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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미실 사후 비담에게 어떻게 힘이 모아질까?

by 뷰티살롱 2009.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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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회를 기점으로 인기드라마인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이 자살함으로써 하차했습니다. 미실 사후에 과연 드라마의 판도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기대가 관심거리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법해 보입니다. 아마도 미실 사후 권력의 판도는 본격적인 선덕여왕인 덕만의 시대로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미실의 자리로 덕만이 권력을 이동시킬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어 보입니다.

짐작하건데, 앞으로의 행보는 덕만과 비담의 갈등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지기도 해 보입니다. 이는 미실이 자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인 비담에게 연모의 정에 대해서 말했던 것을 떠올리면 쉽게 답이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군요. 더군다나 미실이라는 절대적 힘의 소유자가 죽음으로써 자신의 측근들에게 자신의 다음 행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넌지시 밝히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세종(독고영재)이나 미생(정웅인), 특히 설원(전노민)에게 뒷일에 대해서 언급했던 바가 기억이 납니다.

다음 일을 준비해 주세요 라는 말이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어 보입니다. 단순히 항복하기 위한 수순으로 다음일을 준비해 달라는 유언이 아닌 어쩌면 자신의 아들인 비담에게 그 힘을 모이게 함으로써 설원에게 마지막 일을 부탁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미실이 죽고 난 사후의 일은 어쩌면 역사에 기록된 칠숙의 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이는 미실의 난이 단지 대야성을 점령한 모습에서 그친 반면에 칠숙(안길강)과 석품(홍경인)의 난은 군사적인 대치로 이어질 법해 보입니다. 대야성을 지키면서 칠숙이 석품에게 던진 최후까지 미실을 지킨다는 말이 이를 입증한다고 보여집니다.


미실의 난이 끝이 났지만, 사실상 칠숙의 난으로 그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칠숙의 난을 덕만이 평정함으로써 선덕여왕으로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게 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덕만의 호위무사격으로 보였던 비담(김남길)이 권력층으로 자리이동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즉 덕만에게까지 비담의 출생이 밝혀지게 된다고 보여집니다. 이는 단순히 미실의 아들이라는 전제에서 끝이 나지 않고, 비담의 출생이 진평왕 이전인 진지왕의 아들이라는 점이 더 두렵게 여겨질 수 있어 보입니다. 미실에 의해 폐위되었던 진지왕이지만, 미실이 자살한 이후 진평왕 이전의 왕이었던 진지왕의 아들이라는 점은 귀족세력들에게 하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낭도에서 공주로 다시 서라벌에 돌아온 덕만(이요원)의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천명과 같은 쌍둥이 동생으로 일식과 함께 나타난 덕만은 백성들에게 순식간에 공주의 신분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미실의 죽음과 함께 돌아오게 된 진지왕의 아들 비담으로 말이죠.

미실이 자살함으로써 설원에게 남긴 유지는 일종에 자신의 권력승계를 비담에게 모아주기를 명했다고 보여질 수 있습니다. 즉 미실의 세력들은 덕만에게 항복함으로써 비담에게 힘을 실어주게 되는 모습으로 힘을 모으게 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모아진 힘은 다름아닌 칠숙이라는 미실의 마지막 호위무사이자 원화랑과 대적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로 인해 칠숙의 난을 평정하는 결정적인 공로는 덕만이 아닌 비담이 얻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미실의 세력들이 비담에게 모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부족한 것이 있다면 한가지가 남아있게 되는 셈입니다. 귀족세력들이 모아졌다고는 하지만 군소귀족은 일정부분 덕만에게 쏠려있는 상황이고, 어찌보면 미실의 난을 평정한 덕만은 그간 중요 귀족세력들이 지니고 있던 재산 등에 대해서 몰수할 수 있을 것이기에 세력이 약화될 수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서 비담이라는 인물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어쩌면 군권에 이은 재화 즉, 돈이 문제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드라마 49화에서 정무를 보던 덕만공주가 신료에게 재정상태에 대해서 묻는 부분이 스치듯 지나간 부분입니다. 다름아닌 군성축조와 보수로 막대한 양의 국고재산이 들어갔지만 그 출처에 대해서는 미실밖에 모른다는 대목이죠. 즉 국가재정의 상당수가 알게모르게 공중분해된 듯한 야릇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미실의 죽음으로 귀족세력들의 부가 일순 몰락된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미실의 숨겨진 재화는 비담에게 적잖게 큰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일들은 다름아닌 설원에 의해 이양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것이 미실이 설원에게 부탁한 마지막을 준비하라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결국 칠숙의 난도 비담에게로 권력승계를 위한 모종의 단계에 지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역사에서는 칠숙의 난을 묘사하기를 "칠숙이 진평왕 말기에 난을 일으켰으나 염종에 의해 그 일이 사전에 발각되어 구족이 멸했고, 석품은 백제까지 도망을 갔지만 처자식이 그리워 다시 신라로 숨어들어오던 중 잡혔다"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선덕여왕 제위 마지막 해에 일어난 비담의 난은 화백회의에서의 수장인 상대등 즉, 비담에 의해 일어난 마지막 난이라고 합니다. 

진지왕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미실의 아들은 사실상 미실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장본인입니다. 미실은 자신의 유언과도 같은 말을 비담에게 건네기도 했었고, 마지막 덕만공주와의 회담에서도 전했던 바가 있습니다. "연모의 정을 누구와 나누어가질 수 있더냐. 신라는 이 미실에게 그런 것이다"라고 말이죠. 덕만은 미실과 대적하기 위해 마지막 히든카드였던 미실척살에 대한 서첩을 비담에게 가지고 오라고 했지만, 비담은 자신의 수중에 들어온 서찰을 덕만에게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그 임무에 대해서 덕만은 마지막으로 비담에게 "이제부터 너를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묻는다"고 물었던 바가 있습니다. 비담과의 관계를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대사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선덕여왕>은 덕만의 최대 라이벌인 미실이 자살함으로써 힘의 균형은 사실상 덕만에게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즉 미실의 시대는 가고 덕만의 시대인 선덕여왕의 시대가 온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대립에서 절대자로 굴림하게 된 덕만은 이제 새로운 미실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변란이 성공하면 그것은 혁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정변으로 바뀌게 됩니다. 덕만의 실세가 이제 미실을 이겨냈지만, 안팎으로 미실의 잔존세력들과 맞서게 되는 과정이 남아있게 된 셈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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