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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무술비재 스포일러 난무? 인기 실감난다

by 뷰티살롱 2009.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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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선덕여왕>
        
월화드라마로 인기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선덕여왕>이 세간의 관심거리이긴 관심거리인가 보다. 지난 일주일간 포탈사이트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했던 것이 있었다면 아마도 <선덕여왕>에 대한 기사였던 듯 하다. 특히 곧 등장하게 될 김춘추 역의 유승호라는 마지막 히든카드에 대한 기사들은 넘쳐나고도 남음이 있다. 드라마는 아직 진행되지도 않았지만 마치 드라마가 공개된 것같은 기사들이 적잖게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영화계에 만연되어 있는 스포일러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전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마지막 1분속에 숨어있는 각종 반전코드들에 대한 기대감을 맛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게 된다. 그 때문에 평론가들이나 먼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도 자신이 맛본 반전의 묘미를 다른 관객들도 느낄 수 있도록 일종의 배려를 한다.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 하다가도 도중에 그치고 마는 것은 이러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기 때문일 법하다. 식스센스에서 브루스윌리스에 대해서 영화관을 나온 관객이 한마디 던진 말이 화제가 되었듯이 일종의 스포일러는 영화를 찾는 관객에게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을 법하다.

<선덕여왕>을 시청하고 글을 쓰는 도중에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으로 이상스런 기사들이 포탈사이트에 올라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일반 블로거들에 의해서 쓰여진 글은 아니었다. 다름아닌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일반 인터넷 연예관련 기사들이었고, 그 기사들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내용들이 수두륵하게 올라와있었다.
다름아닌 무술비재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연무장에서 누가 누구와 싸우게 될지 채 보여지지 않고 끝이난  선덕여왕 33회에서는 분명하게 무술비재가 열리지 않고 단지 대련상대자를 정하기 위해 순번이 뽑히는 장면과 비담이 무술비재에 참가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어디를 보더라도 신라궁에 있는 10화랑이나 지방에 있는 다른 화랑들이 죽도를 잡고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보여지지 않았었다. 최종적으로 32명이 예선 토너먼트를 하게 될 대진표가 작성되려고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에서 나온 기사들은 애석하게도 최종 라운드에 올라간 4명의 화랑(비담을 포함해서)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하루차이의 기사라 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채 싸우지도 않은, 누가 올라가게 될지 모를 대진표를 미리부터 뚜껑을 열어놓은 스포일러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 아닐까.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기사들이 올라온 시간들은 모두가 33회가 시작되기 이전에 쓰여진 기사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어떻게 무술비재의 서막도 열리지 않은 시점에서 결승전에 오른 최종 4인의 모습이 공개되어야 하는 것일까.

이미 드라마 <선덕여왕>의 기사들은 각 포탈사이트를 점령하고도 남음이 있을만큼 그 수치가 엄청나다는 표현이 옳을 법하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다는 얘기다. 등장하지도 않은 김춘추의 등장이 소개되고 열리지 않은 무술비재의 소식들이 마침표를 찍은 듯이 올라가있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선견지명이 따로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추측된 기사들도 많다. 신라의 세번째 의미에 대해서도 여러 기사들이 올라오긴 했었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하나의 추측이나 다름없는 글들이다. 일종에 블로거들이라며 드라마를 보고난 후에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어 지는 글들은 순식간에 퍼지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어떤 것은 소문이 진실처럼 되는 것도 있고, 그 반대로 진실이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처럼 번져나가는 경우도 많다. <선덕여왕>이 연장결정으로 인해 드라마 전개상 개인적으로 보기에도 1~2회 가량의 분량이 늘어난 듯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블로거의 글과 기자들의 글에는 차이가 있다. 블로거들은 사실상 드라마를 본 이후에 여러 정황들에 대해서 추측하고 예상하게 된다. 신라의 세번째 의미가 삼국통일이라는 사실은 이미 드라마가 진행되어 밝혀지는 것들이 아니라 글을 작성하는 블로거들에 의해서 추론되는 것들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여러 가정들이 발생되고, 그러한 가정들을 조합해서 추측하게 된다. 때문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기자들에 의해 쓰여지는 기사들은 사실에 의한 정황이어야 한다. 32명의 예선 토너먼트가 34회에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최종적으로 결승에서의 대결은 다음주로 연장되어 방송되어질 수 있다. 그 최종 결승전에 오른 사람이 누구일지 가름하는 것은 사실 블로거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된다. 기자들에 의해서 쓰여진 기사들은 진실이다. 때문에 결승에 오를 사람이 누구인지는 이미 알려진 셈이다. 알려졌다 해서 맥빠지게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의 시간적 작성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사실을 전하는 것이 바로 기자들이기 때문이다.

연예계에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일종의 기자들이라 할 수 있다. 만약에 영화관에 막 들어서려는 관객에게 반전영화의 반전코드를 알려주는 기자가 있다면 관객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15대 풍월주가 누가될 것인지는 사실상 역사적인 기록을 들추어보게되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드라마로 각색되어지는 무술비재에서 어떤 인물들이 누구와 겨루게 될지는 방송되기 전에는 모르는 변수다. 일종의 반전코드나 다름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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