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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다함께 차차차, 막장 드라마의 기록갱신을 위한 행보일까?

by 뷰티살롱 2009.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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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한편이 생각이 난다.
옛날에 사랑하던 남녀가 있었드랬다. 둘은 사랑했고 결혼을 했드랬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았드랬다~~~
여기까지가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겠지만, 너무 밋밋한 이야기는 재미가 없는법.... .... 어느날 들려주는 이야기 다름아닌 그 둘은 배다른 남녀였더라~~~

언제부턴가 한국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있다면 남매간 혹은 형제간에 한사람을 놓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형제지간에 한 여자를 두고 사랑싸움을 하는 드라마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사촌지간이 되는 얽힌고 설킨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은 근래들어서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라고 할만하다. 그런데 이러한 알지못하는 사이에 빠져들어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라는 말을 사용한다. 흔히 출생의 비밀이 그것이다.
"넌 내 자식이 아니었다~ 너희둘은 형제이니까" 등의 말로 이같은 막장요소는 불륜관계로까지 발전시켜 놓았다.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에서는 남매간에 한 남자를 두고 결혼하고 이혼하고 또 결혼하는 막장드라마의 최고수준을 보여주는 모습이었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드라마는 애매모호한 사촌간이 되는 관계가 부부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슈를 만들기도 했었다(작은 어머니였던 사람이 재혼을 하면서 재혼한 남편의 딸이 전남편 집안의 아들과 결혼하는 모습이다. 엄밀해 따지면 아무런 관계가 없는 관계일 성 보이기는 한다).

<집으로 가는길>이라는 일일드라마의 후속작으로 시작되고 있는 <다함께차차차>라는 드라마를 보면 이러한 웃지못한 막장의 최고기록을 갱신할 듯한 모습이다.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없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다함께 차차차>는 심히 우려되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는 드라마로 보여진다.

사촌간에 벌어지는 삼각관계

                   <다함께 차차차>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한수현, 이한, 한진경

사실 사랑한다는 점에 대해서 잣대를 두고 비판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지만 <다함께차차차>에서 풋풋하게 보여져야 할 청춘남녀의 사랑사이에 느닷없이 사촌남매간에 한남자를 넣고 벌어지는 삼각관계의 관계도는 한편의 막장요소가 아닐 수 없어 보인다. 다름아닌 한수현(이청아), 한진경(박한별)이라는 사촌남매가 이한(이중문)을 사이에 두고 사랑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누구나 사랑할수 있는 관계가 될 수도 있고, 그것에 대해서 비판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드라마상에서 한수현과 한진경은 각기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인 이한이라는 남자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모른 상태에서 사랑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한이라는 남자는 진경에게는 애정이 없다고 말하며 수현에게 마음을 전한다. 여기까지만 진행된다면 다행일 법 할 수 있겠지만, 진경이라는 드라마에서의 성격은 그야말로 저돌적인 여자에 속하는 모습이 다분해 보인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서 느닺없이 죽는다는 늬앙스의 연락을 취하기도 할만큼 남자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인물이다.

이한이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다름아닌 수현이라는 여자, 즉 자신의 사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상황에서 입장정리를 끝낸다면 다행이겠지만, 여느 드라마에서처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남자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막장요소를 가미한다면 덜도더도없이 막장드라마의 원조를 좇아가는 격이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과연 수현과 진경 그리고 이한의 관계에서의 막장요소만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과거가 궁금해지는 왠지모를 강신욱의 존재

<다함께차차차>의 또다른 불안요소는 다름아닌 강신욱(홍요섭)의 과거에 대한 모습이다. 회사에서 마주친 강신욱의 모습에서 한진우(오만석)는 자신의 작은 아버지와 닮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강신욱은 진우의 존재를 전혀 모른다고 한다. 세상에 닮은 사람은 있을 수 있기는 하다. 그저그런 닮은 사람이었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다함께 차차차>는 미스테리한 과거사를 담고 있는 듯 보여지는 드라마다.

한날 한시에 교통사고로 과부가 된 두 여인, 하윤정(심혜진)과 오동자(박해미).... 오동자의 아들인 진우는 어느날 자신의 어머니인 동자에게 회사에서 작은 아버지를 닮았다는 사람을 만났다고 말한다. 그러자 동자의 행동은 당황스러워하며 진우에게 누구에게도 함구하라고 한다. 이같은 모습은 어찌보면 드라마의 복선을 깔고 있는 듯한 모습이나 다름없어 보이기는 한다.

또하나의 요소는 나은혜(이은경)의 태도다. 남편인 강신욱에게서 자신을 보고 닮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진우에 대해서 얘기하자 은혜의 표정이 어둡게 변한다. 드라마에서 본다면 둘도 없이 잉꼬부부같은 은혜와 신욱의 관계에서 과거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할 수 있는 모습이다.

물론 기우였으면 좋겠다. 이같은 예측이 그저 아무런 일도 아니었다고 했으면 좋겠지만, 예상했던 바대로 막장드라마의 요소를 짙게깔고 있는 모습으로 변해간다면 드라마 <다함께차차차>는 그야말로 막장요소의 최고봉을 기록할 드라마라 할만한다.

배다른 남매지간으로 엮이는 수현과 나윤

    과거의 비밀이 엿보이는 강신욱이 사고로 인해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였다면 나윤과 수현은?

강신욱이 과거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드라마에서 나윤과 수현은 배다른 남매가 성립되는 꼴이 된다. 그런데 한가지 강신욱은 진우를 모른다고 했다. 이상하게도 왜 세상에 흔히 있을법한 닮은사람이 아닌 강신욱이 자꾸만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는 인물로만 보여지는걸까?

과거 강신욱이 사고를 당했던 경험이 있고, 목숩이 위험한 관계에 있는 신욱은 은혜가 구했던 관계였다면? 그리고 의식이 돌아온 신욱은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린 상태가 되어 은혜와 결혼했다고 한다면, 나윤과 수현은 다름아닌 어머니가 다른 남매지간이 되는 셈이다. 이같은 관계도는 그동안 보여졌던 오동자의 행동과 나은혜의 미스테리적인 태도에서 기인된다.

또다시 같은 집안사이를 두고 결혼하는 모습으로?

아직까지는 수현과 진경 사이에서 이한의 삼각관계가 러브라인의 주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함께차차차>에서의 또다른 커플은 다름아닌 진수와 나윤(조안)이라 할 수 있다. 명실공히 나윤에게는 이장집 장남인 이철(이종수)이라는 남자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나윤은 이철을 남자로 보기보다는 오빠같은 존재로 여기는데 불과하다.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보여지고 있지는 않지만 발전가능성이 높은 나윤과 진수

이철의 일방통행적 사랑고백앞에서 부모님들의 굳히기까지 가세하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 남녀관계라는 것이 꼬이기 마련이다. 드라마에서는 특히 배배 꼬이기를 너무 심하게 보여준다. 티격태격하는 관계로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애정라인을 만들어놓고 있지는 않지만 나윤과 진수의 관계가 로맨스라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모습은 역력하다.

<다함께 차차차>라는 드라마가 유쾌한 가족드라마를 표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막장요소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예측이 단지 억측에 지나지 않기를 바란다. 또다시 자매간에 물고 뜯기는 사랑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지는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의 비밀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단지 닮은 사람으로 막을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라는 얘기다. 과거 <집으로가는길>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왜 자꾸만 전작의 오마주를 떠올리게 하는 것일까.
시청율이 나오지 않더라도 훈훈한 가족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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