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극장가에선 때아닌 센세이션이 몰아쳤다. 미래의 암살로봇이 현재로 타임머신에 실려와 미래의 지도자, 리더가 될 인물의 탄생을 저지하려는 소재가 개봉되었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는 그렇게 영화팬들에게 색다른 바람을 선사했었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를 통해 SF계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냈고,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편은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한 CG와 특수효과로 무장하며 극장가를 강타했다. 일약 주연이었던 터미네이터역의 아날드 슈왈제네거는 로봇의 강인함과 무뚝뚝함으로 일관된 로봇의 이미지에 힘입어 'I'ii be back'이라는 영화때마다의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그 대사는 <터미네이터>의 중요한 대사로 각인되었다.

새롭게 개봉된 <터미네이터4 : 미래전쟁의시작>은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다. 기존 3편까지는 현재시점을 두고 존코너와 사라코너 등을 제거하거나 지켜내려는 미래 기계들의 보디가드와 암살이 주 내용이었다면, 4편부터는 완전히 미래사회로 들어서 심판의 날이 지난 후 폐허가 된 사회에서 살아남은 인간들과 기계들이 생존을 놓고 벌이는 이야기로 들어선다. 스타워즈나 스타트랙 등과 같은 먼 미래 시점을 두고 제작된 영화들과 같은 맥락이라 할법하다.

4편인 미래전쟁의 시작의 시작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4편에서는 기존 나약하기만 한 존코너가 완전한 성인으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전쟁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들어선다. 주변인적 인물에서 핵심적 인물로 등장하게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기존 터미네이터라는 존재가 이제는 더이상 기계들의 대표성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 스카이넷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들은 수십의 모형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t-800으로 알려진 아놀드 슈왈제네거형 터미네이터의 전신 모델인 T-600을 비롯해 비행선과 오토바이로봇 등이 등장함으로써 인간을 사냥하는 존재로 기계들이 변행되어 있다. 과거 3편까지는 1개의 기계만을 파괴하면 끝을 맺었지만, 미래도시로 접어든 <터미네이터4>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한개를 죽이게 되면 다른 또다른 기계로봇이 등장한다.

터미네이터4를 보게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묘하게도 SF영화의 디지털 장르를 만들어낸 매트릭스의 네오, 키아누리브스와 존코너인 크리스찬베일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매트릭스에서 네오는 가상의 세계인 매트릭스 세계에서 구원자적 인물로 등장하며 기계와 인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선지자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1편에서 네오의 존재는 단지 매트릭스를 평정하며 인간을 해방시킬 존재로 등장하지만 2편과 3편에서 네오의 존재는 구속된 인간을 해방시키는 구원자에서 선지자로 돌변하며 희생자로 탈바꿈되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네오와 대립되고 있던 스미스의 존재다. 스미스는 일종의 네오의 복제물이자 네오 자신이라는 결론에 맞닥드리고, 네오의 죽음을 통해서 기계와 인간은 동맹이 결성되어 평화를 맞게 되는 모습을 취한다. 스미스는 어둠이라면 네오는 밝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가상세계에서 신적 존재나 다름없던 네오의 능력이 스미스에게 복제됨으로써 스미스는 네오의 어두운 면인 세상의 지배를 통해 가상세계을 평정하려 한다. 결국 가상세계의 죽음은 기계들의 죽음과 무관치 않는다면 점과 오직 네오만이 스미스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계는 인간과의 공존이라는 손을 잡게 되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터미네이터의 존 코너 시대로 돌입된 영화 <터미네이터4:미래전쟁의시작>은 총 3부작으로 계획되어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일종의 미래전쟁에서 존코너, 카일리스의 성인으로의 변모가 총 6부작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특히 1편에서 타임머신에 의해 과거로 보내진 카일리스와 터미네이터 T-800의 시간이동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한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개봉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공통점은 계속적인 살인의 위협에 대한 보디가드가 그 중심에 있었다. 1편에서는 미래 지도자가 될 존코너의 어머니인 사라코너의 보호, 2편에서는 어린 존코너의 보호, 그리고 현재시점의 모습이었던 3편에서는 존코너와 함께 할 케이트코너의 보호가 그것이다. 그 와중에 사라코너, 존 코너에 의해 스카이넷을 막아내려 했었지만, 끝내 스카이넷은 보호되고 막아내지 못해 결국 예견된 심판의 날은 찾아와 인류는 핵폭탄에 의해 폐허가 된 지구상에서 기계와의 생존을 향한 사투를 벌인다. 단지 시간을 늦추었을 뿐이었다.

미래전쟁의 시작에서 존코너는 자신의 아버지와 마주하게 된다. 카일리스의 죽음이 있다면 존코너는 존재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인류는 기계에 의해 멸망하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 상황인지라 이제는 기계가 아닌 인간인 존코너에 의해 인류생존의 열쇠가 쥐어지게 된다. 단순하게 기계와의 전면전이 아닌 구원을 통해서 미래가 생겨나게 되는 모습이다.


존코너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한편으로 본다면 카일리스가 전인류의 마지막 희망적 존재로 부상한다. 그의 죽음을 막지못한다면, 인류는 없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미래전쟁의 3부작은 이렇듯 터미네이터 전작 3부 시리즈에서 보여준 구원의 모티브를 안고 출발한 모습이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새로운 세계(미래세계)로 들어선  존코너는 매트릭스에서의 네오를 연상하게 만든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존코너의 운명이 매트릭스의 네오와 다를바 없음을 느끼게 된다. 새롭게 출현한 마커스라는 인물 때문에 관객은 짐짓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터미네이터를 발견하게 되지만, 4편의 마지막을 보게 된다면 왠지모를 기계와 인간은 상극이 아닌 상생이라는 결말로 치닺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든다.
인류의 구원은 단지 기계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목표점을 수정한 듯한 모습이랄까. 그리고 그 중심에 기계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간인 존코너가 존재한다. 계속되는 보호 프로그램으로 일관된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앞으로 개봉될 5편과 마지막 6편에서는 과연 누구를 보호하게 될까. 어찌보면 과거로 보내질 T-800을 보호하게 되는 것이 마지막이 아닐까? 왜냐하면 이미 심판의 날은 이루어졌고, 존코너와 케이트코너를 보호해야 했던 T-800은 반드시 과거로 보내져야 하기 때문에 말이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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