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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싸이보그그녀(2009), 곽재용 감독의 감성적 그녀가 로봇으로 다가온다

by 뷰티살롱 200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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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곽재용 감독을 생각해보면 그가 제작한 영화들에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남녀의 로맨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적 모티브를 담고 있는 모습이 여럿 눈에 띄인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과 차태현의 유명한 교복패션 모습도 그러하거니와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주연의 비오는 교정을 함께 뛰어가던 장면이 인상적이던 <클래식>이라는 영화도 영상미와 감성적인 면이 훌륭했던 작품이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까지 이어지는 곽재용 감독의 그녀 시리즈에 등장하는 그녀의 이미지는 청순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담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와 속편인 <내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전지현은 과거의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그녀의 이미지다. 여기에 새롭게 개봉한 <싸이보그그녀>는 어떨까.

미래세계에서 현재로 돌아온 그녀는 사실상 인간이 아닌 로봇이다. 곽재용 감독은 <싸이보그그녀>에서는 사람이 아닌 싸이보그를 통해 전편이라 할 수 있는 <엽기적인그녀>와 <내여자친구를소개합니다>에서 보여주었던 엽기발랄한 그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채용하고 있다.

 
<싸이보그그녀>는 곽재용감독이 연출해낸 그녀시리즈가 환타지를 만난다. <엽기적인그녀>에서 보여지던 전지엽의 엽기발랄한 모습은 이 세상에 있을법하지만 좀처럼 생각할 수 없을만큼 이색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할만하다.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그녀라 할까?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지던 그녀와의 데이트는 무서우리만치 살벌하기는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로맨스의 극치를 보여준다. 연못의 깊이를 알기 위해 수영을 못하는 차태연을 빠뜨리며 '깊긴깊구나'라고 되뇌이기도 하고, 전철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발을 보면서 상대방의 뺨을 때리는 남녀의 모습은 어찌보면 말 그대로 엽기적이고 무서우리만치 보여지기도 하겠지만, 그녀와 그의 데이트에서 행사하는 폭력의 수위는 무서움보다는 한편의 해프닝과 코믹으로 보여지는 모습이었다.

<싸이보그그녀>는 어찌보면 <엽기적이던 그녀>의 정체가 비로서 밝혀지는 듯한 모습이다. 로봇이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없지만 점차 지로에게 감정을 느끼게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로봇이 감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덤덤한 표정과 음식의 뼈까지도 소리내어 먹어대는 모습은 말 그대로 감정이 없는 그저 지로를 지키기 위해 나타난 모습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에게도 감정이 생겨나는 듯한 모습이랄까.... ....

 
영화 <싸이보그그녀>는 얼핏 보기에는 스티븐스필버그의 <AI>나 로빈월리엄스가 <바이센테니얼맨>에서 맡았던 엔드류를 연상케 할만큼 로봇에서 인간적 감정을 찾아가는 듯한 모티브를 띠고 있기도 하지만, <싸이보그그녀>에서는 두 편의 영화에서 보여지던 로봇의 감성적인 모습찾기를 떠나서 과거로의 회상이라는 모습과 남자와 여자의 로맨스, 그것도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가 가미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또다른 재미는 로봇인 그녀가 시로를 만나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시로옆을 지키며, 시로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이루어내면서 웃음을 짓지만 한편으로는 잠을 자지않고, 빈공간인 창밖을 주시한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녀의 그같은 행동은 감정을 찾아가면서 시로에게 인간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도 변하지 않는 행동이다. 그녀가 바라보는 창밖의 세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관객들은 한편으로 의문을 자아내게 된다.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로봇이기에 싸이보그이기에 잠을 자지 않고 시로의 신변을 지키는 행동일까? 또한 그녀는 과연 왜 시로에게 온 것인지 묘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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