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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송년 특집극이었던 <아버지의집>은 어쩌면 배우 최민수의 화려한 복귀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법한 모습이었습니다. 20대에서 60대 노인의 세월을 연기한 최민수의 연기에는 나무랄데가 없이 역시 배우는 연기로 승부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특집 드라마 <아버지의집>은 배우 최민수 스스로에 대한 삶의 회한을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배우 최민수는 대한민국 남자 배우로 액션연기파 배우로 손색이 없는 평을 받아오며 중견연기자로 자리매김한 배우였죠,1980년 중반인가 기억이 납니다. 박봉성 화백의 원작이었던 <신의아들>에서 복서로 출연하며 카리스마 눈빛과 액션스타로의 길을 점찍어 놓기도 했었고 그 이후로도 배우 최민수=액션배우 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리만치 그의 연기인생은 한편의 스턴트 인생이나 다름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사랑이뭐길래>라는 코믹 가족극에서는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부드러운 남자 대발이로 국민드라마로 사랑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출연작들은 멜로나 코믹연기에 비해 카리스마 연기가 필요했던 액션연기가 더 많았을만큼 액션배우로의 아성을 이어왔었다 할만합니다.
국민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귀가시계인 <모래시계>를 비롯해, 영화 <테러리스트>, <백야3.98>, <리베라매> 등의 영화, 드라마 등에서 보였던 최민수의 모습은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를 각인시켜 놓았고, 터프가이의 대명사로 불리워질 만큼 최민수=터프가이 라는 공식이 세워질 정도였습니다.
특집방송이었던 <아버지의 집>을 시청하면서 한마디로 세월을 비껴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생각이 나더군요. 최근에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태왕사신기>에서조차도 최민수의 카리스마 연기는 녹슬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아버지의집>에서 보였던 강만호라는 캐릭터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이끌어가는 아버지라는 모습을 절절하게 연기한 모습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드라마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묘하게도 최민수의 인생과도 비교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폭행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던 최민수는 연예계에서 돌연 은둔생활을 택하며 브라운관을 떠나 팬들과 멀어졌었습니다(개인적으로 연예계 전문 기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사관도 아닌터라 폭행사건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거론치 않겠습니다). 그러나 최민수씨는 이미 결혼한 사람이었고,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위치에 있었죠. 은둔생활을 하는 모습이 언젠가 스페설 방송에서 보여졌었는데, 아이들과의 만남이 자주 있는 모습이 아니었었죠.
자신의 본업을 떠나 은둔생활을 하는 자체가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죄를 뉘우치는 과정이었건, 아니며 자신의 결백에 대한 세상의 의심이 싫어서였건 은둔생활을 마치고 다시 연예계로 복귀한 모습이 <아버지의집>이라는 작품이겠죠. 최민수씨가 연예계로 돌아오게 된 데에는 어쩌면 가족이 있었기에 결심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인의 남편인 최민수씨는 드라마 <아버지의집>에서의 강만호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액션스타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인기를 누렸지만, 구설수의 시비에 엇갈려 홀연 은둔생활을 택했지만 다시 세상밖으로 그를 부른 것은 다름아닌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을 것입니다.
얼마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되었던 <절친노트2>에서 이광기씨가 생각이 나더군요. 최민수씨와의 비교대상으로 하기에는 모호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보다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서 다시 방송을 시작해야 하는 가장이자 아버지의 모습이 엿보였던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의집>에서 강만호는 아들인 수현(강재일)을 위해서 아낌없이 자신을 버리는 이 시대의 아버지상이었습니다. 흔히 아버지의 이미지는 등을 돌린채 묵묵히 말없이 서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만큼 세상의 모든 세파를 정면으로 막아서며 가족들을 자신의 등뒤에 세우고 바람막이를 해주는 모습이 떠올리죠. 어머니라는 이미지는 한없는 사랑으로 모든것을 포용해주는 따뜻함이 전달되는 데 비해 아버지의 이미지는 언제나 무너지지 않을 듯한 높은 산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것이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존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식을 통해서 아버지는 자신의 꿈을 꾼다는 말이 너무도 마음에 와닿는 대사였습니다. 홀연 은둔생활을 선택했지만 최민수는 세상에 남겨진 가족에게 돌아온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특히 극중 강만호라는 캐릭터가 보여주었던 이미지는 최민수의 연기인생이라 할만하기도 했었죠.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연기했기에 캐릭터에 보다 더 몰입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세월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는듯한 모습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과거의 액션스타이자 카리스마 넘치던 최민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거기에는 어느덧 중년을 넘어 노인의 모습이 된 최민수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가족드라마로 이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절절하게 연기한 최민수의 복귀작이 된 <아버지의집>은 기대이상이라 할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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