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박용하의 등장만큼이나 드라마 <남자이야기>의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은 개인적으로 높았다. 특히나 송지나 작가의 가세가 눈에 띄기도 했고, 누구나 알고 있듯이 태왕사신기나 대망, 여명의눈동자 등의 히트 제조작가라 할만큼 이미지적으로 높은 작가이기에 그랬었다.

사실 복수극이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드라마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 한류스타인 송승헌을 전면에 내세운 <에덴의동쪽>은 소위 핏줄전쟁이라 불릴만큼 한 가정의 엇갈리 형제의 복수극이 인기를 끌기도 했었고, 박신양 주연의 <쩐의전쟁> 또한 복수극의 형태를 소위 악덕 사채업자를 주인공으로 삼으며 복수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할만했다. 그렇지만 쩐의전쟁이 사회에 대해 총부리를 겨누었다면, 새롭게 시작되는 <남자이야기>는 한 가족을 몰락시킨 기업에 대한 복수극이다.

빠른 비트, 시나리오의 완성도 높았다

첫회가 방송된 모습은 엇갈린 평가가 나올법하다는 것이 객관적인 생각이다. 왜냐하면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방송국을 난입해 석궁을 들이밀며 위협하는 모습은 다소 현실감이 결여된 모습이기도 하고, 경찰취조 과정이나 재판장에서의 일렬의 모습들은 어딘가 모르게 <영화는 영화다>내지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는 통속적 모습으로 비춰지는 모습이었다고 할만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장르를 떠나서 첫회에 드러나 불운한 환경을 맞게되는 주인공 김신(박용하)의 성격묘사는 성공적으로 잘빠진 모습으로 보였다. 솔직하면서도 과격하기도 하고 말 그대로 마초같은 이미지에 사랑따위는 어울리지 않아라고 외치면서도 눈물흘리는 절절한 모습은 김신이라는 인물의 전체적인 성격을 100% 표현해냈다는 데 합격점을 줄만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 가정을 몰락시킨 채도우(김강우)의 악마본성을 보는 듯한 내면연기가 탁월한 모습이었다. 김강우 뿐 아니라 극중 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할 서경아(박시연)와 채은수(한여운)의 나름대로의 성격묘사를 살려내는데 성공적인 모습이라 할만했다. 일단 드라마의 초입으로 대변되는 등장인물들의 각 캐릭터들의 성격표현과 심리묘사는 완성도면에서 성공적인 모습이라 할만하다.

사회의 부조에 통렬한 일침 가한 내용들

첫회를 방송한 <남자이야기>가 시선을 집중시킨 것은 무엇보다 출연배우들의 내면연기와 각 캐릭터들의 성격들을 성공적으로 표출해냈다는 데 있겠지만, 무엇보다 드라마에서 보여진 사회의 부조리를 종합적인 선물세트로 안겨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는 여러 시사프로그램에서 앞다투어 보도되고 고발되는 미디어 방송의 영향도 적잖게 있기 때문이다. <남자이야기>에서 김신의 형은 만두를 만들며 성실하게 일을 하는 중소기업의 사장이었다. 그렇지만 방송 보도국 기자의 편협적인 오보기사(?)와 편집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기업으로 전락하게 되고 쓰레기만두를 만들어내는 회사로 낙인찍히게 된다. 그로 인해 회사는 문을 닫게 되고 결국 형은 자살을 하게 되는 모습으로까지 치달았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법하다. 만두사건 뿐 아니라 한식, 중식에 있어서도 먹거리에 대한 고발프로그램들은 끊이지 않고 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게 현재 한국의 먹거리 모습이다. 자신은 성실하게 음식을 만든다고는 한다지만 tv의 영향력은 지대하리만치 비대하다. 그것이 현재 미디어의 힘이라 할만한 모습이다. <남자이야기>는 영상미디어를 통한 드라마임에도 같은 미디어를 여과없이 비판하고 있는 모습이다. 잘못된 방송은 때론 중소기업이 문을 닫게 되고 어떤 사람들은 생계의 책임까지도 위협받는다.
 
<남자이야기>의 섬짓한 사회상은 기업적 먹이사슬을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 만두가계는 단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조그마한 회사였지만, 거대기업인 건설회사가 식품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작전상 주가조작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김신의 형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은 희생물이 되고 만다. 그렇지만 정작 대기업인 건설회사, 즉 채도우에게 몰락한 김신의 형이 운영하는 만두가계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관심밖의 기업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시청하면서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대기업들의 투자와 매출부진으로 대기업의 하청기업들은 크나큰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들이다. 한마디로 대기업은 단지 경영축소를 말하지만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고 대금을 받아야 하는 하청업체들은 무더기 도산을 당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한 모습과 크게 달라보이진 않는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남자이야기>는 사회의 병폐에 대한 가장 큰 문제인 고리대금 즉, 사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김신은 몰락한 한 가정, 형의 시신을 찾기위해서 사채업체를 찾아가 신체포기각서를 작성하고 1억원이라는 돈을 빌린다. 이 모습을 시청하면서 언젠가 사채로 인해 자살한 대학생 사건이 떠올랐다.
그만큼 <남자이야기>는 처음부터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내세우며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할만하다.

꽃남의 인기 이어갈만한 충분한 소재 담았다

인기 드라마인 <꽃보다남자>의 뒤를 이어 출발한 <남자이야기>는 사실상 첫 출발이 순항은 아닌 모습이다. 꽃남이 사라진 자리에 <내조의여왕>이 바통을 이어받은 모습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20%의 시청률을 보이면 급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남자이야기>는 한자리수의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그렇지만 <남자이야기>는 단순히 제목에서 묻어나는 것처럼 남자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에 대한 과감한 복수라 할만하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한 가정의 가장인 남자는 사실 옛날에 비해 영향력이 감소한 모습을 엿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남자이야기>는 어찌보면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적 드라마가 될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도 그럴것이 거대 기업에 대한 무모하리 보이는 김신(박용하)의 복수극, 사채업자에 저당잡혀있는 김신의 신체 등등을 통해 정면으로 부당한 사회에 대한 외침을 가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가정을 몰락시킨 기업과의 한판승부와 신체까지도 포기한 김신의 복수극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는 드라마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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