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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아이리스, 멜로선화 vs 에로승희 ... 최후의 승자는?

by 뷰티살롱 200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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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총격전으로 극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던 인기드라마 <아이리스>가 또 한번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까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아이리스의 총수가 누구일까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모습인 듯 합니다. NSS의 백산(김영철)과 진사우(정준호)가 탈출함으로써 최후의 결전이 예고된 모습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아이리스의 모습이 이채롭기만 하죠. 기존까지는 남북에 숨어있던 아이리스 조직원들은 보다 광범위해져 있어 이제는 다국적 단체로의 이미지로 변해 있어 보이니까요. 아마도 아이리스의 정체는 단순히 남북의 통일을 저해하는 비밀단체라기 보다는 그보다 더 큰 세력인 전세계에서의 이득을 위해 필요로 모인 단체인 듯 보여지는 모습이었죠

아이리스라는 거대 비밀조직에 대한 의혹도 의혹이지만,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최근들어 눈길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아마도 여배우 김태희와 김소연이 맡고 있는 김선화와 최승희라는 두 여인일 듯 합니다. 두 여인의 캐릭터는 사실상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현준(이병헌)을 중심으로 애정라인을 형성하고 있어 라이벌 구도를 지니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비밀조직이라는 아이리스와의 대치점으로 향하는 극적 구도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현준이라는 남자를 둘러싸고 두 여자의 사랑전쟁을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는 얘기죠.

이미 최승희에 대한 정체에 대해서는 알게모르게 아이리스와의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물임이 밝혀져 있는 사실입니다. 일부에서는 백산의 딸이라는 설도 있고, 아이리스 총수의 양딸이라는 설, 그리고 백산의 정부라는 가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마지막 엔딩이 올라가기까지는 전적으로 드라마 작가의 집필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죠. 18부까지 진행된 아이리스가 이제 마지막 2회분을 남겨놓고 있고, 그 2회안에 최승희의 정체와 김현준, 진사우 두 남자의 운명이 걸려있는 듯 해 보입니다.

18부까지 진행된 김선화와 최승희 두 여자의 애정모드를 살펴보면 흡사 같은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사랑법을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 남자인 김현준을 통해서 보여지는 두 여자의 사랑의 색깔은 어떤 색깔이었을까요?

먼저 최승희와 김현준의 사랑은 완성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완전한 연인의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초반 <아이리스>의 인기를 견인했던 최승희-김현준의 사탕키스를 비롯해 일본 아키타현으로의 온천여행의 모습을 살펴보면 흔히 연인들이 나눌 수 있는 수줍고도 스스럼없었던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로맨스와 멜로라는 부분을 극대화시켜 놓음으로써 현준과 승희의 애정모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오죽하면 경쟁 방송국에서조차도 패러디를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아키타현에서의 하룻밤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었습니다. <아이리스>라는 작품에 열광하기 보다는 이병헌과 김태희의 베드씬에 어쩌면 더 열광했었던 모습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설원의 러브스토리를 연상시키는 눈밭에서의 포옹씬도 눈길이 가던 장면이었고, 한 침대에서 함께 잠자고 있는 두 연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꺼번에 집중시켰습니다. 한 직장에서의 비밀스러운 연애장면들도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는 재미였었다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현준과 승희의 러브라인은 연인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말을 건네기보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웃음짓고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뭐 그런거~~ 

그렇지만 백산의 음모, 즉 아이리스의 음모로 인해 현준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승희와의 사랑은 실종을 겪게 되죠. 현준은 백산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게 되고 북한 호위총국에서 박철영의 명령에 의해 김선화는 현준을 쫓게 됩니다. 일본에서 마주한 선화와 현준의 러브라인이 시작된 것이었죠. 하나의 사랑이 지나가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헤어진 사람들에게 주변 사람들이 던지는 말처럼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역시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최승희와의 사랑의 연결이 끊어진 자리에 선화라는 여자가 현준에게 다가온 셈이었죠.

아키타현에서의 선화와 현준의 사랑라인은 포장되어 있거나 그렇다고 요란하지 않는 잔잔한 수채화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사랑을 직접 확인하며 서로의 눈빛을 통해 상대방을 바라보는 승희-현준의 사랑과는 비교되는 모습이었죠. 같은 운명에 놓여있는 동질감 때문일까 선화와 현준은 그렇게 시작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두 여자 주인공의 애정라인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었다고 할 수도 있어 보였지만, 사실상 선화의 사랑은 이제 막 시작하는 수줍음이었던 반면에 승희의 사랑은 완성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현준-승희의 러브모드가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공작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면서도 선화의 사랑은 마치 현준의 악세서리같은 모습으로 전락한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일 듯 보여집니다. 부다페스트에서의 호위임무를 맡으면서 여전사로써의 이미지를 심어놓았지만, 현준과 함께 동행하는 동안에는 마치 현준의 분신이 된 듯한 모습이 지배적이었으니까요. 공작원 사아이에서도 선화의 존재는 마치 현준을 대하는 듯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내부적 트러블이 발생해 공작원들과의 시비가 일어났지만 현준은 선화를 도와줍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나 때문에 더이상 아파하지 말아>라며 피묻은 입술을 닦아주었습니다. 어쩌면 이 때부터 현준의 마음이 승희라는 일편단심 사랑에서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려 하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현준에게 있어서 이때까지도 승희는 이미 부다페스트에서 차량폭발로 죽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백산에 대한 복수와 NSS에 대한 미움이 더 강해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고, 가까이 다가오는 선화를 더 밀어버리려 한 것이었을 까 싶었습니다.

아이리스의 음모는 다름아닌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평화적인 모습으로 갈수록 자신들의 이익에 장애물이 되니 정상회담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공작원들도 모두가 아이리스 조직원들이었고, 북한 호위총국의 박철영조차도 그들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핵폭탄을 터뜨림으로써 남북정상회담을 막는 것이었죠. 일종의 냉정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끔 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었다 할 수 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던 장소를 찾은 승희는 자신이 그토록 찾아헤메던 현준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현준은 NSS에 대한 배신이나 백산에 대한 복수보다 <아이리스>의 실체에 더 다가가 있었던지라 승희에게 모진 고문을 가합니다. 다시 끊어졌던 승희-현준의 사랑이 이어지는 듯 했었지만, 현준은 어쩌면 다시는 승희에게 돌아갈 지 모를 예감을 하게 돼죠. 그리고 백산에 의해 의문의 전화로 승희는 풀려나면서 현준은 <머리속에서 자신의 기억은 모두 지워버려>라며 이별을 합니다.

선화와 현준은 공작원들(테러범들)이 장착해놓은 핵폭탄을 찾아내고 테러범들을 소탕해 냄으로써 현준은 그동안 북한공작원들과 함께 했었던 것에 대한 면죄부가 생기게 되고, 다시 승희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승희-선화 두 여자의 사이에서 사랑의 승자는 다름아닌 승희라 생각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진 사랑의 승자는 승희가 아닌 선화가 아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런 자기감정표현이 없이 테러범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핵폭탄을 찾아내고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 선화는 현준에게 한번도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며 한번만 불러달라고 얘기하죠.


선화가 생각하고 있는 현준이라는 사내는 사랑하는 승희를 버리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남자임을 알고 있기에 어쩌면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자신의 운명보다는 자신이 처해있는 남북이라는 분단의 실상을 표현해놓고 있었습니다. 가깝고도 멀기만 한 북한이라는 또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 모습이었습니다. 차안에서 선화는 웃으면서 눈물을 보였죠. 비장미라는 표현이 이런때 사용하는 단어일 듯 보이기도 하고, 너무나 처절한 사랑이라서 코끝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선화의 사랑은 늘 그런 모습이었으니까요.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썩은 동아줄을 움쿼쥐고 있는 위태로운 사랑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슬픔을 담고 있는 눈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현준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찡한 장면이었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현준은 승희와의 오랜만의 재회를 하게 되죠. 오랜만에 단잠을 곤하게 잘 수 있는 편안함을 맛보게 된 모습이었죠. 그리고 그 옆에서는 항상 승희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승희의 사랑이 현준에게 있어서 편안하고 열정적인 사랑이었다면 선화는 항상 지켜보면 가까이다가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두 여자의 사랑싸움은 끝이 나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백산과 진사우의 도주로 인해 <아이리스>라는 거대 조직과의 전면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에서는 아이리스의 조직이 밝혀지고 내란음모가 발본색원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오리무중에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다시 김선화는 북한측 대표단에 합류해 남한으로 내려왔죠. 현준과의 재회를 통해 <아이리스>의 주요 파일에  승희가 있음을 알리고 최승희가 위험하다고 예상합니다.  

결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마지막 엔딩이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김선화와 최승희 두 여자간에 벌어진 사랑전쟁에서 김선화가 최후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다름아닌 죽음으로써 말이죠. 김현준이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그 위기 상황에서 선화는 자신의 목숨으로 현준을 살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들기도 합니다. 줄곧 선화라는 캐릭터는 현준과의 관계에서 위태롭게 보이는 외줄타기의 한가운데에서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듯한 모습이었으니까요. 이미 책으로 발간되어 있는 <아이리스>가 책의 내용처럼 전개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드라마라는 부분이기에 극적인 요소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어 보입니다. 그리고 두 여주인공의 운명도 드라마 작가의 펜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완성된 연인의 모습으로 때로는 발랄하면서도 저돌적인 사랑을 한 최승희-김현준의 사랑과  애뜻함과 설레임으로 마음 아파하던 김선화와 김현준의 미완성의 사랑. 최후에 김현준의 마음에 남게 될 여인은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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