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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천추태후, 거란2차 침략 개시 ▶ 살생부가 열렸다

by 뷰티살롱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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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천추태후. 거란의 2차침입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 양규와 김훅흥>

KBS의 인기사극 드라마 <천추태후>가 다시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다름아닌 거란의 2차 침입이 개시된 때문이다. 천추태후라는 역사적 실존인물을 다루면서 애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천추태후>는 양날의 칼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역사의 새로운 시각이라는 점과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왜곡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MBC의 사극드라마와 비교해 볼때, 유독 역사왜곡이라는 점에서 자유롭지 않는 까닭은 KBS의 사극드라마가 1인칭 주인공 시점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써 동시대 배경과 함께 인물들과의 대립을 통해 세력형성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인공 시점으로 일관하는 타 방송보다 KBS의 사극드라마가 역사왜곡에 대한 의견이 많은 이유가 그 때문은 아닐까 싶다.

KBS의 사극드라마인 <천추태후>는 천추태후의 섭정이 막을 내리고 현종(김지훈)이 즉위했다. 그리고 그 때를 같이해 즉위원년에 거란의 2차침입이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거란의 침략명분은 다름아닌 김치양의 제거 즉, 목종(이인)에서 현종으로 고려의 왕이 바뀐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실상 거란의 성종의 고려침공야욕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 때문에 천추태후의 몰락을 빌미삼아 명분아닌 명분을 내세워 강동6주의 반환 등을 이유로 고려로 침공하게 된다.

천추태후의 분량이 이제 갓 10여회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거란의 3차 침략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천추태후가 후에 66세로 거란의 3차침략 시기까지 살아있었다고는 하지만 거란의 3차침략까지 방영하기에는 드라마 상으로는 너무도 빠른 전개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거란의 2차 침입으로 인해 드라마 <천추태후>를 이끌어왔던 역사적 실존 인물들이 대거 죽음을 맞아 하차하게 되는 모습이여서 새로운 인물을 채워넣기에는 어려움이 많을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거란2차 침입 이전에 천추태후의 섭정이 마무리되는 현종즉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강조(최재성)와 김치양(김석훈)의 대결은 김치양의 죽음으로 귀결되면서 사실상 드라마 흐름 전반을 좌우하던 캐릭터가 하차한 격이다. 또한 2차 침입으로 인해 강조는 군대를 이끌고 막아내지만 거란의 포로가 되어 죽음을 맞게 된다. 천추태후(채시라)-김치양-강조-강감찬(이덕화)이라는 4인의 인물위주로 전개되던 드라마 <천추태후>의 주요 인물들 중 절반이 떨어져 나가는 격이다.

또한 천추태후 섭정시기에 무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는 모습인데, 그중에서도 새롭게 발탁된 불세출의 명장인 양규(홍일권)와 김숙흥(홍성호)이다. 이들 두 장수는 사실상 거란2차 침공을 막아낸 결정적인 장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활약상을 돋보였던 실존인물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강조의 변에 의해 강감찬과 강조 등이 옥사에 갇혀있는 모습이 보여지기는 했었지만, 강조의 정변으로 강조는 조정의 권력을 손에 쥐게 되는 인물로 등장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강조는 거란의 2차침입으로 군대를 이끌고 직접 맞서게 되지만 포로가 되어 비운의 운명을 맞게 된다.

또한 양규와 김숙흥 또한  거란의 2차침략에 있어서 선봉에 서서 거란의 심장을 서늘게 한 장수들이다. 특히 이 중에서 양규의 700 기병대는 역사적으로는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거란의 침략에 맞서서 양규 장군이 이끄는 기병대는 기동성을 무기로 연이은 승전을 이뤄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이들 장수는 거란2차침략 시기에 죽음을 맞게 된다.

드라마 <천추태후>의 실질적인 주요 인물들이 하나둘씩 전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춘천으로 유배지를 떠난 천추태후는 거란 2차침략으로 전략속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측이 되는 부분이다. 거란 1차침입때에도 이같은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었고, 어찌보면 똑같은 반복적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드라마 <천추태후>의 주요 장수들에게 연이어 일어나는 살생명부가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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