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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30화, 국선 문노와 칠숙에 주목해야 할 5가지 이유

by 뷰티살롱 200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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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선덕여왕>

월화드라마로 이미 인기정상을 밟고 있는 MBC의 <선덕여왕>은 사실상 이요원-고현정 두 여배우에 의한 미실과 덕만의 대결이 드라마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중심을 이루고 있다. 공주의 신분을 회복한 덕만과 자신의 권력을 지켜내기 위한 미실의 팽팽한 신경전이 29회와 30회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표출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후궁의 자리에 있으면서 자신의 모습에 비추어 덕만의 출신을 부러워해야만 하는 미실과 공주임에도 불구하고 미실의 재능과 대처, 사상을 인정하는 덕만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드라마에서 실질적인 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과연 덕만과 미실에 의해 주도적으로 드라마가 이끌어갈지 의문이다.

다름아닌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을 만한 인물들의 재등장과 반전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다름아닌 드라마 초반 인상깊은 무술실력을 선보였지만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던 국선 문노(정호빈)와 쌍둥이 한쪽을 데리고 떠났던 소화(서영희)의 뒤를 집요하게 쫓던 칠숙(안길강)일 법하다.

               <선덕여왕에서 퍼즐풀이와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국선문노의 정호빈과 칠숙의 안길강>

비담의 김남길이나 알천랑의 이승효와 같은 꽃남의 대열에 들지는 않더라도 혹은 드라마의 핫이슈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문노와 칠숙은 덕만의 미실에게 새로운 갈등을 유발시켜 놓거나 혹은 긴장감을 만들어놓을 중요한 인물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진다.

국선문노에 의해 빼돌려진 쌍둥이의 한쪽인 덕만, 그리고 미실과 진지왕(임호) 사이에서 태어난 비담을 키우게 된 배경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덕만의 공주로써의 아니, 여왕으로써의 지위권에 커다란 파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예고편에 얼핏 국선 문노와 덕만의 대면장면에서 비추어진 모습으로는 국선문노는 덕만의 왕위계승에 반대하는 인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덕만의 생명을 살린 국선 문노이지만 실상 덕만을 살린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어쩌면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반전을 선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더욱이 자신이 기른 비담에 대한 얘기가 꺼내지면서 줄곧 궁금하게 여겼던 [왜 문노는 비담과 덕만을 생존케 했는가]라는 문제를 풀어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신을 길러준 소화와 덕만공주의 재회는 새로운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고된다. 티클라마칸까지 쫓으며 덕만을 제거하려 했던 집요한 킬러본능을 가진 칠숙의 감정이 오랜기간 덕만과 소화를 쫓는 추격자의 과정에서 미묘하게 소화에게 애정의 감정이 생겨난 모습이고, 소화와 덕만공주의 재회는 적잖게 칠숙의 입장변화를 가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칠숙은 신라시대의 실존인물로 진평왕 말기 석품과 모반을 꾀하다 구족이 멸족을 당한 인물이다. 칠숙의 난은 진평왕이 일어나기 전에 간파했다는 분석이 있기는 하지만 진평왕 말기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난의 진압을 덕만공주, 선덕여왕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여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칠숙의 난으로 선덕여왕은 한반도 역사상에서 처음으로 여왕의 지위에 앉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이 있을만큼 칠숙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문노와 칠숙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서로 섞일 수가 없는 물과 불의 관계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용호상박의 무술실력을 겸비하고 있으면서 주요 사건의 핵심에 서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둘의 말 한마디에 의해 덕만과 비담의 위치가 뒤바껴질 수 있을만큼 신비주의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주요한 긴장감을 유발시킬만한 두 인물의 행보는 대략적으로 5가지가 될법해 보인다.
첫번째는 문노가 덕만을 빼돌린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이다. 두번째는 문노에 의해 길러진 비담은 정체(물론 미실과 진지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다. 왜 문노는 비담을 길렀을까 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세번째는 국조의 예언에 대해서 밝혀지게 되는 것도 하나의 반전이라 될법하다. 덕만에 의해 조작된 예언은 진짜가 아닌 가짜라 할 수 있고, 어찌보면 문노는 예언의 본질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네번째는 칠숙과 소화의 관계다. 소화와 덕만의 재회로 인해 칠숙의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칠숙이 모반을 꾀하게 된 모티브가 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문노와 칠숙의 대결이다. <선덕여왕>에서 무술의 달인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최고수층에 해당하는 칠숙과 문노의 대결은 여전히 미궁속이기만 하다. 초반 덕만을 빼돌리는 문노의 뒤를 쫓기 위해 동굴속까지 쫓아간 칠숙은 죽음의 고비까지 맞보았지만, 최종적인 대결은 뒤전으로 미루진채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그 끝을 향해 두 인물이 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듯 싶기도 하다.

다양한 갈등요소를 지니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는 단순하게 꽃남대열의 십화랑이나 홀연히 나타난 비담, 혹은 앞으로 등장하게 될 김춘추(유승호)의 모습만이 아니라 극적인 요소를 이끌어낼만한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시켜 놓았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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