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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수상한 삼형제, 씁쓸하기만 한 드라마

by 뷰티살롱 2009.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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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데까지 가보자, 시청자 우롱하는 드라마 등등 막장 요소들이 지배적인 드라마를 두고 시청자 게시판을 연일 들끓게 만들었던 드라마들은 모양새가 어찌되었건 간에 흥행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을 겁니다. 왜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의 요소에 화를 내면서까지 시청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TV라는 매체가 디지털 시대인 현대에서는 떼어놓을 수 없는 눈요깃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주말드라마인 <수상한삼형제>는 어쩌면 주말편성 드라마에서 인기정상을 달리고 있는 프로그램이죠. 그렇지만 재미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어쩌면 드라마라는 프로그램이 일상 생활에 너무도 깊숙이 빠고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소위 말해 욕을 하면서 보는 드라마들이 성공을 거두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보면 볼수록 말도 안되는 드라마 소재인 <수상한 삼형제>는 최근들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한 옛날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70~80년대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갈등을 진부하게 다루었던 고부갈등의 모습이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메인 소재로 등장합니다. 어머니인 전과자(이효춘)과 둘째 며느리인 도우미(김희정)의 관계는 과거 70,80년대에 단골메뉴격으로 등장하는 고부간의 갈등요소를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며느리에 이것저것 말만 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현재 시대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기도 하죠.

특히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둘째 아들인 현찰(오대규)과 첫째아들인 건강(안내상)에 대한 어머니의 편애는 마치 도를 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라는 표현으로 어머니의 사랑은 자식들에게 동일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이 차별점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작은아들은 마치 집안의 대소사를 책임지듯 모든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데 비해 장남은 한방을 노리는 소위 꿈속을 헤매는 철부지에 가깝습니다. 시청자들은 연일 화를 내면서도 막장요소들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주말드라마로 가족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라 <수상한삼형제>를 시청했지만 갈수록 도를 넘는 가족의 파행적인 모습에 씁쓸하기만 하더군요. 더군다나 장남과 둘째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편애적인 모습은 이미 드라마의 막장 요소를 넘어버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장남이 낳은 손자에 대한 기대감과 현재 키워지고 있는 둘째아들의 자식에 대한 어머니 전과자의 생각이 드러났었습니다. 장남이 낳은 자식이 뭐니뭐니해도 중요하다 며 갓 결혼한 엄청난(도지원)에 대한 배려가 도를 넘어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솔직히 화가 나면서도 시청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결국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더군요.

KBS2 채널의 <수상한삼형제>의 홈페이지를 찾아서 기획의도를 찾아보았죠. 아닌게 아니라 드라마의 처음 기획의도부터 부모의 사랑에 대한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글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사실 하루의 피로를 잊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나 다름없죠. 개인화되고 핵가족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부모와 자식간에는 여전히 끈끈한 애정이 존재합니다. 사실 성공한 자식에 비해 덜 성공한 자식에게 애정의 정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모님의 사랑의 정도는 자식이 성공했건 실패했건 그 차이는 없습니다. 시셋말로 90먹은 노파가 이제 환갑을 앞두고 있는 백발이 성성한 자식에게 길조심하라는 말씀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부모에게 자식은 언제나 걱정거리에 지나지 않고 애정으로 보담는 존재이겠지요.

솔직히 <수상한 삼형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가족이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의문스럽기만 하더군요. 사랑이라는 가족애는 사실상 장남에게 쏠려있고 나머지 자식들은 악세서리로 전락해 있는듯한 모습입니다. 그다지 늦지 않은 저녁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인만큼 가족들이 함께 즐겨볼 수 있는 가족적인 드라마의 모습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램과 씁쓸함이 드는 드라마가 <수상한 삼형제>가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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