듯 본 것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름아닌 백호가 지니고 있는 언년이의 행방을 찾아나서는 것이겠지요. 자신의 시선을 헷갈리게 했던 혜원을 쫓기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5천냥이라는 거금이 걸린 송태하의 목보다는 언년이의 행방이 대길에게는 더 중했던 것이죠. 그 때문에 제주도까지 태하를 쫓지않은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조연역할을 긴장감을 만들어주었던 조연배우들의 잇단 죽음의 행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백호와 윤지 그리고 천지호의 패거리, 석견을 지키던 포졸들의 떼죽음.....
이는 그동안 줄기차게 추노가 쫓고쫓기는 구도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 할 수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도망노비를 쫓던 이대길은 언년이의 어라비 큰놈을 찾게되고 언년이가 다름아닌 혜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추측에서 확신으로 넘어가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되겠지요. 그리고 더이상 언년이의 행방을 찾기위해 도망노비를 쫓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됨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생계를 위해서 그동안 노비를 추세했던 이대길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백호의 죽음은 일종에 이대길에게 추노꾼으로써의 생을 마감하는 모티브가 되는 것이라 보여지기도 합니다.

킬러 윤지의 죽음은 무엇이었을까요.
윤지는 죽음직전 송태하의 감추어진 모습을 들추게 됩니다. 바로 노비신분이라는 낙인을 혜원에게 보이게 된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죠. 제주도까지 가게 된 이유와 송태하의 신분을 혜원이 알아버리게 된 상황이 된 것이죠. 혜원은 갈등의 기로에 서게 된 셈이라고 할 수 있고, 혜원에게 태하는 자신이 가야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줄곧 송태하는 자신이 노비가 아니며 무엇가를 지키기 위해서 달려가고 있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혜원은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이지 못하더라도 의로운 것이라 여겼죠. 그렇지만 모든 상황이 달라져버리게 되었습니다. 윤지의 추격은 노비들을 쫓는 암살자였죠. 그것이 혜원이었지만, 윤지에 의해 태하의 정체가 발각되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하는 혜원에게 소현세자의 뜻을 이어가게 되는 것을 혜원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죠. 세상을 바꾸는 혁명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일종에 자신은 노비이지만 노비가 아니다 라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설명되는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철웅에 의해 죽음을 당한 천지호의 일행들은 어떠할까요.
드라마 추노는 말 그대로 하층민인 노비와 양반이라는 두 신분계층에 대한 쫓고쫓기는 이야기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층인 노비를 쫓는 이대길은 백호를 죽이고 그 상좌가 누구인지를 알게 됨으로써 더이상 노비추격꾼이 아닌 원래의 양반으로 돌아가게 됨을 암시하는 모습입니다. 모든 것을 되돌려놓는 그런 것이겠지요. 그 빈자리에 철웅의 똘마니였던 천지호가 들어서 있는 모습이라 할수 있습니다. 저잣거리의 왈패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천지호는 태생부터가 오리지날 추노꾼이었죠. 죽어도 여한이 없는 한세상을 살아가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저잣거리에서 주먹으로 먹고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수족이나 다름없는 패거리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손발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부하들이 떼죽음을 당함으로써 천지호에게도 분노해야 할 명분이 생겨난 것입니다.

9회에서 보여주었던 대량학살의 의미는 어쩌면 이러한 이야기 전개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도망노비를 쫓는 혹은 도망노비에서 이제는 제자리를 찾기위해 싸우는 이대길과 혁명을 꿈꾸는 송태하, 그것을 막아서는 황철웅, 그리고 밑바닥 인생의 복수극을 보여주게 될 천지호와 업복이(공형진) 등이 새로운 형태로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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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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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노를 재미있게 보는 한명의 시청자로써, 명쾌한 해설(?) 감사합니다.

  2. 자격증 2010.02.04 16:2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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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조연을 다 죽여버려서 좀 황당했어요.
    뭔가 중요한 역할들을 할 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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