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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고현정은 표정연기의 달인!

by 뷰티살롱 200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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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C 선덕여왕>

30회를 지난 인기드라마인 MBC의 <선덕여왕>에서 과연 누가 인기비결을 이끌어내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비밀병기인 비담역의 김남길이 아닌가 라는 대답이 나올법하다. 국선문노(정호빈)에 의해 길러진 미실과 진지왕의 아들인 비담은 극중에서 유일하게 자유분방한 캐릭터의 소유자다. 언뜻 보기에 드라마에서  감초연기를 펼치고 있는 죽방(이문식)이나 고도(류담)의 의해 코믹스럽고 재미를 만들어내야 할 극중 캐릭터의 성격을 주인공격인 비담이 만들어내고 있으니 인기를 얻을만도 한 일이다. 더군다나 비담이라는 인물은 코믹스러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심각할때는 한없이 심각스런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그 때문에 시청자의 눈에 비담이 극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인기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될 법하다.

그렇지만 비담의 변화무쌍한 성격의 캐릭터를 잠재우고 있는 또다른 배우가 다름아닌 고현정이라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극의 초반 난장결의를 통해서 독특한 카리스마를 뽐내면 <선덕여왕>의 인기를 견인한 바 있는 미실은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사실상 극중에서 다양한 캐릭터에 의해 비중이 다소 낮아진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표정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드라마 초반에 비해 미실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적어진 것이 사실이다. 미실의 자리에 비담과 이승효 등의 배우들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실의 최대 적수인 덕만(이요원)이 공주신분으로 복귀되고, 김유신(엄태웅)의 비중또한 높아졌다. 출연진의 배역이 많아짐에 따라 그만큼 미실의 부각이 낮아진 모습이라 할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현정이라는 배우가 만들어내고 있는 미실은 화려한 액션씬을 보여주거나 장시간 카메라를 독점하지 않더라도 드라마를 휘어잡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힘의 원천에는 다름아닌 천가지도 넘어보일법한 고현정의 변화무쌍한 표정연기에 있다.


사실상 <선덕여왕>은 무협의 세계를 보여줄만한 다양한 액션씬이 등장한다. 그 때문에 간혹 보여지는 남자배우들의 화려한 검술과 무술장면은 충분히 극의 흐름을 스피디하게 전개시켜 나가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고현정이라는 배우는 화려한 액션이나 무술실력을 선보이기는 커녕 조용히 의자에 앉아 시종일관 입술을 오물거리기도 하고 눈을 치켜뜨기만 한다. 분명한 것은 초반 미실의 실천주의적인 모습보다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미실은 그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실의 말 한마디에 자연스럽게 고정된다.

이러한 시선고정에는 미실역의 고현정이라는 배우가 보여주고 있는 천가지 표정연기가 보여지기 때문이다. 덕만과의 독대에서 환상과 희망을 논하는 장면이나 30회에서 덕만의 위치를 부러워하는 부분을 보게 되더라도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표정에는 매순간마다 똑같은 표정이 없다. 웃음을 짓기도 하고 눈을 치켜뜨기도 하며, 입술을 다물며 다양한 표정으로 변화한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과연 한자리에서 그처럼 다양한 표정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는 없다. 더군다나 최대 적수인 덕만역의 이요원조차도 고현정의 변화무쌍한 표정연기를 누르지는 못하는 듯한 모습이다. 어쩌면 덕만에 의한 <선덕여왕>이란 말보다 미실에 의한 <선덕여왕>이라는 말이 괜시리 나온 말은 아닐 성 싶기도 하다. 그럼에 시종일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만으로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하고 있다지만, 고현정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만가지 표정이 드라마를 더욱 빛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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