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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추노1-2회, 노비라는 소외계층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by 뷰티살롱 2010.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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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노비를 뒤쫓는다 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추노꾼. 다소 생소하기만 한 직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병자호란이 끝나고 조선에서는 노비로 전락해버린 흉흉한 시대상을 담고 있는 KBS2의 <추노>가 전작인 <아이리스>의 광풍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초반 시청율만으로 본다면 사실상 <아이리스>의 인기를 뛰어넘은 모습이기도 하죠.

첫회와 2회가 방송된 모습을 시청하게 된 후 드라마 <추노>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역사드라마의 유형을 보면, 그 시대의 집권층들에 의한 정치적인 모습과 권력투쟁이 많은 모습이었습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알려진 인물들 위주의 서사극이 많았다는 얘기죠. 그런 면에서 드라마 <추노>는 소외계층의 반란과도 같은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노비와 노비 추격꾼들이 내용의 전체적인 모습을 채워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외층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주요인물들이 소외계층인 천민과 노비들로 구성되어진 이야기만은 아닌 드라마가 <추노>라 보여집니다. 시대적 상황이 병자호란이 끝난 시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늘어난 노비와 달아나는 노비를 쫓는 추격꾼들의 액션미학이 시선을 잡고 있지만, 그러한 시대를 만들어놓은 집권층의 모습도 눈에 띄는 드라마입니다.

극중 주인공인 추노꾼 이대길(장혁)이라는 인물이 노비라는 소외계층을 둘러싼 중심에 서 있다면, 그와 대적하게 되는 송태하(오지호)는 다른 부류, 즉 집권층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어찌보면 진정한  <추노>에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송태하라는 인물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하죠. 송태하는 군권출신으로 병자호란 당시에 일가족을 잃게 된 비운의 사내입니다. 그리고 전란이 끝난 후, 모함으로 인해 노비로 전략해 버린 인물입니다. 하지만 소현세자의 큰 뜻을 이루어내기 위해 노비의 신분을 박차고 소현세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소현세자의 아들을 지켜내려 하는 인물입니다. 
 
소현세자의 뜻을 이루어낸다는 의미는 조선이 부국강병이 되기위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소현세자의 아들을 구해내야 하는 임무는 다름아닌 시대의 집권층에 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셈이죠. 죽여야 하는 세력과 지켜내야 하는 세력은 노비나 평민들의 신분을 가진 소외계층이 아닌 특권층들의 권력투쟁이나 다름없는 셈이죠. 송태하에 의해 지켜내려 하는 세력의 핵심과 대적하게 되는 인물이 황철웅(이종혁)이죠. 황철웅이라는 캐릭터는 송태하가 지켜내려 하는 것들을 없애버려야 하는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신분의 본질이 무사나 혹은 노비무사라 하지만, 엄밀히 그들이 지키거나 혹은 죽여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권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드라마 <추노>는 소외계층이라는 노비계층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조선의 시대를 만들어가는 권력층들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지켜내야 하는 것, 사랑과 연민 그리고 그 이상일 수도

드라마 <추노>가 눈길을 끄는 것은 가장 밑바닥 인생이라 할 수 있는 노비계층에 대한 새로운 소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외계층의 살고자 하는 모습과 죽이고자 하는 모습속에 숨어있는 로맨스가 있는 드라마입니다. 추노꾼으로써의 이대길과 송태하의 캐릭터가 쫓는자와 쫓기는 자의 입장에 서 있는 측면은 노비와 추격자의 관계에 놓였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지 쫓고 쫓기는 관계의 액션드라마였다면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쫓고 쫓기는 자들의 관계속에 로맨스라는 복병을 감추고 있죠. 다름아닌 이혜원(이다해)이라는 인물입니다.


혜원은 태생이 노비신분으로 한때 양반의 자제였던 이대길의 집안에서 종살이를 하던 여인이자 대길의 사랑이었죠. 하지만 신분의 차이로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 않게 되었고, 그녀로 인해 대길의 집안이 몰락하게 되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로인해 대길은 혜원을 쫓아 추노꾼이 되었죠. 혜원과 대길을 이어놓고 있는 인물이 다름아닌 송태하일 듯 싶더군요. 도망친 노비 송태하는 도중에 혜원을 만나게 되고 동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행하면서 송태하는 지켜야 하는 또다른 사람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이 혜원이라는 여인이죠. 혜원을 쫓는 대길과 그녀를 지켜야 하는 태하의 모습은 마치 전형적인 남녀의 삼각관계를 나타내 보이기도 합니다.

조연들의 반란이 기대된다

드라마의 성공요인인 1원칙은 배우들의 연기라 할 수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시선을 잡아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몰락했지만 고귀한 양반의 신분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 송태하, 추노꾼으로 야차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이대길, 두남자 사이에서 대립을 유발하게 되는 비운의 여인 혜원의 캐릭터는 초반 드라마 성공요소를 만족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거기에 조연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흡입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죠. 추노꾼의 맏언니격인 천지호(성동일)과 대길을 따르고 있는 왕손이(김지석)과 최장군(한정수) 등은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조연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죠. 특히 배우 성동일의 연기변신이 눈이 띄기도 하며, 김지석 또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연이라는 역할은 사실상 극중 긴장감을 더해주는 역할보다는 감초역할을 함으로써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는데, 액션미학속에서 터져나오는 조연들의 감초역은 코믹스러움으로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협 액션미학을 살렸다
   

초반 <추노>에 대한 시선을 잡아끈 것은 어찌보면 화려한 액션미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인공 대길 역의 장혁이라는 배우는 사실상 누구나 알고 있는 절권도를 몸에 익힌 배우입니다. 과거 방영되었던 드라마 <타짜>에서도 장혁은 주인공 고니를 연기하면서 교도소에서 무술실력을 보였던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패밀리가떴다>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절권도에 대한 지식을 보여준 바 있었던 배우죠.


사실상 <추노>는 장혁이라는 배우에게 너무도 어울리는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 운동으로 다져진 장혁의 초코렛 복근과 근육은 짐승남 장혁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죠.

거기에 드라마 <추노>는 검과 창에 대한 무술액션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초들의 행진이라 할 수 있어 보이는 듯한 연속되는 액션미학이 최장군과 송태하, 이종혁 이라는 배우들에게서 배어 나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짐승남들이 격돌

<추노>의 빠른 전개와 액션을 보면서 생각이 난 것은 다름아닌 영화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쫓는자와 쫓기는자  죽이려는 자 로 표현될 수 있는 놈놈놈 이 생각이 나더군요.


관아 노비로 전락해 버린 송태하는 마지막 소현세자의 서신을 받게되고 탈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뒤를 쫓아 추노꾼인 대길이 포구에서 만나게 되죠. 그렇지만 송태하는 조선최고의 무사로 불리워졌던 인물입니다. 포구에서 만나게 된 송태하와 이대길의 대결은 무승부로 결말이 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드라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송태하의 행보를 막아서는 또다른 짐승남이 될 황철웅. 그의 행보가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송태하를 쫓아 혹은 소현세자를 죽이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송태하의 행보에 의해 <추노>는 사실상 조선시대 가장 밑바닥 인생, 민초들의 이야기가 아닌 권력의 상층부로 상승하게 되는 모티브가 되는 셈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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