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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이요원에 필요한 건 뭐? 미완의 성장통

by 뷰티살롱 200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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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연기자들로 물갈이를 마치고 본격적인 정치판도를 이어나가게 될 <선덕여왕>은 한편으로는 새롭게 모습을 보일 이요원이라는 배우의 <카리스마>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그렇지만 기존 배우들의 포진이 상대적으로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미실역의 고현정과 진평왕으로 분한 조민기, 그리고 세종역의 독고영재, 전노민 등은 일찌감치 드라마 초입부터 등장함으로써 탄탄한 캐릭터 구축을 이루어낸 상태다. 특히나 최대 적수인 미실역의 고현정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팜무파탈적 이미지를 통해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강력한 캐릭터 구축을 끝마친 상태나 다름없다.

싸움도 해보기전에 미리부터 겁먹을 것 까지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미실이라는 캐릭터는 앞으로 전개될 선덕여왕인 덕만공주와 끊임없이 부딪치고 경쟁하는 최대 라이벌로 자리하게 될 운명에 놓여 있다. 기존까지는 아역배우덕에 고현정으로써는 알게모르게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최대 수혜자나 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고, 달리 보자면 고현정의 팜무파탈적 이미지를 깨뜨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만도 하다. 그렇지만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는 엄밀히 미실의 선덕여왕이 아닌 덕만공주의 선덕여왕이 되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고현정의 팜무파탈적 연기력을 깨뜨리기 위한 이요원의 선전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사극 드라마의 주류를 살펴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주인공의 카리스마는 드라마의 시작에서부터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허준>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인 전광렬의 연기력은 중반을 넘어섰을 때에야 비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빈공간을 채워넣었던 것은 다름아닌 스승이었던 유의태(이순재)가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의태의 카리스마에 일정정도 초중반 승부수가 자리했다고 할만하다. 또한 이후 사극 신드룸을 일으켰던 <대장금>에서도 이같은 후광효과는 여지없이 발견된다. 최상궁(견미리)과 한상궁(양미경)의 투톱 캐릭터 대결이 볼거리였고 인기를 견인했던 모습이었다. 또한 <이산>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마찬가지였다. 초반 세손인 이산의 독보적인 카리스마보다는 영조(이순재)와 정순왕후(김여진)의 카리스마가 압도적이었던 모습이었다.

일종의 사극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변천은 성장통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나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게임으로 보자면 일반 시민에서 사냥꾼, 사냥꾼에서 군졸, 군졸에서 장군 등으로 성장해나가며 자기편으로 사람들을 흡수해나가거나 포용해나가는 성장통을 이루는 모습이 인기를 높여나가는 요소라 할만하다. <선덕여왕>에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이요원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기존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제압할 수 있는 카라스마는 분명 아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힘도 배경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미실이라는 캐릭터와 맞짱뜨기식의 카리스마 대결은 무의미한 모습이나 다름없다.

이요원이라는 배우에게 <선덕여왕>의 인기를 단번에 흡수할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구축이 필요하기 보다는 어찌보면 어수룩하고 덜 떨어진 듯한 덕만의 모습이 초반 성인으로 물갈이한 현재의 시점에서는 보다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말 한마디에 사람을 죽일 정도로 서슬이 파란 미실의 존재는 드라마 상에서도 카리스마는 압도적인 포스를 내비치고 있다. 완전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함을 깨기 위한 최대의 무기는 어수룩함과 무식함이다. 단순 무식함이 미실의 카리스마를 깨뜨리는 최대 무기라는 점에서 이요원에게 필요한 것은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아닌 어수룩한 코믹성을 살린 캐릭터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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