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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군중심리를 이용했던 히틀러가 생각나는 이유

by 뷰티살롱 200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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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선덕여왕>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보여지고 있는 백성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다름아닌 독일의 독재자이자 독일인의 민족주의를 극대화시켜 놓았던 히틀러라는 인물이다. 1939년에 선전포고없이 폴란드를 침공해 세계 제 2차대전을 일으킨 장본이기도한 히틀러의 정치적 철학중에 하나가 히틀러의 저서 '나의투쟁'에서 자신이 반유대주의이며 독일 민족주의자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면 히틀러의 통치를 말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바로 군중심리라는 것이다. 군중심리라는 것을 이용한 히틀러의 정치적 이용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일 법하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공주인 덕만(이요원)이 자신의 신분을 찾기위해 알천랑(이승효)과 월야(주상욱), 김유신(엄태웅)과 함께 견물적 지식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는 모습이 보여졌다. 인골과 고양이의 오줌을 통해 날아다니는 새에 한밤중에 빛을 내며 천명공주(박예진)의 처소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재현해냈고, 돋보기를 이용해 불을 일으키며 요술을 부리는 듯한 모습으로 비담(김남길)을 계림의 우물가에 보냈다. 그리고 200년전에 사라진 비물을 위조해 그동안 자신의 쌍둥이 신분이 세상을 망하게 할 것이라는 예언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그동안 당하기만 하던, 힘이없던 덕만이 오랜만에 미실(고현정)에게 정면승부로 도전장을 낸 셈이다.

덕만이 사용한 빛이 나는 새나 비문의 위조 등을 생각해볼 때, 그러한 과학적인 지식을 배제하고 보이는 것을 마치 하늘의 계시인양 생각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군중심리를 보게 된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술책은 이미 미실이 신라의 군권과 외교를 장악했던 방법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다름아닌 민심을 얻는 것. 그렇지만 그 민심을 얻는 것이 백성의 존경과 우려름을 배경으로 얻은 것이 아닌 백성들이 가지게 된 두려움과 미신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이다.

열 사람이 무리지어 있을 때, 1+1이 2라는 사실이 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다. 그렇지만 바보 10명 중 9명이 1+1이 3이라고 주장한다면 나머지 한사람은 정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이라는 오답을 수긍하게 된다. 여기에서 전제로 해야 할 것은 모두가 같은 수준의 학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이다. 만약 정답이 2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그 정답을 증명할 수 없다면 자연적으로 나머지 사람들의 말에 동화되어가기 마련이다. 이는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실이다. 어느 연예인에 대한 보도가 나왔을 때,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미디어에서 연예인에 대해서만 일방적 보도를 띠게 된다면 일반인들에게 연예인은 소위 마녀사냥에 가까운 비난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금새 언론이 동정표를 던지게 되면 그때부터는 시셋말로 한없이 불쌍한 사람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간다.

군중심리는 사회활동을 하며 다른 사람과 교감을 나누게 되는 인간사회에서는 당연스레 일어나기 마련이다. 과거 과학이라는, 견물이라는 것에 대해 무지했을 때 하늘의 변화와 특이한 현상에 대해서 백성들의 생각은 영험하게만 보였을 것이고, 그것을 인도하는 사람을 추앙하게 된다. 미실에게 있어서 과학은 백성들에게 두려움과 미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무기나 다름없었다. 미생공에 의해 우물물이 붏게 만들어진 것은 자연현상이 아닌 과학의 원리였다. 그렇지만 과학이라는 것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하늘의 뜻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한사람의 설렁거림은 금새 다른사람에게 전이되고 옆사람에게 전파되어 결국 수만은 수백만의 백성이 동조하게 된다.

덕만은 미실이 과학을 이용해 백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수법을 그대로 이용한 셈이다. 그것이 덕만 스스로가 백성들 앞에 나서서 자신이 공주라는 것을 알리기 보다는 백성들 스스로가 하늘의 뜻임을 목소리내도록 유도한 것이나 다름없다. 미신에 현혹되기 쉽고, 사물에 민감한 일반 백성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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