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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이것이 국민장? 정말 창피스럽다

by 뷰티살롱 200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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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얼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광화문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회사라는 굴레에 갇혀있는 셀러리맨이라면 아마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이 착찹하기만 하더군요. 점심시간이 되서야 회사 사람들과 식사를 하다 TV를 통해 영결식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죽은자는 말이 없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 슬픔을 떠안아야 한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기라도 하듯이 무거워지는 마음을 억루르기 못하겠더군요.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외근을 결심하고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모습이라도 봐야하겠다는 아마도 서울시청에 나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안고 있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라는 마음으로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가 지나선지라 어쩌면 운구행렬이 시청에서 지났을거라 여겼을 시간이었죠.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아직도 운구행렬이 시청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더군요.
서울역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분향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나와서 운구행렬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올까 기다리는 사람들도 지켜가기는 마찬가지였을거였고, 저 또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초조해지더군요. 회사로 들어가야 하는 시간은 다가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한시간이 지나서야 멀리 남대문 부근에서 운구행렬을 알리는 깃발들이 시야에 들어오더군요.

보는 순간 남자지만 왠지 울컥거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슬픔도 잠시 솔직히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라는 아니 국민장으로 치루어진 행사자체가 무색하다는 모습이었습니다. 왜 서울까지 와서 환영하지도 않는 모습을 담고 마지막까지 바보 대통령으로 수원으로 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단 얘기입니다.


운구행렬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을 때의 모습입니다. 아니 서울역으로 행렬이 진입하는 과정의 모습이죠. 서울역 앞 오거리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나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남대문 방향으로 상행하는 버스와 승용차, 화물차들이 시민들의 행렬속에 묻혀버리고 진입조차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과연 국민장일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죽은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국가적으로 치워지는 장례임에도 불구하고 운구행렬이 지날 도로를 통제조차 못하고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고 있더군요.

옆에서 이런 모습을 보시던 노인분들이 하시는 말이 들렸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마지막가는 길인데 이게 무슨 짓거리들인지 원"
"그러게 말여요. 밉던 싫던 장례식을 할려고 했으면 미리 통제를 했어야 하는게 당연한 건데 이건 뭐하자는 건지, 저 앞에서 여기까지 오는데도 한시간은 넘게 걸리겠구머"
"그러게... 이런 일이 있었으면 미리 경찰이 나와서 차량도 통제하고 하는거 아닌가 말여"
모르긴 몰라도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로 보였습니다. 아시겠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왠만하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건 알고 계실거라 여겨집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분들도 대충보기에도 여당을 지지하는 분들 같아 보였지만 행사의 진행모습을 보면서 혀를 차더군요.


그렇지만 어디에도 교통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더군요. 과거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열리던 때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서울광장에 수만의 붉은악마들이 모여들어 한마음으로 응원을 했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당시 제 기억으로는 경기가 있기 2시간전부터인가 시청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경찰들이 일사분란하게 통제함으로써 질서유지를 할 수 있었고, 응원문화를 전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운구행렬 버스, 시민들이 엉클어져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번 국민장으로 치워진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운구행렬이 서울역 5거리에 도착해서야 교통경찰의 수신호에 의해서 버스들이 후진으로 물러나고 시민들이 왕복차선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상향선은 여전히 버스와 승용차들의 드나들고 있었고, 자칫 사람들이 다칠까하는 우려가 들더군요. 여기에서 끝이 난 것이 아니었죠. 당초 계획으로는 운구행렬은 서울역에서 끝이나고 차량을 통해 수원에 있는 화장터로 떠나게 되어있었지만 시민들의 행진은 좀처럼 행진을 멈추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행렬은 서울역을 지나서 숙대입구까지 이어지면서 도로는 일대 혼잡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선을 싣은 운구차가 떠나고 나서 시민들의 행렬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숙대입구까지 무작정 걸었죠. 하지만 교통은 마냥 나몰라라 뒤섞이며 운전하는 운전자들의 짜증은 말이 아니었을 겁니다.



운구행렬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전날 경찰에 전달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더군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영결식이었고보면 모를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서울역까지  운구행렬이 계획되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찰은 행렬이 있기 두어시간전에는 교통통제를 해야만 하는 거 아닌가요?
마지막 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걸음은 외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시신을 실은 차량이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차량이 떠나간 곳으로  계속해서 행진하며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외롭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장으로 치워질거라 예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미흡했던 행렬을 돌아보면서 죄송하고도 미안한 마음만 들어 얼굴이 화끈거리기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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