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 거침없는 복수가 시작된다. 드라마 <남자이야기>는 일종의 한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복수라 불릴만큼 사회적 비판의식이 짙게 깔려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쓰레기만두파동 보도를 통해 한편으로는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엄밀히 말해 방송의 무자비한 폭력적 모습을 들여다본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주가조작이나 상류층만이 드나들 수 있다는 텐프로라는 유흥문화를 그대로 드라마에 노출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의문점을 던지게 만드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정말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있나?"
라는 의문점들일 법하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의 사회적 부조리의 밑면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들, 고리사채로 인해 대학생이 자살하고 몸을 팔아 망가지는 등의 모습들은 <남자이야기>라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구성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천재적 아이큐를 소유하고 있는 채도우(김강우)에 의해 한순간에 형을 잃고 빗더미에 앉아버린 입장에 놓인 김신(박용하)는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드라마의 진행이 다이나믹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라 할수 있겠지만, <남자이야기>의 최대 장점은 어쩌면 사회적 부조리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일 법하다. 김신과 채도우는 한마디로 빛과 어둠이라 할만한 상징적 인물이다. 유유자적하는 김신은 살아가면서 삶의 목적에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한 캐릭터다. 형이 살아있으면서 만두공장을 경험하면서도 희희낙낙 인간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극도의 불안전한 삶으로 떨어졌을 때에는 자신의 여자친구까지도 기둥서방 운운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을 만큼 한편으로는 무책임하다 할만큼 형편없어 보이는 모습이였지만, 이도저도 할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서 떨어져 먼저 정을 떼어내는 모습은 말 그대로 남자, 사내라는 말이 나올만큼의 처절한 모습이라 할만하다.

<남자이야기>에 보여지는 내용들이 각박해져  있는 현 사회에 대한 비판적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남자이야기>의 관심은 높지가 않은 모습이다. 동시간대 경쟁드라마에 비해 최하위 시청율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남자이야기>는 사실상 잘 짜여진 드라마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왜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 것일까. 이중인격적 혹은 사이코패스로 변신한 김강우라는 배우와 거친남자인 박용하의 투톱대결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 어딘지 모를 불안감이 엿보이기도 한다. 다름아닌 거침남자여야 할 박용하에게서 솔직히 거친 사내의 냄새보다는 섬세함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거친남 계열에 속할 수 있는 포스를 느끼기에는 역부족함을 느낀다는 얘기다. 그에 비한다면 사이코패스의 채도우 역의 김강우의 변신은 성공적인 케이스에 속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신(박용하)는 3년간의 옥살이를 통해 복수를 위한 보류를 만들고 있다. 천재적 해커인 안경태(박기웅)와 남방파 두목이자 주목계 대부인 범환(장세진), 그리고 여기에 새롭게 도재명(이필립)이라는 인물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옴으로써 채도우에 대한 복수의 틀을 완성해나갈 드림팀 구성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180의 천재적 사이코패스를 상대하기 위해 결성된 드림팀의 결성이 앞으로 <남자이야기>의 주요 볼거리가 될 법하지만 그중에서도 도재명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어찌보면 주인공인 김신의 존재를 무력화시킬만한 인물같기도 하다는 게 특징이다.

김신과 도재명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캐릭터다. 김신이라는 인물이 나약하고 어둠의 그늘로 등장된 복수의 화신이라면 도재명은 빛의 세계속에 안주해온 그야말로 채도우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온 캐릭터라 할만하다. 공통점은 하나, 자신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 그것도 채도우에 의해서 발생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 할만하다.

 
이러한 동질의 환경탓인지 박용하와 이필립의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역전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소위 꽃남이 대세인 최근 드라마에서 박용하와 이필립이라는 인물을 놓고 본다면 솔직히 이필립이라는 배우에게 시선이 꽂힌다는 얘기다. 더욱이 무뚝뚝한 태도또한 김신이라는 캐릭터를 대변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해 앞으로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한다.

종영된 <태왕사신기>에서 청룡으로 부활해 시종일관 가면속에 가리워진 모습으로 첫 이미지를 강렬하게 남겼던 이필립은 <남자이야기> 4회에 첫 등장하면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놓는다. 마중나온 이문식의 플랜카드를 말없이 잡아채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모습이 첫 등장이었지만, 눈빛에는 왠지모를 몽환적인 냄새가 배어나왔다고나 할까. 사이코패스로 열연하는 김강우의 눈빛과도 대치되는 묘한 여운을 남긴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복수를 위한 드림팀 결성은 아직까지는 모호한 상태다. 도재명-김신-안경태-범환의 의기투합은 마치 머리와 팔, 다리 그리고 몸통을 이어나가는 전신합체 로봇의 형태마냥 결성되기까지의 모습도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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