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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로

정진영, 김민선 사태에 대한 용기있는 발언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

by 뷰티살롱 2009.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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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바람의 나라 한장면, 배우 정진영은 최근 TV드라마 [바람의나라]에서 유리왕 역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바 있다>

종영이 되어 이미 막을 내린 드라마 <바람의나라>에서 유리왕역으로 카리스마를 보인 배우 정진영이 동료 연예인인 김민선의 미니홈피에 실렸던 글로 인해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전여옥 의원에게 장문의 글을 보낸것이 화제다. 인터넷을 통해 장문의 글이 어떤 내용인가를 알수가 있었다.


이번 정진영의 반박글로 인해 잠잠하던 미국소고기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어찌보면 여야의 공방에 다시 불씨를 만들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먼저 우려가 되는 것은 배우 김민선의 미니홈피에 실려있는 글에 대한 논란일 법하다. 그 글로 인해 전여옥 의원은 소위 말해 버릇고치기라고 매도했고, 이미 김민선의 홈피에 쓴 글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수입업체들은 김민선을 고소한 상태다.
 
사건의 진위여부를 살펴보면 전여옥 의원은 김민선을 연예인=공인 이라는 공식을 들이밀며 말 잘듣게 만들기 위한 사전적 위협이라 볼 수 있겠고, 이에 대해 동료 연예인인 배우 정진영은 반박글을 올린 것이다. 이같은 설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미디어위치의 변희재 대표가 끼어들었고, 진중권 교수까지 가세하며 그야말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쯤되면 일개 연예인의 글로 시작되어 여야의 격돌이 또다시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어떤 정치적 견해를 두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진영이라는 배우의 행동에 대해서 쓰는 것 뿐이라는 것을 미리 염두해 두었으면 한다(정치적 논란을 부추키는 것도 아니지만 흔히 이런 글들에는 정치적인 댓글이 달리는 것이 달갑지 않기 때문임).

김민선은 전여옥 의원이 말한 것처럼 공인이 맞는 말이다. 즉 연예인이라는 특정 직업을 가지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 수 있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연예인이기에 앞서, 공인이기에 앞서 한 명의 사람이다. 김민선의 글이 문제가 되어 일어난 사태인 점에 대해서 짚어보자면, 과연 김민선이 고소를 당했어야만 했을까 하는 문제가 먼저다. 1년전만해도 미국소고기 수입에 대해서 어떻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공방이 과열되었을 때다. 사회적으로 촛불집회가 일어나기도 했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 소위말해 미니홈피라는 곳은 개인적인 사적 공간이라 할만하다. 김민선이라는 배우가 유명세를 탄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사적공간에 대해서까지 문제시되어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는 점은 사적 공간을 이슈로 만들어버린 여론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청산가리 운운한 글을 공개적으로 알려줌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뉴스미디어에게 더 큰 중징계를 내려야만 하는 법이다.

연예인은 공인이기 때문에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일개 연예인 한사람의 유명세는 모 자동차의 1년치 수출을 능가하는 국가적 이익을 안겨준다는 기사들이 흔하다. 영화 한편으로 인해 통신이나 반도체 산업에 버금가는 국가적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고 얘기들을 한다. 그만큼 공인이라는 의미는 크다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명백하게 공인이라 해도 사적, 사생활에 대한 보호는 가지고 있는 법이다. 미니홈피의 글을 이슈화한 것은 한마디로 말해 김민선이라는 배우의 생활이 아닌 김민선이라는 한 사람의 사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속에 쓰여진 글을 미디어들이 대서특필한 것이난 다름없다. 당연지사 고소를 하더라도 미디어에게 그 피해를 돌려야 하지 않을까?

공인이라는 표현이 심히 안타까울 수가 없다. 소위 말해 정치 1번가에서는 연예인의 유명세를 뒤집는 행동들이 서슴없이 일어나고 주요 뉴스 첫방송에 전국적으로 전파를 탄다. 그것도 모자라 전세계에서조차도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일개 연예인이라는 직업인이 쓴글이 파동이 컸을까 아니면, 대한민국 국회에서 일어나는 행동들이 국제적으로 파장이 컸을까?

배우 정진영의 김민선 고소와 전여옥 의원의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이슈가 커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교차되는 것이 있다. 솔직히 블로그 운영 2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도 스킨조절하나 제대로 사용할 줄을 모르는 편이다. 더욱이 포스팅된 글들에서 간혹 심심찮게 서투른 표현과 철자조차도 틀리게 기재되는 경우가 많다. 방문자들에 의해 고쳐지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하루 평균 몇천명의 방문객으로 이루지고 있는 블로그이기에 명함을 내밀정도의 파워블로거는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활약하는 블로거들 중에는 하루에 수만, 수십만을 유입시키는 파워블로거들이 비일비재하다.

요리블로거들도 있고, 소소한 생활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로거들도 그중에는 있다. 전문화된 블로거라 할 수 있지만, 어떤 글을 쓸때에 전문적 기자수업을 받은 블로거가 몇이나 될까 의문이 된다. 1인미디어라는 개념의 블로그는 인터넷 정보전달자의 모습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블로그가 어느날 갑자기 버릇고치기식으로 압박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김민선의 글이 어떻게 본다면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는 문제다. 그리고 달리 본다면 파장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많다고 할만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사회적으로 김민선의 글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만들 주요 요인은 미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디어를 통한다면 결국 사생활이라는 것은 전무한 모습이나 다름이 없다. 배우 정진영의 반박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은 단순히 동료배우라는 직업군에서 연유된 동료애를 보아서가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쓴 김민선의 글에 대해 정치권 놀음의 권력에 이용됨을 지적하기 때문이다.

1인미디어라는 블로그가 하나의 언론은 될 수 있겠지만 정형화된 미디어뉴스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개인에 의해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게 블로그의 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블로그도 입을 다물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불허해야 한다. 특히 파워블로그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들은 철저하게 미디어뉴스화가 되어야만한다. 자기생각은 있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이제 블로그 시대는 끝이 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갑자기 비참해지는 기분이 든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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