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태국의 무에타이를 세계적으로 알렸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만큼은 무에타이에 대한 관심도를 한껏 올려놓은 한편의 영화가 있었다. 바로 토니 쟈 라는 불세출의 신인 무술배우가 등장함으로써 리얼액션이라는 면을 부각시키면 일약 국내에서 토니쟈 따라하기 식의 무에타이 알아보기가 번져나갔었다. 유명세는 단순히 리얼액션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영화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공중파 방송에서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토니쟈>의 실제 무에타이 시범이 보여진 모습도 많았었다. 기억으로는 <일요일일요일밤에>도 출연해 당시 이경규의 복수혈전 감독이 바로 이경규였다는 소개말이 기억된다. 그리고 약골체력으로 유명한 개그맨 이윤석의 힘겨워하던 모습도 기억이 나기도 한다. 그만큼 무에타이에 대한 관심도를 극대화시켜놓은 영화가 바로 <옹박>이라는 영화였다.

옹박 : 무에타이의 후예
  
옹박이라는 영화가 처음으로 스크린에 소개되었을 때,  그동안 홍콩 무술에 익숙해져 있던 영화팬들에게는 다소 낯설고도 생소한 몸동작과 얼굴을 그대로 가격하고 온몸으로 차고 빠지는 액션에 전혀 새로움을 느꼈을 만했을 법하다. 이소룡과 성룡이 지배하던 무술영화 장르에서 어찌보면 토니쟈의 등장은 새로운 바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무술영화가 간혹 등장하기는 한다. 그 유명한 장클로드반담이 주연했던 어벤저라는 영화는 일종의 태국 무에타이라는 무술을 처음으로 각인시켜 놓은 영화였기는 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리얼액션의 면에서는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홍콩 무협영화나 무술영화에는 뒤지는 면이 적잖게 있기는 했었다. 그럼에도 헐리우드라는 영화메카에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혹은 슬로우모션이 보여주는 액션 카타르시스 내지는 장클로드반담의 360도 돌려차기의 라스트 액션 탓이었는지 성공적으로 흥행한 작품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가지 무엇인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할만한 영화었다.

그리고 2003년에 개봉되었던 <옹박 : 무에타이의후예>는 장클로드반담이 보여주지 못했던 액션의 미흡한 부분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리만치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토니쟈의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와 잘 다듬어진 무술근육으로도 <옹박>의 첫번째 작품은 액션무술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했을만했다. 사람이 직접 온몸으로 얻어맞고 가격하는 모습은 흡사 스턴트맨을 기용하지 않고 무술인들 스스로가 직접 때리고 부수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마치 무에타이라는 무술이 지구상의 무술에서 가장 완벽하고 화려하며 공격적인 무술장르라고까지 여겨질만큼 군데더기가 없는 액션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할만하다.

옹박 : 두번째미션

공교롭게도 2년뒤에 개봉한 옹박의 두번째 모습은 액션수위를 한껏 올려놓고 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적들과 대치하는 모습은 마치 100대1의 무한대결을 연상케할만큼 속도감이 있었고, 높은 층계계단에서 아무런 장치도 없이 떨어지는 스턴트맨의 열연조차도 아무런 장치없이 온몸으로 연기하는 듯한 극한의 모습이었다 할만했었다. 또한 마지막 거구의 레슬링 선수와도 같은 사람들을 상대로 펼치는 옹박 두번째 미션의 모습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만큼 액션의 수위를 한껏 올려놓고 있는 모습이었다.

                                                  <옹박 : 두번째 미션(출처 : 다음영화)>

영화 포스터가 말해주듯 <차고 비틀고 꺾어라>라는 말을 그대로 연상시킬만큼 상대방의 관절꺾기를 통해 제압해 나가는 모습은 무에타이라는 무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모습이었고, 화려한 공중회전에 이어 상대방을 가격하는 모습은 서커스를 보는 듯한 황홀한 모습같기도 했었다. 전편인 무에타이의후예의 흥행에 힘입어서인지 <옹박 두번째미션>은 스케일 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옹박 2 : 더 레전드

옹박2 라는 타이틀이 보였을때 사실상 믿기지않는 의구심도 들었었다. 다름아닌 이미 옹박 시리즈로는 <두번째미션>이라는 타이틀이 소개된 바 있었고, 옹박시리즈 부분에서는 당연스레 2편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기존 알고 있던 <두번째미션>은 1번의 속편격인 작품이었다는 게 드러났고 2편은 새로운 이야기라는 게 밝혀졌다. 다름아닌 <옹박2 더레전드>가 그것이다.

옹박2는 기존 옹박 1편과 속편이 보여주던 현재의 사회에서 멀리 과거로 돌아가 원시세계로 돌아간 듯 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무에타이라는 무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그려내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무에타이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었을까. 시간적으로 모호한 세계라 할만하다. 해적과 살인, 그리고 정복자들이 득실거리는 태국의 원시시대를 방불케하는 시간적 설정이 독특하다.

토니 쟈의 욕심이 한편으로는 과욕처럼 보인다

무에타이라는 무술장르를 놓고 보자면 <옹박2>는 섯불리 제작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옹박2>에는 기존 토니쟈가 열연했던 무에타이의 모습보다는 다분히 어느 한 원시시대를 보는 듯한, 원시시대에서 싸움잘하는 싸움꾼의 이야기 정도로 느껴질법한 모습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태국의 전통무술인 무에타이보다는 <옹박2>에서는 다양한 무술들이 선보여진다. 일본의 사무라이의 검술이라든가, 혹은 중국영화에서 흔히 보게되는 취권이나 사권 등의 무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몸을 마치 춤추듯 보여주는 브라질의 카푸 등이 한꺼번에 보여진다. 또한 주인공인 토니쟈 또한 이러한 무술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멀티 무술인이 되어 있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무에타이라는 모습이나 전진과 방어할때 보여주던 꿈양뚬이라는 말도 왠지 어설프게 사라져 버린 듯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세계적인 흥행을 위해서라면 무술배우이자 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성룡의 모습을 추억하게 만드는 취권의 전형적인 모습까지도 담고있어 흡사 중국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도 만든다.

특히나 토니쟈의 괴기스런 모습은 <옹박2>의 결정적인 약점이라 할만큼 치명적이다. 옹박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다소 멀쑥한 모습에서 마치 무덤에서 살아난 듯한 모습에 장발패션은 이 영화가 과연 리얼액션으로 유명세를 냈던 옹박 시리즈의 정식적인 2편이었나 싶을만큼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나마 옹박 시리즈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코끼리가 없었더라면, 영화가 옹박이 아닌 전혀 새로운 영화라 착각을 일으킬만큼 원초적으로 색다른 모습이다.

감독을 살펴보니 그동안 배우와 감독이 양립되어 있던 모습에서 토니쟈 스스로가 감독을 맡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종의 <차고비틀고꺾어라>라는 색다른 의미를 <혼자다해먹기>식의 무술,배우,감독 직분을 혼자서 소화해낸 것.

무술의 액션 카타르시스는 더할나위 없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속편에 속편을 엄두해놓고 있다면 <옹박2>는 사실상 여러가지 불충분스런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라 할만하다. 토니쟈의 자만스러움? 혹은 욕심이라고 해야 할지.... 전세계의 무술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놓으려 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무에타이라는 무술이 선보였던 <옹박>의 진면목은 찾아보기 어려운 영화다. 아무생각없이 액션을 즐리기 위해서라면 추천할 만한 영화겠지만, 과거 <옹박 무에타이의후예>와 <옹박 두번째미션>에서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면 일찌감치 비우고 감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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