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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34회 엔딩, 덕만열전에서 춘추전으로 전환되려나

by 뷰티살롱 200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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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선덕여왕 34회 엔딩>

월화드라마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선덕여왕>의 34회 엔딩을 보게되면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름아닌 마지막 히든카드인 김춘추(유승호)의 등장이다. 김춘추역의 유승호의 등장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드라마 <선덕여왕>의 마지막 최종병기라고 표현되고 있다.

드라마의 내용으로 보면 사실상 주인공인 <선덕여왕>을 다루고 있음에도 덕만공주가 최초로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극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신라라는 나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장대한 꿈을 다루고 있는 부분에서만큼은 선덕여왕이 주인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으로 최초의 왕이 된다는 이색적인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왜였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히 보인다.

선덕여왕이 왕권을 가지게 된 역사적인 모습을 비추어보면 사실상 드라마에서처럼 극적인 모습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무능력해 보이는 진평왕(조민기)의 모습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실상의 왕권강화는 선덕여왕이라기 보다는 진평왕 제위시기에 이미 그 수순을 밟았다고 할 수 있을 법하다. 화랑의 체제를 왕권강화로 자리매김했던 것도 사실상 선덕여왕이라기보다는 진평왕에 가깝다고 할만하고, 덕만공주가 왕위에 오르게 된데에는 성골과 진골로 나뉘어져 있는 신분제도에서 기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눈여겨 봐야 할 인물이 바로 김춘추와 김유신이라는 두 인물이다.


주인공 시점에서 선덕여왕, 덕만(이요원)을 중심에 두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은 그렇기 때문에 진평왕의 대부분의 제위시기의 업적 등이 덕만공주의 결단력으로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다. 진평왕 시기에 김춘추와 김유신(엄태웅)은 사실상 신라 지배체계에서의 실질적인 힘이 있었던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어린시절이었기 때문.

그렇지만 두 인물은 중추적 지배계급을 아우를 수 있는 신분이었음에 분명하다. 진골출신으로 김춘추는 사실상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미실(고현정)에 비해 외교력을 지닌 인물로 성장해 나간다. 고구려와 수나라 멀리 왜까지도 그의 수중에 두게 된다. 외교적인 일은 사실상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국가간의 일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실제 실권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상대방의 진위여부를 파악해내는 일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게 때문에 인간적 관계가 우선일 수밖에 없을 법하다.

특히 신라라는 나라는 주변의 부족국가를 흡수하면서 커진 연맹체적 성향을 띠고 있는 국가다. 그 중에서 가야라는 부족연맹체의 흡수는 신라가 고대국가로의 발판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야의 철기문화와 결합되어 군사적으로 강대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가야세력을 하나로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바로 김유신이라 할 수 있다.

34회에 최종병기로 화려하게 등장한 김춘추의 모습을 보면서 엔딩장면은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동안의 선덕여왕 최종 엔딩에서는 공주신분을 되찾은 덕만이 클로즈업 되었지만, 처음 등장한 김춘추라는 인물이 의외적으로 클로즈업이 되었다. 이는 앞으로의 이야기가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겠지만, 김춘추의 왕으로써의 성장통으로의 배경또한 선덕여왕 못지않게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점을 직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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