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인기드라마인 <아이리스>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눈길이 가기는 하지만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현준(이병헌)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면서 소위 말해 아이리스의 개가 된듯해 보이는 진사우(정준호)라는 캐릭터입니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진사우의 존재가 어떻게 그려질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 진사우는 드라마 속에서 가장 영향력이 없는 소위 병풍이 되어버린 모습일 듯 합니다. 어쩌면 다른 조연배우들은 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사우는 마치 깊은 심연속에 가라앉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진사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정준호가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드라마 상에서 진사우의 존재감이 그만큼 희석되어 등장되고 있다는 데에 그 문제점이 있을 법해 보입니다.

특수부대에서 현준과 절친한 친구관계로 등장하며 초반 드라마상에서 승희(김태희)를 놓고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진사우는 그 이후로 줄곧 주변을 맴돌며 드라마의 핵심에는 다가서지 못한 캐릭터였습니다. 어쩌면 진사우라는 캐릭터가 의도하지 않게 들러리처럼 되어버린 데에는 어느정도의 드라마라는 영상전달매체때문이기도 해 보일 듯합니다. 줄곧 진사우의 행적을 살펴보면 능동적인 행동보다는 NSS내 국장이자 아이리스 조직의 간부인 백산(김영철)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 노릇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생각이 없는 터미네이터가 되어버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는 그저 시키는 일만 해대는 그저그런 끄나플 정도로만 표현되어 점차 그 색깔을 잃어버린 캐릭터가 아닐까 싶더군요.

부다페스트에서 현준을 암살하기 위해 명령을 받을 때부터 액션부분에서 상당수를 차지했지만, 진사우는 사실상 드라마 내에서는 별다른 대사없이 진행되는 기계인간형으로 비춰져버렸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점차 감정없이 처리되는 모습이 다반사였고, 목적이 모호한 인간형으로 변해버렸죠. 백산이 시키는 일이라면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했지만 그에 비해 드라마에서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준호에 대해서는 호감이 가는 배우였던지라 점차 영향력이 얕아지는 캐릭터에 안따까움도 있었드랬죠.

그런데 어쩌면 진사우는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가장 반전을 기대하게 될 인물이 될 법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현준과 승희가 서로 사귀는 것을 가장 먼저 알고 있던 것은 다름아닌 진사우였습니다. 그리고 둘의 관계를 위해서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는 모습이 초반에 보여졌습니다. 그런데 부다페스트에서 백산국장의 명령을 받고 현준을 암살하는 역할을 하게 된 모습으로 현준앞에 등장합니다. 이유는 자신이 하지 않으면 현준을 죽이려는 임무가 승희에게 떨어지기 때문이었죠. 연인인 것을 알고 있는 진사우는 어쩌면 두 사람중 한사람을 살리기 위한 카드였을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물론 현준을 죽이기 위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현준에게 몹시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겠지만, 승희-현준 두 사람 모두를 잃는것보다는 한사람을 살리는 것이 진사우로써는 현준에게 덜 미안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초반 특수부대에서 현준과 진사우의 성격에 대해서 들려주는 모습에서 현준이 좌충우돌형인 반면에 진사우는 오리지날 FM을 지향하는 성격인 것을 감안해 본다면 진사우의 판단은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승희에 대한 사랑을 놓고 본다면 현준과 대치되는 인물로 전락해 버린 진사우는 평면적으로는 현준을 철저하게 배신한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승희의 사랑이 현준에게 있음을 알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였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진사우는 현준과의 대치에서 우정에 대해 한마디로 배신이었음을 시인한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배신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원래 너는 나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어 너 때문에 내가 뭘 포기 해야 했는지 넌 의식조차 하지 못했어. 나는 널 죽이려고 했던 그 순간 내 가슴 속에 넌 없었어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진사우의 마음속에는 이미 승희가 있었음을 현준에게 알린 것이었고, 특수부대에서나 NSS에서 현준에 대한 생각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었다고 일갈하는 듯한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준을 죽이게 된 선택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친구였던 현준은 어떠한 생각도 없이 단지 자신을 죽이려 한 친구라는 점만을 언급했었죠. 왜 자신이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반어가 되는 듯해 보입니다.

진사우의 현준에 대한 것은 일종의 믿음이었다고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승희를 살림으로써 현준을 죽이게 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핵테러 위협이 끝나고 안보국에서 포로로 잡힌 진사우는 현준에게 친구하면 아무것도 묻지말고 보내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사우와 백산은 다른 아이리스 맴버들에 의해 구출되죠.

진사우는 그제서야 아이리스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는 모습입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맹목적인 백산의 명령에 의해 움직였지만, 점차 현준이 행동하는 듯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 혹은 주변의 일들에 대해서 돌아보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하에 갇혀있는 의문의 인물에 대해서도 엿듣게 됨으로써 백산국장에 대한 맹목적 충성에서 의심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는 모습이었죠. 


엉킨 실타래처럼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아이리스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러한 모습에서 진사우에게 우정이라는 것이 아직도 남아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승희를 보호하는 것은 사랑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었던 진사우였는데, 어쩌면 승희의 존재를 알아내고 최후에는 현준을 대신해 죽음을 당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쩌면 그보다 더한 반전은 없어보이기도 하는데 말이죠.

승희가 아이리스가 아닌 백산의 위협을 받는 인물로 알고 있었고, 승희-현준 두 사람의 목숨이 백산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을 직시한다면 진사우는 어쩌면 최대 반전인물로 부상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다시 조직된 아이리스 내부의 계획이 전면 진사우에 의해 백지화되어 수정되는 과정을 걸치게 되어 조직을 이끌던 우두머리가 진사우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아 보이기도 했으니까요.

무언가 히든카드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물이 어쩌면 진사우가 아닐런지 싶어 보입니다. 사실 진사우를 연기하는 정준호의 존재감이 너무 작아진 아쉬움이 들어서이기도 한데, 마지막 펀치한방을 날렸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을 향해 발을 내딘 <아이리스>는 현준과 NSS vs. 진사우와 아이리스의 대결로 치닫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현준과 진사우의 마지막 대결이 남겨진 모습이죠. 과연 진사우는 김현준을 철저하게 배신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배신에 대한 반전이 남아있는 것일까요.....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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