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미실의 난 그리고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정치적 행보?

by 뷰티살롱 2009. 11. 10.
반응형

인기드라마 <선덕여왕>의 초미의 관심사는 아마도 미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실은 과연 자살과 타살 어느것에 의해 생의 마지막을 맞을까 이겠죠. 그런데 이미 마지막의 모습은 드러나있는 듯 보여집니다. 자살로 귀결된듯한 모습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그 자리에 누가 오르게 될 것인지는 극명하게 드러나 있는 듯 보여집니다. 다름아닌 미실의 아들인 비담이 오르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일렬의 행보들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정치적인 코드를 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미실(고현정)은 설원(전노민)공에게 이르기를 자신이 실패할 경우의 만약의 수를 얘기하는 대목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배우를 다름아닌 비담이라 말합니다. 비담은 익히 알고 있듯이 미실의 아들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미실과 설원 두명이 전부였죠. 이미 죽어버린 문노(정호빈)나 소화(서영희)도 있겠지만, 사실상 드라마에서 하차한 상태이니 비담의 출생을 아는 이는 이제 설원과 미실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실이 죽음을 맞는 시점에서 미실은 자신의 측근들에게 비담의 비밀에 대해서 폭탄발언을 합니다. 이는 그동안 하잘것 없던 모리배같은 존재에서 갑작스레 귀족으로 대변신하는 모습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지요. 세종이나 보종, 하종 등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주군이나 다름없던 미실, 그리고 거기에 진지왕이라는 계급적 신변우위를 지니게 된 비담은 바야흐로 자신들의 군왕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쯤되면 미실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지요. 자신의 아들을 밝힌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니까요.

서라벌을 장악하고 신라의 모든 체계를 덕만(이요원)에게 돌리도록 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실의 정변은 한낱 반란에 지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미실은 자신의 아들을 자신의 측근들에게 밝힌 것이라 보여집니다. 일종의 정치적인 기반을 유지해 달라는 의지나 같은 셈이겠지요. 자신은 죽더라도 자신의 아들을 통해서 다시한번 세력을 규합해 달라는, 밀어달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미실의 죽음은 사실상 비담의 날개나 다름없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대야성으로 도망간 미실파가 아무리 견고하고 철옹성에 들어앉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신국의 군권은 왕의 명령에 따라 군소귀족들이 모여들게 될것이기 때문이죠. 미실에게 없었던 것은 바로 힘의 견제였다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왕을 능가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가지, 즉 그 힘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최종결정자의 위치가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미실의 난은 이제 미실에게서 비담으로 전이되는 모습으로 그려지게 될 듯해 보입니다. 대야성으로 피신하며 철옹성임을 강조하는 것은 한 나라가 두개의 체제로 오래 지속됨을 의미하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미실을 척살하지 않는한 덕만에게도 득이 되는 것은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즉 미실을 따르는 귀족들은 미실에게 군사를 보낼 것이고, 왕을 따르는 군소귀족들은 덕만에게 군사를 보낼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장기적인 내전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고, 덕만에게도 그같은 나라의 정세는 득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덕만이 공주로써 왕의 권력을 잡는데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실속이 없는 모습이죠.

그에 비해 미실은 고립되게 됩니다. 내전이 지속된다면 미실은 그만큼 자신의 입지를 빼앗기게 되는 셈이 되는 것이지요. 가장 짧은 시간안에 자신의 세력을 규합해야 했었지만 미실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미실의 죽음은 사실상 여러번 드라마상에서 암시되어 있었습니다. 비담과의 대화에서 왜 멈추지 않느냐는 말에 <미실이니까>라는 말을 할만큼 미실은 자신의 자존심에 자부심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죽음앞에서도 어쩌면 비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것이 미실다운 모습이니까요. 자신의 발아래 놓여있는 신라의 모든 사내들을 하찮은 벌레만큼이나 취급하는 듯이 미실의 고집스러움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미실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비담에게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짧게 끝냄으로써 자신의 측근들은 사면되게 되는 조건을 덕만에게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고 간다는 것이겠지요. 덕만은 사실상 미실의 복종을 원할 것이지만, 미실은 덕만에게 항복할 의사가 없겠지요.


또하나의 모습을 유추해본다면 바로 칠숙(안길강)과 석품(홍경인)은 대야성내에서 주고받는 대사에서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결국 미실의 난은 평정될 것이지만 자신들은 미실의 마지막까지 남게 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죠. 그렇기에 어찌보면 미실의난은 칠숙의 난으로 와전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실의 세력은 미실의 유지대로 설원과 세종 등에 의해 다시 비담에게 모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것이 미실이 걷게되는 정치적 행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은 죽지만 자신의 꿈은 이루어지게 될 후계자가 등장하는 셈이죠. 그렇지만 과연 설원은 미실의 유지대로 비담을 옹립하기 위해서 살아남게 될까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 상에서 가장 미실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리는 정인으로 등장했었는데, 미실의 죽음으로 설원은 살아남기를 정할 것인지가 의문스럽다는 얘기죠. 미실을 따라 자결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미실의 난이 평정되고 세력이 비담에게 다시 모아지게 되자 설원은 자신의 일은 끝이 났다고 여기고 자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죠.



드라마의 이야기상으로 본다면 미실 사후 <선덕여왕>의 인기는 덕만과 비담의 대립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과연 고현정이라는 포스를 넘어설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비담의 김남길의 인기여부가 고현정 하차 이후 <선덕여왕>의 인기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축이라 여기지니까요.

                     <재미 있으셨다면 쿠~욱 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됩니다 ^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