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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태양을삼켜라, 캐릭터 개성없는 여주인공-밋밋한 전개가 문제다

by 뷰티살롱 2009.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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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드라마인 <태양을삼켜라>가 초반 승부수라 할 수 있는 4~5회를 마친 상태에서 몹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랙슨리의 유오성이 히든카드로 승부수를 띄울만한 4회에서 모습을 등장시킨데 이어, 극중 여자 주인공인 이수현(성유리) 또한 국내생활을 접고 5회째로 들어서면서 유학길을 떠난 모습을 보였다. <태양을 삼켜라>의 주된 인물들이 등장된 상태이고, 주요 인물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약을 준비를 마친 모습이라 할만하다.

이쯤되는 드라마의 흐름이 어느정도 복선을 깔고 전개단계로 들어서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남자 주인공 김정우(지성)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이수현은 마침내 공연기획자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미국 라스베가스로 떠났다. 그리고 왕국의 황태자 장태혁(이완)과 아버지인 장민호(전광렬)과의 과거 부자관계의 비밀이 드러난 상태에서 이제는 철부지처럼 돈을 술과 도박에 날리는 날건달같은 모습에서 경영인으로의 모습으로 환골탈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극중 드라마 전개로 들어섬으로도 왠지모를 불안스런 모습이 보이고 있는게 <태양을 삼켜라>라 아닐까 싶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개구도로 들어선 <태양을 삼켜라>는 경쟁 방송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작품들을 비교해볼때, 그 전개부분으로 들어서는 <태삼>의 이미지는 몰락은 아니라 하더라도 제작비와 견주어 볼때 너무도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드라마의 판도를 본다면 이미 <트리플>은 <태삼>의 경쟁작에서 밀려버린 모습이다. 그렇지만 KBS의 <파트너>라는 드라마는 10%대를 보이면서 제작비가 과다하게 들어간 <태삼>과 5~6%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월화드라마에서 보이는 압도적인 시청률 편차를 놓고 본다면 <태양을삼켜라>의 시청율은 아직까지 수목드라마에서 압도적(?)인 모습은 아닌 셈이 된다. 더군다나 앞으로 전개된 <태양을삼켜라>가 본격적으로 인물들간의 갈등과 사건이 전개될 시점인 8월이 되면 각기 MBC에서는 이서진을 앞세운 납량드라마인 <혼>이 방영될 예정이다. 또한 KBS에서도 <파트너>의 후속으로 윤상현과 윤은혜를 내세운 <아가씨를 부탁해>라는 트랜드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에 있다. 

아직까지는 수목드라마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는 하지만 불안스레 보이는 <태양을삼켜라>의 문제는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여주인공의 캐릭터 부재

<태양을삼켜라>의 가장 큰 부재요인은 무엇보다 극중 드라마에서 투톱의 남자주인공을 옥죄일 여자주공인 이수현에 대한 캐릭터 부재가 아닐까 싶다. 상큼발랄한 제주도에서의 일상을 시작으로 드라마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수현이라는 인물이 지닌 캐릭터는 어느쪽에 맞춰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악착같이 돈을 벌며 유학준비를 스스로의 힘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장태혁과의 관계에서 볼때에는 된장녀가 된듯한 모습으로 전락한다. 장태혁의 제의를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왠지 자신의 의지가 실려있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일관되어 있는 모습이라는 얘기다.

또한 김정우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극중에서 이수현과 김정우는 마치 올인에서의 이병헌과 송혜교의 로맨스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둘 사이에는 서먹하기만 하다. 김정우를 바라보는 이수현에게서는 애정이라기보다는 흥미유발조차도 없는 듯한 모습이다.

    <태양을삼켜라에서 이수현의 이미지는 상큼발랄한 모습을 담고 있는 모습이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고 김정우의 관계에서 본다면 순애보적 성격을 담고 있는 캐릭터로 보여진다. 즉 너무 복잡한 캐릭터이기에 그만큼 특색이 반감되는 듯 보여진다. 사진출처 : SBS 태양을삼켜라>

투톱의 남자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남자들의 사이에서 사랑의 저울질을 당해야 하는 여주인공의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주인공의 흔들리는 마음으로 극중 드라마에서 두 남자주인공의 갈등이 보다 커지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고, 애뜻한 모습으로도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수현이라는 인물을 놓고 볼때, 드라마에서 두 남자주인공를 좌지우지하는 역할이 배제된 채, 장태혁은 장태혁대로, 김정우는 김정우대로, 이수현은 이수현대로 제각기 갈길을 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차림표 때문인지 김정우가 우도로 찾아가 이수현에게 손을 흔들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모습에서나 장태혁에게 이수현이 유학을 간다고 선언하는 모습에서나 세 사람사이의 연결고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할만하다. 김정우라는 인물이 이미 장태혁에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번째 관문으로 지목된 상태에서라면 적어도 이들 세 남녀사이에서의 감정의 기복이나 연결고리는 남겨두어야 하는데도 묵묵히 제할일로만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추후 세남녀가 복잡하게 엉킨 상태에서 장태혁은 이수현에게 "너없으면 안돼, 왜 하필 김정우야!"하며 따지는 것도 우수운 모양새이고, 김정우가 이수현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보니며 "사실은 널 좋아했다"라는 말을 던지는 것도 코미디처럼 보일 것이다. 거기에 이수현이라는 여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정우인데, 그럼 태혁이가 불쌍하잖아"라고 갈등을 유발시킨다면 세남녀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셈이 되는 것일까.

이야기의 전개, 밋밋하기만 한 모습

여주인공인 이수현이라는 인물이 갖는  캐릭터의 복잡성이 극중 갈등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는반면, 초반까지의 <태양을삼켜라>의 전체적인 전개는 어떠할까. 어찌보면 화려한 배역진과 풍부한 풍광으로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할 수 있겠지만, 전개상의 이야기는 너무도 밋밋한, 당연스레 바로 앞의 상황에 대해서 예견할 수 있는 전개라 할수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물론 예측가능한 것이 무조건적으로 단점이 될 수는 없겠지만, 상황전개상에서 충분히 긴장감을 유발시킬 수 있는 장면들을 마치 그림동화책 넘기듯이 흘려버리는 듯한 모습이다.

잭슨리가 카지노에서 납치되어 외딴곳으로 가고 수십명과 대적하는 액션씬이 있는 모습이지만 아무런 모습도 없이 대사 하나로만 처리한다.
"니들이 내가 누군지 몰라? 알면 이러지는 못할거지만..... 다 죽었어"
보기좋게 야구방망이로 뒤통수 한대 맞으며 뻗어버리고 바다에 던져지지만 김정우에게 구출된다.
"너가 여기 있음 나한테 죽는다? 빨리 꺼져?"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순식간에 지나쳐 버리는 모습은 밋밋하다 못해 싱겁기만 하다.
귀가시계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보였던 모래시계의 한 장면을 떠올리자면 아마도 재희의 죽음, 수십명과의 대치상황에서 목검하나를 몇번 휘두르다 장열하게 죽음을 맞이한 부분일 법하다. 기억으로는 몇마디 대사도 없이 출연해 마지막 보디가드의 임무를 수행할때에도 말 한마디 없이 갔다. 왜 그리도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을까? 또한 영웅본색에서 느와르의 열풍은 무엇때문일까. 말도 안되는 총알세례와 걷잡을 수 없는 슬로우모션이 빗어내는 영상미학때문이라 할만하다. 또한 에덴의 동쪽은 어떠했을까.

그에 비한다면 <태양을삼켜라>에서는 리얼리티를 너무도 심취시켜 놓고 있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긴장감이 있을때에는 그에 맞는 연출이 필요할 법한데도 무언가 김이 빠진 사이다를 먹는 꼴이 되는 모습이다. 그 때문에 보기 좋은 과자이지만, 막상 입안에서 우물거리게 되면 단맛도 나지않는 그저 밥알을 넘기는 격이다.

아직은 초반부라 할 수 있는 <태양을삼켜라>에 대한 비판적 글이라 할 수 있겠지만, 애청하는 입장에서 볼때,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만족도는 있지만, 재미로의 만족도에는 2% 부족감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얼마후면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올 경쟁 드라마에서 여전히 수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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