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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최고의 허패였던 비담-[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라]

by 뷰티살롱 2009.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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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인 <선덕여왕>의 최고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을만큼 일식이 일어나는가 일어나지 않을까의 결과가 시청자를 매료시켰다고 보여진다. 일식이라는 것이 천문 즉 견물에 의한 과학의 소산이라는 점을 놓고 볼 때. 미실(고현정)과 덕만(이요원)에게 있어서 일어나지 않느냐 일어나는가의 결과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띄워야 하는 감추어진 패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미실에게 있어서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일식으로 인해서 자신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덕만의 수에 말려들어가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달리 말하면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절대절명의 위기라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덕만에게 있어서 자신이 지니고 있는 패는 너무나도 뻔한 사실을 손을 쥐고 있었다. 둘 사이의 대결은 누가 보더라도 싸워보지 않고도 승자를 가름할 수 있는 일이다.

병법에 이르기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미실과 덕만에게 있어서 최고의 장점은 사람을 꾀뚫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아군과 적군이라 할 수 있는 유신(엄태웅)과 설원공(전노민) 등의 무장에 대해서 미실은 사람됨을 알고 있었고, 유신의 곧은 성품에 대해서는 덕만공주 또한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물인 비담(김남길)은 한쪽에게는 유리한 패였고, 다른 한쪽에게는 불리한 패였다. 미실에게는 관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반면, 덕만은 이미 비담의 성격과 인간됨을 통찰했던 것이다.

최고의 허패는 바로 비담이었다.
덕만은 일식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미실이 사실로 인정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렇게 관철하도록 믿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고, 유신과 비담을 미실에게 보내여 사실상 일식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미실의 실수는 자만에서 비롯된 것이나 다름없다. 유신의 흔들리는 눈빛에서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비담에게서는 읽혀지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 비담이 도망치는 모습에서 허패라고 간주하고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화형에 처하려 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일식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비문의 예언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게 유도하는 계책은 모든 주위의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계략이다. 병법의 최고의 전술중 하나는 적을 속이는 방법이다. 즉 적을 속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최측근까지 완벽하게 속이는 것이다. 그럼으로 모든 상황들을 거짓으로 유도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계책에는 단점이 있는데, 최악의 상황이 될 수 도 있다는 점이다. 즉 자신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목숨을 내놓고 던지는 승부수나 마찬가지다. 가진것이 없는 사람이 두려운 것은 그만큼 건질것이 없는 무모한 싸움이기도 하려니와 승리한다 하더라도 이득이 없는 법이고 진다면 그보다 최악의 상황이 되기때문이다. 덕만에게 있어서 일식이라는 허패를 내민 것은 최고라 할 수 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덕만은 이미 신라의 공주가 아닌 이상 더이상 버릴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미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승부에서 질 경우 자신이 지니고 있는 실권을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고, 이긴다 하더라도 공주신분이 아닌 덕만의 존재가 완전하게 묻혀버리는 결과밖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미실과 덕만 둘 사이에 놓여있는 패라 할 수 있다.


쌍생의 존재가 인정되고 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덕만이 궁으로 들어가 공주신분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기만 하다. 최상의 패는 바로 왕실과 미실측이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상이었다. 개양귀천이면 양유식지하고 개양자립하면 계림천명이다 라는 비문의 숨겨진 부분, 그것이 조작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 예언을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된다면 덕만은 공주신분을 되찾게 된다.

비문의 예언에는 일식이 일어나게 된다고 되어 있다. 다름아닌 덕만이 만들어낸 최고의 계책인 셈이다. 그렇지만 그 사실은 속여야 했다. 미실을 속이려면 자신의 주위 모든 사람을 속여야 한다. 유신과 비담, 알천랑(이승효)까지도 완벽하게 속여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까 일어날까에 대한 궁금증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할만하다. 덕만이 비담과 유신을 따로 불러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고개를 젖게 만든다. 이상하게 비문의 예언을 송두리째 되엎은 격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계책을 뒤엎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답은 한가지, 바로 사람을 속이는 방법이다. 미실을 속이는 방법을 택하는 방법이었다.

삼국지에서 흔히 보는 장면이 있다면 퇴각하는 모습이다. 장비가 장판교에 홀로 남아 조조에게 의심을 유도해낸 방법이나 제갈량은 성문을 활짝열어 사마의의 의심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혼돈이었다. 남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그렇지만 어설프게 속인다면 장비는 죽음을 당했을 것이고, 제갈공명 또한 성이 함락되어 붙잡혔을 것이다. 적이 의심하는 순간 군대는 동요되게 되고 장수들은 지휘권을 잃게 된다. 

<선덕여왕>에서 비담의 출현은 미실에게 적잖게 혼돈을 일으키게 만들었지만, 미실을 뒤흔든 것은 비담뿐만이 아니라 다름아닌 아군이라 할 수 있는 새로이 상천관이 된 천관녀나 자신의 동생인 미생(정웅인)까지흔들렸다. 월천대사의 필적을 의심치 않았고, 일식이 일어날 것이라고 굳게 믿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동요하게 된 상황이다. 일식으로 인해 공주의 신분을 되찾은 덕만과 일식으로 천녀의 신분에 오점을 남기게 된 미실의 대결모습은 손자병법이나 병법서를 하루동안 읽어내려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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