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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엄태웅, 백만돌이에서 엄포스로 전환해야 할 때

by 뷰티살롱 2009.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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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선덕여왕>

MBC 사극드라마 <선덕여왕> 31화에서 화랑의 세력판도를 바꿀 비재가 시작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름아닌 15대 풍월주를 뽑는 비재가 이루어진 때문이다. 국선 문노(정호빈)에 의해서 치뤄지는 비재에는 미실세력을 대표하는 보종(백도빈)과 덕만공주(이요원)을 대표하는 김유신(엄태웅)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모습은 하나의 복선을 보여주고 있는데, 다름아닌 풍월주의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무술 수련장에 홀연히 나타난 국선 문노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의 10화랑이 모여있는 자리에 나타난 국선문노는 그동안 드라마 상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던 화랑들을 일거에 무력화 시키는 초절정 무술을 선보였다. 낭도들의 공격에 이어 화랑들의 공격까지도 검하나 들지 않고 맨손으로 응수하며 단 1합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백제와의 아막성 전투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주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알천랑 또한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유일하게도 그 자리에서 문노와 실질적인 대결을 선보이지 않는 화랑이 있는데 그가 김유신이다.

덕만공주를 수행하는 모습으로 수련장에 늦게 나타난 김유신을 보자면 무언가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름아닌 덕만공주의 수행화랑으로는 분명하게 알천랑(이승효)이 지목되었지만 그 자리에 알천랑 대신에 김유신이 있었던 모습이다. 이는 어찌보면 15대 풍월주 자리에 누가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라 할만한 장면이었다. 역사적으로도 15대 풍월주 자리에 김유신이 오르게 되고 그 뒤를 이어 16대 풍월주에 보종이 오르게 된다.

풍월주의 자리는 사실상 실질적인 화랑의 수장을 의미하는 자리다. 신라 10화랑의 최고 지도자격에 해당되는 자리로 처음에는 국선의 자리와도 같은 맥락에 있었지만, 파가 갈라지면서 풍월주와 국선으로 자리가 나뉘어지게 되었다. 국선문노 또한 8대 풍월주에 오른바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유신의 15대 풍월주의 등장은 사실상 화랑의 세력을 완전하게 덕만공주, 즉 선덕여왕 휘하로 끌어들이게 됨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화랑이 군사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화랑은 청소년 집단으로 후일 신라의 주요 부서를 관장할 만한 지위를 얻는 군사학교와 같은 조직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화랑의 우두머리격인 풍월주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세력을 포섭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 역을 맡고 있는 엄태웅은 사실상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이렇다할만한 연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밋밋하게 캐릭터를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과거 마왕에서의 엄포스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비단 그동안의 문제는 엄태웅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이 문제가 된 것만은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이렇다할 만큼의 비중있는 역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이 이유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애굿게 바위에 목검을 휘둘르며 '백만돌이 김유신'으로 불리워지기도 했다.

풍월주의 자리를 놓고 펼치게 될 비재를 통해 사실상 김유신은 비상해야 할 단계에 서 있다. 이를 통해 덕만공주의 든든한 후원자격이 되어주어야만 하는 위치에 올라있는 셈이다. 백만돌이의 모습에서 이제는 본격적인 엄포스로 거듭나는 엄태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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