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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49화, 미실의 최후와 맞바꾼 비담의 운명?

by 뷰티살롱 200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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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선덕여왕>의 클라이막스가 절정에 달한 모습입니다. 바로 미실의 최후 때문이지요. 50회를 끝으로 미실은 드라마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는 데에 여러가지 의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더군요. 자살설과 타살설에 대한 여러가지 정황예측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에서는 미실의 죽음을 자살로 귀결하려 하는 듯한 모습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미실의 죽음은 어떠할까 아직도 1회가 남아있지만 그 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법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미실의 죽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측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미실(고현정)의 죽음과 비담(김남길)의 죽음을 동일한 선상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 개인적인 추측이입니다. 작가의 상상과 표현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미실의 최후는 그리 아름답지 못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신라시대의 여걸이라는 칭호를 받을만한 포스를 보이고 있는 미실이라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 자체는 역사적인 환타지 사극이라는 점에 먼저 눈을 돌려봐야 할 법해 보이더군요. 지금까지의 미실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준 모습은 팜무파탈의 모습보다는 전략적이고 무척이나 독기있는 모습을 띤 캐릭터였습니다. 그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보여지기로는 <선덕여왕>이라는 타이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실>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릴정도로 개성이 강했었죠. 그렇지만 역사극이라는 장르에서 볼때, 미실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하더라도 좋게 포장되어 마지막을 장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때문에 아름다운 최후보다는 비장미에 가까운 최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자살이라는 의미도 일종에 자신이 손에 넣지 못한 바에는 그 마지막 자신이 가야 할 길도 자신이 택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선덕여왕인 덕만(이요원)과의 경쟁은 결국 누구의 승리도 아닌 그 마지막만큼은 미실 자신이 끝을 내게 된다는 얘기가 되는 셈일까요? 죄를 묻을 수 없고 죄를 자복하게 할 수 없는 최후는 덕만에게 있어서 완전하게 미실을 무릎꿇리지 못한 상황이 되는 셈이니 미실의 승리가 되는 셈이 된다는 설정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어쩌면 그 자살이라는 모습이 비장미라는 의미는 미실 스스로 죽음을 택함으로써 표독스러움과 유아독존격인 모습으로 보여지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는 하지만, 마지막의 모습은 역시나 드라마 작가분의 몫이겠지요.

왜 서첩보가 등장하게 되었을까

미실의 최후가 클라이막스에 오르게 된 와중에 빨간서첩보의 행방이 이제서야 드러나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정황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어찌보면 미실과 비담의 관계가 밝혀지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진흥제(이순재)의 유언인 서첩보는 다름아닌 미실척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미실을 죽이라 했을지에 대해서는 이미 진흥대제는 미실의 욕망을 알고 있었고, 그 욕망으로 인해 신라가 정치적으로 위기를 맞게 될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 서첩보는 알다시피 설원에게 옮겨져 갔습니다. 왕의 유지가 담겨있는 밀지를 왜 없애지 않았을지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실의 사람에 의해서 자신의 손에 옮겨진 서첩보인데, 자신에게 불리한 유언장을 굳이 남겨두게 된 데에는 다소의 의아스러움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밀지를 없앨 수는 없는 상황이겠지요. 엄연히 진흥대제가 살아있으니 당장이라도 다시 가져오라 할 수 있었으니까요. 어찌보면 진흥제를 암살하고 난 연후에 밀지를 없앨 수도 있었겠지만, 설원에게 맡김으로써 자신의 모든것을 설원이라는 남자에게 내밀게 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미실은 진흥제를 독살하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죽음을 맞게 됩니다.

진흥제가 죽고나서 왕위에 오른이가 진지왕입니다. 진지왕이 왕이 된 데에는 미실의 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미실은 진지왕을 왕위에 올리면서 한편으로 자신을 황후에 올릴 것을 제안하죠. 그렇지만 왕에 된 진지왕은 미실을 황후에 올리지 않게 됩니다. 자신의 아들인 비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왕의 적손인 비담이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자신의 꿈인 왕후에도 오르지 못하게 되자 미실은 자식을 버리고 진지왕을 폐위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화랑들의 난장결의를 통해서 말이죠.


빨간 서첩보는 분명 미실에게 있어서는 독약이 될수도 있는 것이지만 유일하게도 비담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하는 하나의 단서가 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미실은 서첩보가 자신을 옥죄는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없애버리지 못한 것이었겠지요.

47화인가에서 설원(전노민)과의 대화에서 언듯 생각나는 것이 자신과 자신의 세력을 잃게 된다하더라도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미실은 자신이 버린 자식이었지만, 그 자식에 대한 미련은 남겨둔 모정을 지닌 캐릭터라 할 수 있었겠지요. 진지왕에게 어린 비담을 안고 편전에 들어서서 진지왕의 아들이라며 읖소하던 장면을 떠올려 보면 미실은 비담을 완전하게 버린 것만은 아니었다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이제 네가 필요가 없구나"라는 말을 하며 편전에 내려놓지만, 당시의 미실은 황후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 왕이 되는 것이 꿈이 아니었습니다. 어찌보면 어린 비담을 문노(정호빈)가 데리고 간 것임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신분이 진흥제 이후에 죽었어야 할 문서였지만, 자신에게는 또 다른 왕의 핏줄이라 할 수 있는 비담의 신분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단서가 동시에 되는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그렇기에 미실은 문서를 없애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비담과 덕만의 갈등 심화되는 계기

서첩의 출처에 대해서 묻는 덕만에게 비담은 없었다고 합니다. 비담은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비담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알지는 못합니다. 단 네명만이 알고 있었을 뿐입니다. 죽음을 맞은 문노와 소화, 그리고 뒤늦게 알게 된 설원과 미실이죠. 덕만조차도 비담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는 상태이지만, 빨간서첩보의 행방으로 인해 비담은 세상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미실이 자신들의 측근들인 세종과 미생 등에게 비담이 자신의 아들임을 밝히는 것이죠. 미실의 아들인 동시에 폐위되었지만 진지왕의 아들인 셈입니다.

그런데 진지왕은 화랑의 낭장결의로 인해 폐위되고 왕의 자격을 박탈되었던 바가 있습니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미실의 역모라 할 수 있습니다. 진흥제의 밀지가 온전히 전달되어졌다면 미실은 그 때까지도 존재할 수 없는 인물이 되는 셈일 터이니 미실에 의해 주도되었던 낭장결의와 화백회의 등은 하나의 역모사건으로 연류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왕의 아들인 비담은 왕족으로 다시설 수 있게 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49화에서 서첩의 행방에 대해 덕만은 비담에게 마지막으로 행방을 물으며 "이후에 너와 내가 서로 믿게 될것인지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비담은 없었다고 마지막으로 고하죠. 이는 둘 사이의 관계가 자연스레 더이상 진전될 수 없음을 암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또한 춘추의 최측근이었던 염종은 비담에게 세력이 없음을 얘기합니다. 알천(이승효)이나 김유신(엄태웅)은 중요한 직책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담은 아무런 직책이나 세을 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는 비담과 한배를 탄 것임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덕만공주가 여왕의 자리에 오르고 제위 마지막 해에 일어난 비담은 난에는 염종이라는 인물이 있었다고 할 때, 비담에게 있어서 염종은 일종의 최측근이자 모사꾼이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비담이 덕만에게 자신을 신분을 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실과 청유를 떠났던 것을 알고 있는 덕만은 이제부터 비담을 의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셈이겠지요. 비첩보는 결국 덕만에게 넘겨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담에 의해서요. 그런데 미실의 빈자리에 허전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미실의 자리에 누가 올라서게 될까요?

미실의 최후, 그 뒤를 준비하는 세력들의 규합

미실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당당하게 말이죠. 그렇지마 피를 토한다? 그런 모습은 아닐 것이라 여겨집니다. 흔히 열린 결말이라 보여지는 애매모호한  모습으로 미실의 최후가  비장하게 그려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 미실의 난은 평정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미실과 함께 했던 귀족세력이 완전하게 척살되는 살생부가 이어질까요? 덕만의 시대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본다면 신라 귀족세력과 군권을 장악하고 있던 주요 요직 인물들의 피의숙청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렇지만미실이 도망한 곳은 다름아닌 대야성이라는 난공불락의 성입니다.
 
49회에서 대야성 함락을 위해 결정하기 위해 군의 주요 인사들의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월야(주상욱)가 너무 많은 인물들이 설원랑과 연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일이 필요하게 되는 셈이지요. 미실에게 있어서 대야성에서의 항전은 어찌보면 1년은 너끈히 버틸 수 있는 주요 전략지이며 또한 많은 귀족들이 미실의 편에 서 있습니다. 전쟁은 불가항력이라는 결론밖에는 나오지 않게 되는 셈입니다.

49회에서 미실은 자신의 측근들에게 비담이 자신의 아들임을 밝혔습니다. 이는 설원랑에게 말했던 마지막임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덕만과의 최후 항쟁이라 해도 대야성에서의 싸움은 결국 자신이 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대야성에 있는 모든 귀족들이 죽음을 당할 수는 없는 것이 됩니다. 즉 생사여탈권은 덕만이 쥐고 있지만, 그 결정을 앞당길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미실 자신이 되는 셈이랄까요?

정변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며, 또한 왕을 감금했던 책임을 묻는다면 미실은 죄가 있는 것이고, 또한 군권을 지닌 설원랑역시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미실에게 연인이자 영원히 함께하는, 마음을 주는 정인은 드라마상에서 볼때, 설원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정변의 책임은 미실과 설원이 책임을 지게 될수 있어 보입니다. 미생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 생사여부가 모호하지만 덕만공주가 왕위에 오르고나서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하여 직위이전에 죽음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직계인 미생까지 죽음을 맞을 확률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5대 풍월주인 김유신 이후 16대 풍월주에 오르는 인물은 다름아닌 설원랑의 아들인 보종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겠지만, 미실의 최후와 함께 미실의 마지막 유언에 의해 미실세력은 자신의 죽음과 함께 비담에게로 인계되는 상황이 될 듯 보여집니다. 선덕여왕의 제위시기에 비담은 마지막 해에 염종과 함께 난을 일으키는데, 직위는 상대등이었습니다. 또한 비담의 난은 다름아닌 김유신과 알천에 의해 제압당하는데, 진덕여왕이 즉위한 이후에는 알천이 상대등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후 진덕여왕 이후 대신들은 알천을 왕으로 추대했지만 사양하고 그 다음 보위에 오른 사람이 다름아닌 김춘추(유승호), 태종무열왕이라고 합니다. 이는 덕만공주가 왕위에 오르고 나서 귀족세력들이 비담에게 힘을 실었던 것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죠. 비담을 통해서 여전히 미실의 꿈은 이어지게 되는 모습이라 할수 있습니다.

미실의 난은 그렇게 귀족들의 책임에 대해서 덕만의 화해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여지기는 합니다. 결국 미실은 죽음을 맞게 되지만, 그 책임에 있어서 가장 물망에 오른 이는 미실의 정인이라 할 수 있는 설원랑이 되겠지만, 덕만을 추격하며 추살하려 했던 칠숙(안강길)과 상대등을 시해하려던 석품(홍경인)은 배후의 세력으로 낙인찍히며 역사적으로 칠숙의 난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여질 법합니다. 아니면 마야부인의 저주처럼 모든 역사서에 미실의 이름을 지우게 된 계기를 맞게 되는 것이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비담이라는 캐릭터가 이중적인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하던데 미실 사후에 새롭게 덕만의 라이벌로 등장하게 되는 것일지 기대됩니다. 또한 과연 미실의 난과 함께 살생부는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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